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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의학에세이[3]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3]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3.1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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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고대 의학의 발전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고대 그리스에서는 문자에 의해 모든 지식이 전수되고 문화와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한층 과학적이고도 구체적인 의술의 진보와 효과적인 약물처방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은 의성 ‘히포크라테스’의 공헌이다.

‘페라클레스’ 시대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경 터키 연안에 위치한 코스 섬(현재는 그리스 령)에서 의사인 ‘헤라클레이데스(Heracleides)’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의사였으므로 어릴 때부터 의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그는 ‘크안도사’ 의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히포크라테스’는 여행을 다니며 수많은 학자와 교류를 나누고 지식과 경험을 쌓아 의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의학의 3요소라 일컬어지는 지식, 기술, 태도 전반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의학지식을 넓힌 것은 물론, 진단과 수술용 기구를 개발하는 등 의료기구의 발전에도 공헌했다. 그는 ‘히포크라테스 학파’를 만들어 고대 그리스 의학을 미술과 철학으로부터 분리, 의사라는 직업이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철학적으로 의술에 대한 많은 교훈을 남겼을 뿐 아니라 실제로 처방에 필요한 약물의 종류를 260여 가지로 분류하여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대부분의 약물에 대한 효능이 의심쩍다 하더라도 오늘날까지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업적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업적

그중에는 진통이나 마취 효과가 큰 양귀비, 소염진통제로 사용했던 버드나무 껍질, 디기탈리스보다 약효는 다소 떨어지지만 디기탈리스의 강심작용이 발견되기 전까지 강심제로 많이 쓰였던 해총 등이 포함된다.

‘히포크라테스’는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사람, 분만에 따르는 산통 등에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즙을 처방했는데 이 즙의 활성 성분이 아편과 함께 인류가 발견한 3대 약물의 하나인 아스피린의 주성분, 즉 ‘살리실산’이다. 이 ‘살리실산’이란 명칭은 버드나무의 라틴어 이름인 ‘Salix’에서 유래했다.

‘히포크라테스’는 자신의 의학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뿐만 아니라 오진과 잘못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후대 의료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훌륭한 인격을 지닌 의사로서 언제나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후대에 귀감이 되어 의성(醫聖)이라고 불린다.

의과,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의사들은 그의 사상과 업적을 추앙하는 의미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1948년에 세계의사협회가 제정한 것으로 일명 ‘제네바 선언’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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