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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선거운동-관리 부실에 박영섭 캠프 이의신청
불법 선거운동-관리 부실에 박영섭 캠프 이의신청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3.2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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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섭 : 장영준·김철수·이상훈의 1:3 캠프 구도 드러내
치협 선관위 28일 회의서 어떤 결정 내릴지 관심 집중
(앞줄 왼쪽부터)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박영섭 장영준 김철수 이상훈 후보가 김동기 치협 선관위원장(중)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박영섭 장영준 김철수 이상훈 후보가 김동기 치협 선관위원장(중)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치협 31대 회장단 선거에 불법 선거운동을 주장하는 이의신청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데 이어 당선자의 입장문과 다른 낙선자들의 공동 입장문이 쏟아져 혼돈 양상을 빚고 있다.

특히 이상훈 캠프와 장영준·김철수 캠프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부정은 어느 캠프에서나 행해진 것”이라며 “박영섭 캠프가 이의신청을 철회할 것”을 주장해 선거 전 덴탈이슈가 예상했던 ‘결선에서의 박영섭 : 장영준·김철수·이상훈의 1:3 캠프 구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장영준·김철수 캠프가 각각의 입장문이 아닌 공동 입장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상훈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을 띰에 따라 28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치협 선관위 회의가 어떤 결정을 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의신청단 “불법 선거운동과 최악의 선관위 부실 드러나”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에 대한 이의신청단, 기호 1번 박영섭 yes 캠프 회장단 후보와 선거운동원 일동(이의단)’은 “불법 선거운동의 모든 것과 최악의 선관위 관리 감독 부실이 드러난 31대 회장단 선거에 이의(異意)를 신청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의단은 먼저 “선거 과정의 공정성이야말로 조직의 정치생명이자,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이번 3월 12일 치러진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는 이러한 바람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더렵혀진 최악의 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의단은 “이상훈 클린캠프는 정견발표회라는 열린 검증의 시간에 얼마든지 따져 물을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불과 얼마 안 남기고 삭발 퍼포먼스와 함께 박영섭 후보를 직접 겨냥하며 터무니없는 비방과 유언비어를 사실인 양 날조 발표하고, 이것도 모자라 회원들에게 후보자 사퇴까지 요구하는 문자를 유포함으로써, 결코 ‘클린’하지도 않고 분열만 조장하는 불법 선거 행태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박영섭의 Yes 캠프
박영섭의 Yes 캠프

이의단은 이어 “선관위의 허위사실에 대한 시정명령과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권위를 무시하고, 문자전송과 기사를 링크하면서 불법 선거운동을 지속하였다. 오히려 공정하지 못하다며 선관위를 몰아붙이더니 버젓이 불법적인 문자를 선거 전날까지도 유포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의단은 “심지어, 개인적인 대출을 받아 대구 경북지역에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약속까지 하며 불법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그대로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제시했다.

이의단은 “선거 과정의 공정성은 협회라는 조직의 정치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다수의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지속하고도 당선되는 선례가 발생한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대내외적인 위상 추락과 더불어 협회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염려되어 불법 선거운동 당사자의 일벌백계를 요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단은 이와 더불어 “박영섭 후보에게 덧씌워진 모든 의혹을 법적인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관위는 이번 불법 선거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의단은 “선관위가 선거 진행 과정 중 심각하고 중대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야기했다”며 △합리적인 근거 없이 선거인명부 공개를 거부한 점 △추천인명부의 성명 기재방식이 직전 선거와 달라지고, 선거운동원 명부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제시했다.

이의단은 또 “선관위가 선거기간 내내 공정하지도 엄격하지도 않았으며, 부지런하지도 않았다”며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기간에 진행된 선거운동에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규정에 어긋난 문자메시지 등으로 하루에도 몇 장씩의 불법 선거운동 신고서를 작성해도 선관위는 제대로 된 심의와 적절한 제재를 하지 않았으며 △면죄부까지 줘가면서 만든 가이드라인 준수서약서는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분개했다.

