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20 (목)
“APDC2019에 북한 ‘구강의사’ 대거 초청할 것”
“APDC2019에 북한 ‘구강의사’ 대거 초청할 것”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8.07.29 2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 치협회장, 덴탈이슈 창간기념 인터뷰서 밝혀
‘1인1개소법’은 대한민국 의료 근간 지키는 최후 보루
FDI 취소가 나라 망신이라는 지적은 과장된 것

선거무효로 인해 석 달 동안 주인을 잃었던 대한치과의사협회장에 재도전한 김철수 후보가 5월 8일 치러진 찬반 투표에서 총투표율 57.67%, 찬성 득표율 81.8%로 압승했다. 그 뒤 다시 80여 일이 흘렀고, 김철수 치협회장은 재선거 이전보다 더 바쁘게 정가와 관가를 누비며 치과계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뛰고 있다.

치협이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만 해도 1인1개소법, 전문의제, 적정 수가 보장, 정부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 자율징계권 쟁취, 보조인력난 해결 등 부지기수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 김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비교적 소상하게 해법을 제시해왔고, 그 해법은 치과계의 공감 속에 강한 추진력을 얻어왔다.

반면, 최근 일어난 몇 가지 문제, 예를 들어 남북치의학 교류 활성화를 위한 치과계의 준비상황이나 1인1개소법 합헌 결정을 위한 활동방식에 대한 이견, 그리고 APDC 준비과정에 대한 궁금증 등은 다른 문제에 비해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덴탈이슈는 김철수 치협회장과의 창간기념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점을 확인했다. 인터뷰는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그는 기자와 마주 앉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 있고 소신에 찬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편집자 주>


 

자신감으로 인터뷰하는 김철수 회장.
자신감으로 인터뷰하는 김철수 회장.

- 올해 4월과 6월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남북 관계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남북 치의학 교류 활성화를 위한 대북 의료지원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저희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그동안 남북관계로 잠시 중단된 개성공단 치과의료지원사업 재개와 현재 한 대뿐인 치협의 이동 진료 차량을 크게 늘리고, 대북사업에 나설 국내 치과의사의 인력풀을 구성한 후 우리 정부와 북한 측 간의 협의를 통해 남북한 치과의사가 함께 협진하는 획기적인 대북 의료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중에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2019)에 북한 측 구강의사회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학술 및 정책교류를 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6월 8일 통일부 조명균 장관과의 면담에서 알리고 협회 추진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 장관은 ‘남북한 교류가 시작되면 가장 시급한 교류 분야는 역시 의료분야가 될 것’이라며 ‘치협의 제안 사업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여건이 조성된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치협이 제안한 사업이 실현된다면 남북 치의학 교류 및 대북사업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울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아울러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 대북사업에 헌신하는 진취적인 치과의사상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앞으로 추진될 대북사업을 통해서 남북 치의학 교류의 활성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현재 구체적인 방안도 수립하고 있습니다. 모양이 갖춰지면 언론을 통해 공개하겠습니다.“

전화는 피할 수 없는 소통 방식.
전화는 피할 수 없는 소통 방식.

- 1인1개소법과 관련해 헌재 앞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회장께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먼저, 1인1개소법 개정의 필요성 제기와 더불어, 법 수호를 위해서 매일 1인 시위에 동참하고 계시는 회원들의 사수 의지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지난 6월 27일 ‘1인1개소법 수호를 위한 보건의료인 결의대회’에서 이 법을 훼손하거나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와 세력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하고 분명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1000일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는 1인 시위는 우리 치과의사의 1인1개소법 사수 의지에 대한 염원을 담은 올곧은 대의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어떤 이유로라도 그 진정성이 의심되거나 훼손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특히 ‘1인1개소법’은 의료영리화의 폐해를 막고 무한 영리추구보다 환자 생명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강조 드립니다.”

지난 14일 김두관 의원(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4일 김두관 의원(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 FDI 취소 후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이 있었고, 이번에 아태회의 유치는 당시의 실책을 만회할 기회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일반 회원들은 조직위 구성과 경비조달 및 이익금 배분에 관심이 높은 듯한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FDI 취소는 회원의 부담을 줄이려는 28대 집행부에서 등록금 관련 재협상을 진행하던 중 FDI에서 갑자기 유치 취소를 결정하고 터키 개최로 확정한 것입니다. 국가 간에도 재협상은 있는 것이며 나라 망신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지적으로 생각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2019 APDC의 유치는 2002년 이후 17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총회로, 발전된 한국 치과계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국가들에 알리고 정부에게도 한국 치과계의 국제적 위상을 인식시키는 좋은 기회입니다.

APDC의 운영은 3가지 큰 줄기로 진행되는데, APDF 총회와 KDA 국제학술대회는 협회에서 주관하고, 전시회는 시덱스에서 추진하기로 논의됐습니다.

APDF 총회와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경비가 필요할 것인데, 이는 시덱스 조직위원회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기로 논의됐습니다. 그에 더해 등록금 또한 경비를 구성하는 한 축이 될 것이며, 각종 정부 지원금과 업계의 스폰을 합쳐서 경비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익금 배분은 주관하는 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물론 치과계의 발전과 관련된 분야에 사용될 것입니다. 덴탈이슈에서도 APD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많이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철수 치협회장이 덴탈이슈 김정교 편집국장(우)과 대담하고 있다.
김철수 치협회장이 덴탈이슈 김정교 편집국장(우)과 대담하고 있다.

- 2019년도 요양급여비 관련 치과 인상률이 최종 2.1%로 결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치협이 바라보는 현 수가 협상 체계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수가 협상 시 각 단체에서 관련 연구결과나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매년 건강보험공단에서 ‘유형별 환산지수 연구용역 사업’의 연구결과를 수가 협상 근거자료로 진행하고 있어 협상의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행위의 특성과 난이도, 투입되는 원가 수준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적정수가가 산정되고 반영되어야 한다는 유형별 수가 계약의 취지가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제 10년이 넘게 이루어진 유형별 수가 계약 구조는 공급자와 보험자 모두 신뢰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개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 건정심 치과 환산지수 논의, 광중합 복합레진 급여화를 위한 수가개발 및 실무 협의체 불참을 선언하셨는데, 복귀 가능성과 전제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광중합 복합레진 급여화의 전제조건은 당연히 적정수가 보장입니다. 저희 치협은 그동안 광중합 복합레진 급여화 추진에 따라 내부적으로 TF를 구성하는 등 급여화 준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도 요양급여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광중합 복합레진 수가 협상을 포함한 모든 협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비록 협상이 중단되었으나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치과계 내부의 의견수렴과 TF 회의 등을 통해 적정수가가 보장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