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4:04 (금)
“어느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가장 아플까?”
“어느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가장 아플까?”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2.20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협 회장 선거 나선 4인 후보 인물 평가에 관심 높아져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영섭, 2번 장영준, 3번 김철수, 4번 이상훈 후보의 사무장들이 11일 김동기 선관위원장(가운데)과 기호추첨한 번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영섭, 2번 장영준, 3번 김철수, 4번 이상훈 후보의 사무장들이 11일 김동기 선관위원장(가운데)과 기호추첨한 번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내달 10일 치러지는 치협 제31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4인에 대한 인물 평가가 회자되고 있어 흥미롭다.

이번 31대 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살펴보면 기호 1번 박영섭(전남치대 86년 졸) 후보가 이상복(서울치대 87년 졸, 현 서치회장) 강충규(연세치대 87년 졸, 현 연세치대 총동창회장) 박태근(부산치대 88년 졸, 전 울산회장) 원장을 선출직 부회장 후보로 하여 ‘박영섭의 Yes 캠프’를 가동하고 있다.

또 기호 2번 장영준(연세치대 84년 졸) 후보는 김종훈(부산치대 86년 졸, 현 치협 부회장) 최치원(조선치대 89년 졸, 현 치협 부회장) 김욱(서울치대 93년 졸, 현 치협 법제이사) 원장을 선출직 부회장으로 하여 ‘장영준의 실천캠프’를 꾸렸다.

현직 회장인 기호 3번 김철수(서울치대 80년 졸) 후보는 장동호(원광치대 85년 졸, 현 전북회장) 김영만(단국치대 88년 졸, 현 치협 부회장) 윤정아(경북치대 89년 졸, 현 서치 부회장) 원장을 선출직 부회장으로 하여 ‘김철수의 든든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이상훈(경희치대 90년 졸) 후보는 장재완(연세치대 88년 졸, 현 치협 홍보이사) 홍수연(서울치대 93년 졸, 전 건치 대표) 김홍석(경희치대 93년 졸, 전 치협 재무이사) 원장을 선출직 부회장으로 하여 ‘이상훈의 클린캠프’를 만들었다.

이들은 후보 등록에 이어 캠프 사무실 개소식과 정책발표회를 열고 당선이 되면 치과의사협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회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후보에 대한 약점 평가, 유권자 입에서 입으로 확산

그러나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지지하는 유권자에 따라 엇갈리고 있으며, 후보에 대한 약점 평가가 자칫 흑색선전이 될 수 있음에도 유권자의 관심을 크게 끌면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박영섭의 Yes 캠프
박영섭의 Yes 캠프
박영섭 후보
박영섭 후보

먼저 기호 1번 박영섭 후보는 졸업생 수가 많지 않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과 이번 선거에서도 1:3의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울대와 연세대, 부산대 출신으로 선출직 부회장 후보를 내세우고, 원광대와 조선대 출신으로 임명직 부회장 후보로 삼았다. 이 전략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힘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1:2의 구도를 벗어나지 못해 패배의 쓴잔을 마신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상훈 후보가 김철수 후보 지지를 밝히면서 패배한 것이며, 이는 지금의 선거 구도가 ‘박영섭 : 장영준 김철수 이상훈’으로 이뤄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가 2차에 올라가더라도 나머지 진영에서 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예스캠프가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아울러 이번에 선관위가 정견발표를 인터넷 발표로 바꾼 것도 박 후보에게는 전략적으로 불리해 보인다. 박 후보의 실제 가장 강점인 현장 토론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실무감각이 돋보이는 박 후보에게는 득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영준의 실천캠프
장영준의 실천캠프
장영준 후보
장영준 후보

기호 2번 장영준 후보는 △29대 집행부에서 선출직 부회장으로 일하다가 중도 하차한 바 있고 △30대 회장단 선거에서 회장 후보로 출마하려다가 포기한 뒤 이상훈 캠프에 부회장 후보로 합류했으며 △대형병원 3개를 운영해 동네치과 위주인 치협 회원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29대 집행부 중도 하차로 회원들은 장 후보의 ‘끈기’나 ‘인내심’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는 평가이며, 지난 선거에서 회장 후보로 나서지 못한 것은 바이스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이는 리더십 부재라는 성적표를 받게 한다.

이 점은 또 다른 후보에 대해 장 후보가 “재수, 삼수에다 연임까지 꿈꾼다”는 비판을 하고 있으나 “장 후보 본인도 사실은 ‘재수생’”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한다.

아울러 “대형병원을 3개나 운영하는 슈퍼맨이 동네치과를 운영하는 치협 회원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겠냐”는 비판도 일정 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회원 설득이 중요한 시점이다.

김철수의 든든캠프
김철수의 든든캠프
김철수 후보
김철수 후보

현역 회장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기호 3번 김철수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하지 않고 회장과 후보 2가지 역할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 이번 선거의 공정성 담보에 의심을 사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30대 선거의 주요 공약이었던 급여 반환과 회비 20% 인하를 스스로 파기해 재선거 뒤 급여를 받았고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MBN 뉴스에서 진료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불거졌고, 이후 일간지와 의료계 전문지 등에 보도되면서 김 후보가 망신살을 탔다.

또 의학전문지 의약뉴스와 의협신문 보도에 따르면 재선거 기간에 사용한 회장 활동비가 배임행위로 고발된 상태이고, 집권 초기 김세영 전 회장에게 돌려준 법무 비용과 김 전 회장이 반납한 기금 회수금 1억4000만 원을 돌려준 행위도 배임 여지가 남아있다.

이상훈의 클린캠프
이상훈의 클린캠프
이상훈 후보
이상훈 후보

이번 선거로 치협 회장에 3번째 도전하는 기호 4번 이상훈 후보는 △불출마 선언을 2번이나 하고도 ‘주변의 권유’라며 또 출마하는 ‘식언’과 △치개협 회장 때 회계 부정 의혹으로 피소돼 ‘작은 집단도 클린하게 운영하지 못한 경험’이 지적된 점, 그리고 △30대 회장 선거 시 불법 여론조사 의혹이 있다.

이 후보는 30대 선거 당시 불법 설문 조사한 치과의사신문 발행인이 자신의 선거 참모라고 덴트포토에 밝혀 놓고도 정견 토론에서 불법 설문한 행태를 따지자 그 발행인이 선거 참모가 아니라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그런 식으로 책임 회피하는 자가 회장직을 맡을 수 있는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치과의사 커뮤니티 관련, 전다르크의 고소를 무마키 위해 5000만 원을 주어 법적으로 무마됐으나 도덕적인 문제는 남아있다”는 지적과 “30대 선거 당시 2차 투표 들어가기 전 사실상 김철수 후보를 미는 불법을 자행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경력에서 1인1개소법 합헌 쟁취 등 특위 위원장 역할을 강조했으나 실제로는 시위행사만 했지 보완 입법 등 실질적인 대응 방안은 등한시했고, 그러다 보니 합헌 결정이 난 뒤 이제야 보완 입법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