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학에세이[4]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4]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3.23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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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고대 의학의 발전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서기 1세기경에는 그리스 출신의 로마 군의관이자 ‘네로’ 황제의 주치의였던 ‘디오스코리데스’가 통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버드나무의 껍질을 달인 따뜻한 습포를 사용했고 그 잎에도 유효한 성분이 들어있음을 알렸다.

‘디오스코리데스’는 스페인에서 소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로마제국을 도보로 걸어 다니며 약물로 쓸 수 있는 식물과 물질들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이처럼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수집하고 경험했던 약물 지식은 ‘디오스코리데스’의 불굴의 노력과 빛나는 업적을 거쳐 중세의 아라비아로 전수되어 후대의 의학발전에 공헌했다.

그가 탐구한 결과를 정리하여 출판한 ‘데 마테리아 메디카(De Materia Medica)‘는 5권으로 구성된 약물 및 처방의 텍스트로써 그 뒤 1,50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의, 약학계의 기본 약물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네로황제의 주치의였던 로마 군의관 ‘디오스코리데스’가 진통 약물인 멘드레이크에 대한 지식을 제자에게 전수하고 있다.
네로황제의 주치의였던 로마 군의관 ‘디오스코리데스’가 진통 약물인 멘드레이크에 대한 지식을 제자에게 전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약학대학 졸업생들은 앞으로 약사로써 공헌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듯 ‘디오스코리데스 선서’를 한다.

‘디오스코리데스’는 저서에서 아편의 채취법과 약효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아편은 그 시대에 이미 진통제와 수면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

이처럼 아편은 매우 오래전부터 그 존재가 알려져 왔다. 아편을 채취하는 양귀비는 2년생 초본식물로써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의 소아시아 지방이며,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약용식물 중의 하나이다.

이미 기원전 3,4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양귀비의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추측된다. 이란에서 발굴된 기원전 3,000년경의 석판에 수메르인의 양귀비 유액 채취에 관한 기록이 새겨져 있고, 당시의 공예품에서도 양귀비 꽃문양을 발견 할 수 있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유럽과 중동, 중앙아프리카로 양귀비의 재배가 전래되었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에서 아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파피루스 문헌이 발견되었는데, 이에 의하면 아편은 당시 이집트에서 진통제와 지사제 등의 약제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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