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9:18 (금)
치협 선관위, 4번 이상훈 클린캠프에 시정명령
치협 선관위, 4번 이상훈 클린캠프에 시정명령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3.07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 후보자 비방·불법적 사퇴 요구에 철퇴, 전 회원에 문자 통보도
1번 박영섭 예스캠프 “마타도어 생산 시간에 회원 위한 정책 연구하라”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동기)가 ‘선관위 징계공고 5’를 통해 “기호 4번 이상훈 후보가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고 불법적 사퇴 요구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선관위 시정명령 통보 및 규정 준수 요청’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공고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긴급 회견문 등을 통해 유포하면서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고 불법적으로 사퇴를 요구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함”을 인정하고, 선거관리규정 제68조(불법선거운동) 제1항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러한 내용을 전 회원에게 문자로 공지했으며, 치과계 언론에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분별하게 보도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기호 1번 박영섭 예스캠프 회장단 후보들.
기호 1번 박영섭 예스캠프 회장단 후보들.

이와 관련 기호 1번 박영섭 예스캠프는 7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협회장 선거가 또다시 구태에 빠진 마타도어와 비방으로 인해 지금껏 유례없는 혼탁 선거로 흘러가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상훈 클린캠프는 박영섭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터무니없는 비방과 유언비어를 사실인 양 날조 발표하고, 이것도 모자라 회원들에게 후보자 사퇴까지 요구하는 문자를 유포함으로써 결코 ‘클린’하지도 않고 분열만 조장하는 불법 선거 행태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박영섭 캠프는 이어 “정견토론회라는 열린 검증의 시간에 얼마든지 따져 물을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막판에 삭발 퍼포먼스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마타도어를 터트린 행태는 너무 올드 버전이자 구차스럽다”며 “더욱이 그것도 캠프 간의 연합을 꾀해 이런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 역사상 가장 추악한 최악의 선거로 길이 기록될 것”이라 개탄했다.

박영섭 캠프는 “6일 선관위에 선거관리규정 제68조(불법선거운동) 제1항 위반으로 시정명령 통보 및 규정 준수를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선관위는 곧바로 상기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기호 4번 이상훈 후보’에게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영섭 캠프는 또 “기억할 것은 정견토론회가 열린 지난 2월 29일, 4명의 후보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하여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모략,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선거관리규정 및 가이드라인 준수 서약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이라 제시하고 “그러나 불과 3일 만에 서약이 휴지가 됐다. 서약조차 우습게 아는 후보라면 회원들과의 약속 정도는 어떻게 변할지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 우려했다.

기호1번 박영섭 후보가 공약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기호1번 박영섭 후보가 공약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선거전에서 네거티브 공격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객관성을 갖추고 진행한다면 후보를 검증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의혹만 가지고 마타도어나 비방,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불법을 떠나 회원에게 피해만 입히는 후진국형 선거 악습으로 치과계에서 퇴출해야 할 적폐청산 1순위라고도 지적했다.

박영섭 캠프는 “우리는 회원들이 새로운 치과계를 염원하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얄팍하고 구태스런 꼼수만을 꾀하는 그들과는 궤를 달리하여 오로지 회원만을 바라보며 길을 찾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며 “일례로 회원들과 아픔을 같이하기 위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협회비 인하를 결정했으며, 최근에는 이덴트 사건과 관련 의료기관에 한해 마스크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공적 관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영섭 캠프는 또 “그들도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생산해 내려 애쓰는 그 시간에 회원들에게 어떤 정책이 도움이 될까를 더 연구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우리도 그런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마타도어에 연연하지 않고 얼마 안 남은 선거기간이지만 회원들과 소통하며 동네치과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 역설했다.

박영섭 캠프는 또한 “당선되면 언론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전문지 출입금지 해제 포함)하겠으나,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사실을 적시하여 불법 선거운동을 조장하는 데 앞장서지 않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박영섭 yes캠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마타도어와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낡은 선거문화를 청산하고 치과계의 선거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그래야 새로운 협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천명했다.

기호 4번 이상훈 후보가 삭발을 하며 기호 1번 박영섭 후보 사퇴를 요구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호 4번 이상훈 후보가 삭발을 하며 기호 1번 박영섭 후보 사퇴를 요구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상훈 클린캠프는 4일 가진 정책설명회 자리에서 “2월 27일 오후 5시경 ‘양심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긴급제보를 받았다”며 “핵심내용은 기호 1번 박영섭 후보의 최측근인 한**원장이 2018년 2월 11일 본인의 치과에서 제30대 치협 선거무효소송단 중 1인에게 현금 1천만 원을 건네주었다는 것으로, 이유는 제30대 협회장 선거무효소송을 지원하고자 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소송단에는 현재 이상훈 후보의 공보팀장을 맡고 있는 현** 원장과 용인분회 이** 원장이 참여하고 있었고, 이 원장도 지난 30대 선거에서 이상훈 후보가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철회요구 시위’를 하는 등 이 후보와 상당히 돈독한 관계라는 점에서 이 양심선언이 조작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어 왔다.

더구나 이상훈 후보 캠프가 밝힌 대로 문서 접수 시각이 2월 27일이었다면, 29일에 열린 후보 정견토론회에서 충분히 지적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선거에 임박해서야 ‘양심’을 내세워 마타도어식으로 내놓은 것은 ‘클린’하지 않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후보 캠프가 일으킨 이 사건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나 구태의 전형을 보여 준 후보가 승리한다면 치과계의 희망은 한 걸음 물러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