이의단은 “이상훈 후보는 3월 3일 삭발 퍼포먼스를 통해 가장 우세하였던 박영섭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방과 흑색선전을 자행했으며, 이에 대한 항의를 선관위에 했으나, 시정명령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게 되자, 그 이후 선관위의 조치를 비웃듯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대량 불법 전송하고, 1억여 원의 금품제공까지 약속하는 등 선관위의 권위에 도전하고 선거판을 흐트러뜨리는 행위를 계속했다”고 불법 선거운동의 예를 열거했다.

이의단은 “선관위는 선거 전날인 3월 9일 공정선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지만, 오히려 이상훈 후보 측은 보란 듯이 당일 불법 선거를 또다시 저지르게 된다”며 “당선을 위해서는 회원의 눈과 귀를 가리고 선관위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후보가 전 회원의 대표가 되는 것을 상식적으로도 어느 누가 조용히 묵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의단은 이어 “이의 신청서를 내면서 김동기 위원장 이하 모든 선거관리위원이 그 권위의 무거움을 자각하고, 회원들이 보내는 마지막 신뢰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또다시 벌어지기 힘든 이번 불법 선거운동의 결과와 선관위의 직무유기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법의 영역으로 가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의단은 끝으로 “계획되고 반복적인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협회장이 될 수 없다. 엄중히 정해놓은 규정을 무시하고 무법을 일삼는 후보는 협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선관위는 선거 관리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이상훈 후보에게 이에 맞는 처벌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캠프… “어느 캠프에서나 행해졌던 사소한 문제들”

이상훈의 클린캠프
이상훈의 클린캠프

이에 대해 이상훈 당선자캠프는 25일 발표한 ‘박영섭 캠프 측의 선거 결과 이의신청제기에 대한 입장문’에서 “제기된 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거나, 박영섭 캠프를 포함한 어느 캠프에서나 선거 과정의 공방에서 행해졌던 사소한 문제들에 불과한 사안”이라 일축했다.

이상훈 캠프는 “당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만한 문제가 있었다면 1차 투표 개표 전이나 최종 결선투표 개표 전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투표 결과 개봉을 거부했어야 하나 박영섭 캠프는 1차 투표와 결선투표 결과개봉에 모두 동의한 바 있었고, 이는 우편투표나 문자투표의 유효성 시비나 부정투표 발생 등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는 의미”라 풀이했다.

이상훈 캠프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 참여한 네 후보 캠프는 모두 한목소리로 선거 후 치과계 화합을 외쳤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움직임은 치과계 화합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또 다시 치과계를 분열과 반목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행위”라 규정했다.

이상훈 캠프는 “작금의 치과계는 오랫동안 이어진 분열을 종식하고 하나로 화합하여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다시 소송이 난무하고, 선거 불복문화가 이어진다면 이는 고스란히 치과계 전체와 회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는 책임 있는 치과계 리더의 자세가 절대 아님”을 강조하고 “선관위도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정중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영섭, 2번 장영준, 3번 김철수, 4번 이상훈 후보
(왼쪽부터) 기호 1번 박영섭, 2번 장영준, 3번 김철수, 4번 이상훈 후보

장영준·김철수 캠프도 “이의신청에 동의 안 한다” 밝혀

이러한 공방에 대해 장영준·김철수 캠프는 27일 발표한 공동 입장문에서 “박영섭 후보가 제기하고 있는 이의신청 내용에 대해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치과계는 현재 선거 후유증으로 날선 공방에 매몰될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따라서 선거 결과 이의신청으로 치과계 민의를 왜곡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장·김 캠프는 “박영섭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관위에 제기한 이의신청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캠프의 소수 강경파가 주도하는 선거 불복움직임을 자제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장·김 캠프는 이상훈 캠프에 대해 “당선자는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전체 회원을 위한 회무 준비에 바로 착수할 것을 당부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반목과 갈등을 불식시키고, 탕평 임원선임으로 치과계 화합의 토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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