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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3년 봉사하는 자리, 3수도 연임 미련도 안돼”
“회장은 3년 봉사하는 자리, 3수도 연임 미련도 안돼”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2.2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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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실천캠프 장영준 “실천 없는 약속은 무의미”
‘B=발’ ‘T=투명’ ‘S=소통’으로 ‘BTS 31 공약’ 제시
“치과의사 의료법인 대표는 또 다른 비전 드리는 것”

치협 31대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캠프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는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 덴탈이슈는 20일자 “어느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가장 아플까?” 기사에서 각 후보의 약점과 단점을 다뤄 유권자의 큰 관심을 일으켰다.

반면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로부터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우리 캠프에 대해서만 가혹하게 표현했다”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덴탈이슈는 독자의 후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후보의 의구심에 대한 해명도 싣기로 했다. 먼저 기호 2번 장영준 후보를 만났다. <편집자 주>

실천캠프 장영준 후보가 자신있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실천캠프 장영준 후보가 자신있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요즘 무척 바쁘시겠다. 우선 캠프 이름에 ‘실천’을 붙인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캠프 이름을 ‘투명’이나 ‘클린’으로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회원에게 약속만 하고 실천을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공약이 100개가 넘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저는 돈에 있어서 깨끗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가치관으로 실천하고 있다. 연세대 동문회장을 맡으면서 회계는 총무이사 선에서 전결 처리토록 함으로써 ‘최소한 장영준이 돈 가지고 장난하지 않는다’는 평가로 ‘청렴을 실천한다’는 인정을 확실하게 받았다.”

기호 2번 장영준의 실천캠프
기호 2번 장영준의 실천캠프 후보들.

- 실천캠프의 공약을 ‘BTS 31’로 했는데, 설명을 부탁드린다.

“방탄소년단의 영문 약자 표기인 ‘BTS’를 우리 캠프는 ‘B=발’ ‘T=투명’ ‘S=소통’으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31대 집행부에서 꼭 해야만 하는 31가지 약속을 뽑아 ‘BTS 31 공약’을 만들었다.

먼저 ‘B’는 ‘발로 뛰는 협회’를 말한다. 치과의 민생 문제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직접 발로 뛰겠다는 뜻이다.

‘B’를 가지고 △현 치과계 최대 문제인 보조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 보험정책으로 치과 경영을 개선할 것이다. 또 △불법 네트워크 치과 척결과 △치과의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

‘T’는 ‘투명한 회무, 통합하는 회무를 실천하는 협회’를 뜻한다. 회원이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한 재무재표를 통해 ‘유리지갑’ 회무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회장과 이사에게 권력을 나누고 △외부 회계 감사제 도입 △치의신보 편집권 독립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연구기획권 독립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S’는 ‘스마트한 소통을 실천하는 협회’를 말한다. 회장 임기 3년간 빠짐없이 전국을 순회하는 등 소통을 통해 치과계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선된다면 즉시 타 캠프의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개방형 스마트 소통을 하겠다.”

한국치과보험연구원이 ‘치과 보험진료, 아직 멀었다’를 주제로 개최한 치과 보험청구 및 제도에 관한 무료 세미나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치과보험연구원이 ‘치과 보험진료, 아직 멀었다’를 주제로 개최한 치과 보험청구 및 제도에 관한 무료 세미나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그동안 치과 건강보험을 이슈로 잡아 ‘치과 보험진료 앵콜 세미나’까지 열어 개원가의 호응을 얻었다. 보험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안정된 치과 운영을 위한 보험의 중요성을 남보다 먼저 알았으므로 10년 전인 2010년에 이미 한국치과보험연구원을 만들었다. 지금 보험으로 얻는 수입이 월평균 5000만 원 가운데 1/3 정도인 1600~1700만 원가량 된다. 이것은 본인 부담분까지 합한 것이다.

보험 수입이 월평균 수입의 40%인 2000만 원을 넘으면 안정된 병원 경영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진다. 따라서 치과 규모가 작든 크든 기본은 보험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보며, 회장이 되면 이루고 싶은 경영자적 생각이기도 하다.”

장영준 후보가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장영준 후보가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후보께서는 29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일하다 중도에 사퇴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후보의 끈기가 없다거나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임기 중간에 나온 것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먼저 드린다. 그러나 당시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은 1인1개소법 합헌 시위와 전문의제 해결에 대한 시각이 회장과 달랐기 때문이다.

임기 2년 마무리 단계이던 2015년 12월 1인1개소법 합헌 시위가 헌재 앞에서 시작됐고, 저는 당시 법제담당 부회장으로서 ‘협회가 주관하지 않고 개인이 주관하는 1인시위에도 협회가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위에 나갔다. 그런데 그걸 빌미로 보직 박탈 등의 처분이 돌아왔다.

