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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집행부 "휴~"
최대집 의협 집행부 "휴~"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12.3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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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총, 회장 불신임 비대위 구성(안) 부결- 결의문 채택
의협 대의원들이 임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들이 임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29일 임시 총회에서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과 '의협 정책 방향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구성(안)' 등을 부결시키고 의협의 존재 가치와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하도록 의협 집행부와 회원을 독려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의원회는 결의문에서 이번 임총이 집행부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했으나 일부 대의원들이 임총 개최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들며 집행부에 회원 소통을 확대하고, 회무를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결의문은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의료계 종주 단체로서 위상을 갖추지 못함으로 인해 회원들은 불안해하고, 대국민 신뢰도 하락은 물론 대정부 협상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집행부의 심기일전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의협의 실추된 명예와 신뢰 회복을 위해 회원을 아우르는 소통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외 정치적인 활동보다는 회원 입장에서 정부에 현실 가능한 의료정책을 제안하고, 협조를 구해 궁극적으로 회원들이 마음 놓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의원회 결의문 전문.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결의문

우리는 오늘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13만 의사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갈수록 열악해지는 의료 환경 속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상정되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결과 :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 부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부결

의협이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의료계 종주단체로서의 위상을 갖추지 못함으로 인해 회원들은 불안해하고, 대국민 신뢰도 하락은 물론, 대정부 협상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앞으로 회무를 계속 책임질) 집행부는 심기일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신뢰 속에 교과서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숙원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불합리한 의료정책 남발로 회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제 국민에게 다가가고 정부와 예측 가능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 또 회원들이 (앞으로 회무를 계속 책임질) 집행부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13만 의사가 바라보는 앞에서 아래와 같이 충심으로 결의합니다.

하나, (앞으로 회무를 계속 책임질) 집행부에 권고합니다.
실추된 명예와 신뢰 회복을 위해 회원을 아우르는 소통에 온 힘을 집중하기를 강력히 권고합니다. 오직 국민의 건강 수호라는 초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대외 정치적인 활동보다는 회원들의 입장에서 정부에 현실 가능한 의료정책을 제안하고 협조를 구하여 궁극적으로 회원들이 마음놓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회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 단체입니다. 국민에게 비친 이기주의 선입견을 걷어내고, 봉사와 사회참여로 국민 속으로 뛰어드는 활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또한 도덕적, 윤리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많은 불합리한 의료제도에 맞서고 회원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의사회 회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 정부에 건의 합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의정 갈등의 원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강력히 호소합니다. 특히 최근 급감하는 보험재정으로 볼 때 의료 공급자로서 대한민국 건강보험의 재정 위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재정 절감에만 목적을 둔 무리한 진료 통제는 결국 국민 건강의 위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와 정부는 갈등하고 대립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함께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에게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나,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의사들의 헌신과 정부의 노력, 국민들의 참여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건강보험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쇼핑이나 대형병원 쏠림과 같은 잘못된 의료 행태는 건강보험재정의 고갈을 가속화하고 결국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최근 급증하는 의사에 대한 폭력은 정상 진료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안전한 진료실 만들기에 함께 동참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의원 일동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111년을 맞이한 대한의사협회가 산하 단체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오늘 여기 모인 대의원은 국민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13만 회원과 (앞으로 회무를 계속 책임질) 집행부에 강력히 호소합니다.

2019. 12. 29.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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