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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임플란트도 조건 맞으면 치료효과 크다
짧은 임플란트도 조건 맞으면 치료효과 크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7.15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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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교수, 외국과 경쟁하려면 롱텀 임상시험 필수적
강화된 IRB 등 걸림돌, 정부 관심 가지고 국가경쟁력 높여야

임플란트를 심을 때 식립 토크가 35-45Ncm이고, ISQ 값이 65 이상이면 짧은 임플란트의 식립 후 즉시 부하 방법은 골량이 부족한 하악골에서 치료에 문제가 없음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해 주목된다.

임영준 교수가 연구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임영준 교수가 연구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 임영준 교수와 치주과 구기태 교수 등은 2016년 4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으로 ‘Surgical guide와 modeless 디지털 보철물을 이용한 하악구치부 단일임플란트 즉시 하중에서 Short implant와 long implant 성공률 비교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의 주 책임자인 임 교수를 만나 연구 목표와 필요성, 결과와 함께 이러한 연구가 활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듣는다.

- 오랜 기간 고생하셨다. 이 연구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연구는 ㈜네오바이오텍의 Anytime Loading Concept의 프로토콜로 수행된 하악 Single Case이며, 표준 길이의 Fixture가 사용됐다. 목표는 △하악구치부 단일 치아 즉시 기능 임플란트 시술 방법 개발 △하악구치부 단일 치아에서 short implant와 long implant의 즉시 기능 성공률 비교 임상연구 △Surgical guide와 modeless 디지털 보철물을 이용한 modeless 치과 임플란트 시술 시스템 개발에 있다.”

- 이러한 임상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궁금하다.

“국내 임플란트 제조사의 수출은 2013년 수출입실적 기준으로 1193억 원이고, 연평균 증가율은 31.9%로 매년 증가하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시술 시간 단축과 환자 고통감소를 위한 짧은 임플란트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짧은 임플란트 시술의 보편화 및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임상평가를 통한 객관적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디지털 시술 및 조기 부하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서 개발되는 임플란트의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객관적인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

반면, 임플란트 임상연구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크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어려움으로 관련 연구가 미흡하다.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매우 드물고, 국내 제품에 대한 중기 및 장기 임상관찰 연구가 미흡하므로 이와 관련된 체계구축이 시급하다.”

- 연구 내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하악 제1대구치 혹은 제2대구치 단일 치아 결손 환자의 발치 후 상처가 치유된 환자(발치 후 최소 3개월 이상)를 대상으로 테이퍼 형태의 국산 치과용 임플란트(네오바이오텍 CMI IS-III active)의 short implant(시험군)와 long implant(대조군)를 사용했다.

술전에 CT data를 이용한 surgical guide를 이용하여 식립하고 1주 이내에 임시 수복물을 장착하여 즉시 기능하게 한 후, 두 군 간의 임플란트 안정도를 비롯한 성공률을 조사하고, Surgical Guide의 정밀성에 관하여 검증하며 Surgical guide와 modeless 디지털 보철물을 이용한 modeless 치과 임플란트 시술 시스템을 개발하여 하악구치 부위에서의 short implant 사용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했다.”

- 연구에 따라 기대되는 성과는 무엇인지.

“국내개발 임플란트의 하악 식립 후 즉시 기능 시술법 체계를 구축하고, 하악구치부 단일 치아에서 short implant와 long implant의 즉시 기능 성공률을 비교 검증했다. 특히 Surgical guide와 modeless 디지털 보철물을 이용한 modeless한 치과 임플란트 시술 시스템을 개발, 검증했고, Surgical Guide의 정밀성에 관한 검증 및 즉시 기능에 관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했다.

국내 최초로 surgical 가이드를 이용한 즉시 부하 임플란트 시술에 관한 임상연구 방법과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적용된 임플란트 시술 임상시험 시스템을 개발했고, 장기 결과 데이터 관리 시스템도 확보했다.”

- 이번 연구가 국내 임플란트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국내개발 치과용 short 임플란트와 long 임플란트의 비교 임상을 통해 하악 구치부 단일 치아 즉시 기능 임플란트 시술에 관한 객관적인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수입품 대체 효과 및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도록 했다.

아울러 △비침습적 시술 방법 및 조기 저작 기능 회복을 통한 환자 만족도 향상과 △짧은 임플란트의 장기 임상관찰 결과를 확보하여 과학적 근거 마련 △국산 임플란트의 유효성에 관한 경쟁력 확보 및 수출 증대 △임상연구의 다양화 및 선진국 수준의 임상시험체계 구축 △양질의 임플란트를 비교적 저렴하게 보급하여 국민건강 및 복지에 기여하게 된다.”

- 최근 국산 임플란트 제품의 국내외 경쟁력은 어떤가.

“생산량이나 가격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우수성도 확보함에 따라 자국에서 해외제품이 맥을 못 추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 됐다. 임플란트에서 국산 메이저가 3개나 있는 나라는 이탈리아나 브라질도 있으나 마켓쉐어를 90% 이상 가진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이는 임상시험을 통한 오랜 연구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본다.”

- 앞으로도 이러한 시험을 계속할 것인가.

“임상시험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우선 피실험 대상자를 구하기 힘들다. 예전에는 신문광고 등을 통해 모집하기도 하지만 비싸서 지금은 지하철 광고가 거의 유일한 홍보 방법이다. 연구가 통계학적 의미를 갖기 위해선 일정 시험대상자 수를 정하고 시작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대상자의 중간 탈락이 많아 3~4배의 대상자를 뽑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강화된 IRB(생명윤리위원회) 기준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준다. 예를 들어 모집 광고를 할 때 시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모두 열거해야 하는데,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시험에 참여할 사람은 많지 않다.

외국과 경쟁하려면 롱텀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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