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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협 우여곡절 끝나려나, 임춘희 회장 당선
치위협 우여곡절 끝나려나, 임춘희 회장 당선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3.1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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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란·이미경·박정이·유영숙 부회장으로 회장단 구성
당선증을 받은 임춘희 회장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선증을 받은 임춘희 회장단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18대 회장단이 우여곡절 끝에 꾸려졌다. 치위협은 9일 오후 1시 30분 세종호텔에서 제3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새 회장에 임춘희 전북회장, 제1 부회장 박정란, 제2 부회장 이미경, 제3 부회장 박정이, 제4 부회장 유영숙 회원을 선출했다.

이번 회장 선거에 투표한 전체 대의원은 102명이며, 무효표가 없는 가운데 찬성 96표, 반대 6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임춘희 집행부가 탄생했다.

한경순 의장(좌)과 김한미 부의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순 의장(좌)과 김한미 부의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총회는 먼저 의장에 한경순, 부의장에 김한미 대의원을 뽑아 의장단을 구성하고, 회순을 변경해 임원선출에 들어가 감사에 최원주·정민숙 대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단독후보로 나선 임춘희 회장은 출마 인사에서 △치과위생사 법적 업무 현실화 △회원과 함께 운영하는 협회 △국민의 신뢰를 받는 치과위생사를 현안으로 꼽으면서 공개, 소통, 평등을 키워드로 협회 정상화를 이끌 것임을 다짐해 박수를 받았다<별도 링크기사 참조>.

임원선출을 마친 총회는 곧바로 의안심의에 들어가 새해에는 △치과위생사몰 개편 및 운영활성화와 △보건의료 관계 법령 개선 △치과위생사 권익증진 및 정책개발 △회원증 카드사용 활성화 등을 추진키로 하고, 59억5250만 원의 가용성 회계와 36억2607만 원의 기금성 회계 등 2019년도 예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의장단 침착한 대응, 대의원 세심한 확인 돋보여

이번 38차 총회도 지난해 1월 총회와 같이 파행으로 치닫기 직전까지 갔으나 의장단의 침착한 대응과 대의원들의 세심한 확인 점검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다.

김귀옥 선관위원장이 '임춘희 후보 등록무효'를 발표하고 있다.
김귀옥 선관위원장이 '임춘희 후보 등록무효'를 발표하고 있다.

위기는 임원선출에 들어가면서 김귀옥 선거관리위원장이 ‘임춘희 후보의 등록 무효’를 선언하고, 2주 후 새 후보등록을 받아 3개월 이내에 선거를 다시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치위협 회원 200여 명이 임 후보의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탄원서를 보내와 △지난 5일 윤리위에서 내용을 검토한 뒤 의견서를 협회에 보내왔고 △총회 직전일인 8일 오후 4시 선관위 회의에서 임 후보의 자격 무효를 확인한 뒤 △대의원들에게 재선거를 공지했다는 것.

이현용 회장직대가 탄원서 서명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현용 회장직대가 탄원서 서명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장은 변호사인 이현용 회장직무대행에게 의견을 구했고, 이 직대는 △애초 고문변호사 등의 자문 결과 선관위의 등록심사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돼 후보등록 공고가 나갔고 △탄원서가 들어왔다고 하나 제출자의 신분 등이 확인되지 않아 회원인지 알 수 없으며 △윤리위의 징계는 회장이나 회장직대가 요청했을 때 성립되는 것이므로 무효라 밝혔다.

특히 이 탄원서에 서명 요청을 받았다는 한 대의원은 “탄원서 제목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18대 회장후보 윤리적 문제 등록 무효 탄원서’로 되어 있었으나 개인정보 수집 이용 목적에서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직무 집행정지 해지요청 탄원서’로 되어 있었다”며 “이 탄원서에 동의한 사람이 어느 내용에 동의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대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의원들은 특히 “선거 연기 공지가 되지 않았다”거나 “연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지방에서 선거를 위해 새벽에 출발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대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58분 일방적으로 총회장을 퇴장했으며, 한 의장은 “퇴장하면 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의원들의 의견은 선거 진행으로 몰렸으나 문제는 개표와 득표를 확인할 선관위원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진행할 경우 적법 여부가 문제로 떠올랐다.

선거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여부를 묻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직대는 “선거 진행 시 공정성이 문제로 부상할 것이므로 의장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냈으며, 황윤숙 한양여대 교수가 “참관위원을 뽑아 선거를 진행하되, 근거를 남기기 위해 찬반여부를 비밀투표로 확인할 것”을 제안해 투표를 실시, 재석 116명 중 찬성 100표, 반대 16표로 선거 진행이 결정됐다.

임춘희 후보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임춘희 후보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날 총회는 대의원들이 치위협의 위기를 타개하자는데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서 무탈하게 끝났다. 그러나 대다수 대의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정치에 노련한 치과위생사 그룹이 이번 선거를 그대로 묵인할지는 알 수 없으며, 이들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냐에 따라 치위협의 앞날이 또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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