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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시덱스2020으로 치과의사 자긍심 보여줬다”
“K-방역, 시덱스2020으로 치과의사 자긍심 보여줬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6.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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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 USA 김필성 회장 “미국은 사회안전망으로 붕괴 막아”
김필성 회장
김필성 회장

“한국은 K-방역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다. 미국은 의학적인 예방체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정치적 이유로 방역에 실패했다. 대신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최악의 붕괴를 막아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살피고, 대학에서의 강연 등을 위해 서울에 온 미주한인치과의사협회(KADA USA) 김필성 회장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것은 같지만, 한국은 진료실 문이 계속 열려 있고, 미국은 응급진료 외에는 못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 짚었다.

미국은 코로나19 전염이 두 달을 넘으면서 이제 진료실이 개방되기 시작했고, 12일부터는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는 김 회장은 “너무 번지고 있으니까 의사들이 아무래도 겁먹은 상태”라며 “만에 하나 병원 문을 열었다가 환자 하나 나오면 거의 파산하는 상황이 되므로 모두 문 닫은 것”이라 전했다.

응급상황에서 주지사나 시장이 “문 닫으라” 명령하면 직원은 그날부터 실업자가 되고, 최근 미국에서 몇천만 명의 실직자가 나온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라는 김 회장은 “대신 응급상황으로 셨다운 됐으니 실업 급여를 신청하는 것도 합법적”이라 설명했다.

실업 급여는 2주마다 받게 되고 한 번 받을 때 1인당 평균 급여보다 600달러, 한국 돈으로 70~80만 원 정도를 더 받으니 한 달에 150만 원가량을 월급보다 더 받는다. 따라서 직원들은 병원에서 12일 정상 진료 재개를 앞두고 “직장으로 돌아오라”고 해도 가지 않는단다. 놀면서 돈을 더 받는 데다, 돌아가면 감염이라는 위험부담까지 안아야 하니까 그들로선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미국에서 치과의원이 영세업체로 분류되는 것도 이런 때에는 다행스럽다. 중소기업청에서 재난구호금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영세업자니까 셧다운 1주일 이내에 1만 달러 이상씩 대여 형식으로 받아서, 그 돈을 8주 안에 직원 인건비 등으로 지불했다는 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는 것.

더구나 10만 달러 이상의 대출도 쉽게 내준단다. 대출을 받고 12개월 이후부터 30년에 걸쳐 상환하면 되고, 이율이 3.75%로 싼 건 아니지만 상환 기간이 길고, 그런 것 덕분에 버티고 있다고 김 회장은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임금 보전 같은 것은 안 해주지만, 다행히 치과의사 스스로가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니까 다행”이라는 김 회장은 “여태 치과의사는 물론 직원 중에도 감염 사례가 없는 것만 봐도 치과의 철저한 방역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어렵사리 치러진 시덱스2020에 안타까운 시선

감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닦기와 마스크 쓰기라는 김 회장은 “마스크를 쌍방이 쓰면 80% 이상 전염이 예방된다”며 “K-방역으로 우리 치과계도 선방하고 있고,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니까 앞으론 괜찮을 것”이라 진단했다.

1~2년 안에 정상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김 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인류가 다시 뒤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사스나 메르스 때와도 같은데, 기간이 좀 길어진 것일 뿐이고, 백신은 아니라도 치료제는 곧 만들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라는 병 자체는 20년 전부터 우리와 관련지어진 것이고, 대단할 것도 없는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상황”이라는 김 회장은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지금 270여 명인데, 예년의 경우 3,000~4,000명이 감기로 죽었다. 미국도 CDC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간 35만~40만 명인데, 코로나 사망자는 10분의 1도 안 된다”며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우리 모두 운전도 못 한다. 그렇지만 모두 운전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 사망자 270여 명 중 90% 이상이 기저질환이 있고, 나이도 75세 이상이 많음도 지적했다. 미국에서 10만 명 넘게 사망했으나 지난해에도 감기로 9만 명, 폐렴으로 또 9만 명이 사망하는 등 18만 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죽었다는 것.

이렇게 보면 코로나19로 경제를 너무 어렵게 하는 건 아닌가, 치과에서는 감염방지를 위해 특별히 무엇을 더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하던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 더하는 정도이고, 의사는 가운을 입고, 환자는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면 된다고 김 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시덱스2020 강연장. 청중이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시덱스2020 강연장. 청중이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와중에 어렵사리 치러진 시덱스2020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코엑스 안에서 다른 전시회도 똑같이 하는데 왜 치과만 이리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을까, 의아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치과의사가 긍정적 이미지를 국민과 언론에 심어주는 노력 필요하다. 이상훈 치협 회장이나 김민겸 서울 회장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모든 것에 서로 대화를 원만히 잘해서 이끌어주고 밀고 해야 할 것”이라는 김 회장은 “치과의사는 하나만이 아니라 모두를 잘해야지 겨우 본전을 찾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 분위기가 치과의사는 다 잘해도 본전밖에 못 찾으니,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위에서는 잘 결정하고, 아래에서는 결정에 잘 따르며 화합하면, 밖에서 좋은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라는 김 회장은 “나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에 대한 홍보를 협회나 개인이 하셨으면 좋겠다. SNS를 통해서도 나를 보여주는데, 치과의사의 자긍심을 좀 심어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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