당시 저만 아니라 몇 사람이 함께 보직 박탈을 당한 상태라 회장과 마찰 해소를 위해 충분히 사과드린 후 ‘그래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신다면 사퇴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만류도 없었다.

또 저는 ‘치과 전문의제는 소수든 다수개방이든 모든 의견을 수렴해 회원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회장은 복지부와 같이 합의해 통합치과전문의 하나만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의견충돌이 있었고, 더는 같이 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같이 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다른 이유는 법제담당 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29대 집행부는 28대 집행부의 입법 로비로 인한 마찰, 미불금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전임 집행부와 대립하고 있었다. 저는 ‘대화로 잘 풀어야 한다’고 수차 얘기했으나 신구 집행부는 서로를 적대적인 관계로 몰아가면서 결국 고소고발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저는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전임 집행부와 후임 집행부의 연속성을 요구’했으나, 그것도 소통이 되지 않았다. 크게 보면 이러한 3~4가지 이유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은 당시 회장에 대해 소통불통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이를 곁에서 2년 정도 겪고 난 뒤라 ‘일을 같이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지 끈기나 인내심과는 전혀 무관하다.”

실천캠프 장영준(앞) 김욱 후보가 21일 관세청을 찾아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실천캠프 장영준(앞) 김욱 후보가 21일 관세청을 찾아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 지난 선거에서 처음에는 회장에 출마하겠다 밝혔는데, 결국 이상훈 캠프와 합쳐 나왔었다. 그러면서 최근 재수, 삼수와 연임 도전을 비판하고 있는데, 지난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한 번 나왔으면, 이번 선거가 재수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

“회장과 부회장 후보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는 말씀부터 드린다. 회장은 본인이 출마하는 것이고 부회장은 어찌 보면 선택을 받아서 하는 것이므로 회장으로 나온 것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출마한 것만 본다면 지금 부회장에만 서너 번씩 나오는 분들이 있는데 이들이 삼수, 사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슈 자체가 아니고 비교할 수 없는 문제로 본다.

제가 재수 삼수를 얘기하는 것은 회장 자리에 얼마나 부와 명예가 있어서 재수 삼수에다 연임까지 하려는가 하는 것이다. 협회장은 3년 동안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데, 그런 좋은 마음으로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회의감이 있다.

세상이 순간마다 바뀌는데 치과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삼수면 10년 가까운 세월인데,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바뀌는지 생각해야 한다.

또 회장을 3년 하고 나면 더 이상 연임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3년 동안 투명하고 깨끗하게, 또 정직하게 봉사했으면 만족해야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장영준 김욱 후보가 17일 복지부에서 시위(왼쪽)를 한 뒤 의견서를 접수하고 있다.
장영준 김욱 후보가 17일 복지부에서 시위(왼쪽)를 한 뒤 의견서를 접수하고 있다.

- 요즘 언론 기사 댓글에 자주 등장하는 얘기가 ‘치과 개원가는 대부분 소규모 병원인데, 장영준 후보는 큰 병원을 3개나 가지고 있어서 개원가 정서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저는 지금 하는 것이 의료법인이라 분원이 가능하다. 특히 법인은 개인의 사유재산이 아닌 국가재산이다. 따라서 큰 병원 3개 소유가 아닌 법인의 대표일 뿐이고, 비영리법인 대표인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밝혀 드린다.

또 우리 법인 내 치과는 모두 조그마하다. 모두 치과의사 1~2명이 있고,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개원 치과와 같은 개념이다.

다만 협회 일을 하려면 제가 볼 때 협회 규모 정도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협회 규모가 직원이 100명에 가깝고 예산 규모도 100억 원을 넘어간다. 이렇게 규모가 있는 기구는 개인병원이든 큰 병원이든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개원가의 문제는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저희 병원도 치과는 의사 2명에 직원 서너 명 이렇게 하고 있는데, 네트워크도 아니고 대형 치과병원도 아니니 이걸 문제로 삼는 것은 흠집 내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협회의 기본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경영자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므로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이다.

특별히 치과의사 회원에게 자부심을 드리고 싶기도 하다. 치과의사도 의료법인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치과의사가 꼭 치과 환자만 봐야 하냐는 점에서 좋은 샘플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저도 처음 시작하던 20년 전에는 일반 의사를 월급 주며 데리고 있기가 힘들었으나 지금은 치과의사 이사장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정직하게 실천하면 치과의사가 이렇게 인정받을 날이 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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