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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후보, 이번에도 말 바꿔 대구·경북 농락
이상훈 후보, 이번에도 말 바꿔 대구·경북 농락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3.1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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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출받아서라도 1억 원 ‘기부’하겠다”를
4시간 만에 ‘특별지원 재원 마련’으로 뒤집어
“부정직한 회장은 무능한 회장보다 오히려 위험” 우려

치협 31대 회장단 선거에서 2차 투표에 진출한 이상훈 후보(기호 4번, 클린캠프)가 대구·경북 지역 회원을 돕기 위해 “개인 대출받아서라도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4시간여 만에 이를 뒤집어 ‘식언(食言)의 명수’라는 닉네임을 실감케 했다.

포스터1 '1억기부'
포스터1 '1억기부'

이상훈 후보 캠프는 1차 투표를 이틀 앞둔 8일(일) 오후 7시 53분 캠프 출입기자 SNS 망을 통해 “당선자 신분이 되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회원에게 개인적으로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후보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회원에게 이미 캠프 구성원이 모금한 1024만 원의 기부금과 3000장의 마스크를 보냈다”며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당선자 신분이 되면 개인 대출을 받아서라도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명시한 것<포스터1 참조>.

이 후보는 또 “대구·경북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 역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 역시 당선자 신분이 되면 현 집행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특별회계를 편성, 회원에게 긴급 지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훈 캠프는 그러나 2시간이 지난 8일 오후 9시 54분 다시 출입기자 SNS 망을 통해 “방금 드린 보도자료에 수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서 보류를 부탁”했으며, 이미 쓴 매체에는 삭제를 요청했다.

이상훈 캠프는 다시 2시간여가 지난 9일 오전 0시 6분 ‘이상훈 후보 1억 원 코로나 특별지원 의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기호 4번 이상훈 후보 어려움 겪는 회원들을 위해 코로나 특별지원할 1억 원 재원 마련할 의사 밝혀”라고 1억 원 ‘기부’를 ‘재원 마련’으로 둔갑시켰다.

이상훈 후보는 대구·경북 회원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당선자 신분이 된다면 △현재 집행부와 협의해 코로나 특별회계를 편성, 우선 필요한 곳에 긴급지원되도록 노력할 것과 △회장 급여를 자진 삭감해 추가로 1억 원의 코로나 특별지원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순서와 내용을 바꿨다<포스터2 참조>.

포스터2 '재원 마련'
포스터2 '재원 마련'

이에 대해 대구·경북의 한 회원은 “기부나 재원 마련이나 결국 1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거 아니냐”면서 “어쨋든 대구·경북 회원을 배려하겠다는 것이니 고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또 다른 회원은 “도와주겠다는 말은 고맙지만 그 진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엔 기부하겠다고 했다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단 4시간 만에 말을 바꾸면, 다음 말이 또 어떻게 바뀔지 짐작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상훈 후보 “월급은 규정대로 받아 생활비로 사용할 것”

회장 급여에 대해 이상훈 후보는 2월 25일 개최한 공약 2차 설명회에서 “회장이 되면 치협 규정대로 월급을 받을 것”이라 분명히 밝혀, 이번 ‘대구·경북 회원 1억 원 기부’ 약속이 선거를 위해 급조됐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상훈 후보는 당시 설명회에서 “회장이 되면 급여를 정부와 국회 로비에 사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판공비도 있고, 회장이라도 생활을 해야 하는데, 로비에 사용할 뜻은 없다”고 말해 ‘월급은 생활비로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상훈 후보는 지난 30대 선거에서도 △치과의사신문 현종오 발행인과 무관 △치과의사신문 여론조사 무관 △치개협 회계 부정 의혹과 무관 등을 주장하다 거짓임이 드러나 ‘라이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훈(우) 홍수연 후보가 정책설명회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이상훈(우) 홍수연 후보가 정책설명회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이 후보는 특히 2017년 12월 8일 덴트포토에서 “앞으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치과계의 어떠한 공식 비공식 직함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2번이나 ‘불출마 선언’을 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는 1억 원 기부 약속을 스스로 바꾼 것이다.

이상훈 후보의 이 같은 말 바꾸기와 거짓말이 거듭되는 데 대해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정직하지 않은 회장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무능한 회장보다 오히려 위험하다”며 “치과계의 현안을 슬기롭고도 정직하게 헤쳐나갈 회장을 선택해야 지금의 풍랑을 헤칠 수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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