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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서 잇몸병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
한국인에서 잇몸병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
  • 김옥수 전남대 치주과 교수
  • 승인 2019.03.2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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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교수
김옥수 교수

대사증후군이란 생체가 섭취한 음식을 이용하여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겨 건강에 위협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그 주요 특징은 중심비만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 당대사의 이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대한민국 50세 이상 성인 남녀 총 5078명을 대상으로 치주질환의 상태가 대사증후군 및 대사증후군의 각 구성인자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혈액 검사, 표준질문지 (병력, 생활형태 특성) 검사, 신체검사, 구강검사 등을 시행하였으며, 치주질환 검사를 위해 치아당 6곳의 검사를 시행하여 치주낭 깊이가 4㎜ 이상인 부위의 통계를 구하여, 치주질환의 심도와 대사증후군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대사증후군에 더 많이 이환되어 있었고(여자 55.5%, 남자 39.2%), 여성에서는 5가지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중에 낮은 HDL-C 수치(여자 42.4%, 남자 19.5%)와 복부비만(여성 80.7%, 남성 33.7%)의 정도가 남성보다 높았고, 남성에게서는 고혈압과 혈당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중등도 이상 치주염에 이환된 군에서 일반적으로 좀 더 높게 나타났는데(relative risk [RR]: 1.13, 95% confidence interval [CI]: 0.93-1.37; RR: 1.43, 95% CI: 1.17-1.73), 연령과 흡연, 음주, 운동 등을 보정하였을 때, CDC/AAP 정의를 기준으로 하면 치주병이 있는 남성의 경우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PPD ≥4㎜ 부위의 비율과 대사증후군과는 성별에 관계 없이 상관관계가 있었고, 이는 다른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있었으며, 특히 PPD를 줄일 경우 대사증후군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음을 고려할 때,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 유지치료와 조기 치료를 통해 치주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대사증후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치주염과 5가지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각각의 상관관계를 보면 남성에서 치주염의 심도는 높은 중성지방 수치와 HDL-C 수치의 감소와 관계가 있었고, 여성에서 치주염의 심도는 복부비만과 HDL-C 수치의 감소와 관계가 있었으며, 앞으로 치주질환과 장기 내 지방 축적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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