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학에세이[17]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17]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6.2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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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현대의학으로의 발전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이미 1917년에 어떤 연구자는 ‘설폰아마이드’라고 불리는 화합물이 세균을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던 중 독일의 화학자이자 병리학자인 ‘게하르트 도마크(Gerhard Domagk)’는 아조염료의 항균작용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1932년에 항균 약으로써의 '프론토실(Prontosil)'을 발견하였다.

그는 프론토실이 연쇄상구균속(Streptococcus)에 감염된 쥐를 죽지 않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하고 실제로 연쇄구균의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빈사 상태에 있던 어린이에게 ‘프론토실’을 투여함으로써 그 생명을 거뜬히 구할 수 있었다.

'프론토실'은 물에 잘 녹으며 진홍색( burgundy red)을 띠고 있으므로 ‘색소요법’이라 호칭되었는데, 유효성분의 화학구조는 ‘파라아미노설폰아미드(p-aminobenzenesulfonamide)’이다. 이로써 상품명 ‘프론토실’은 상업적으로 처음 보급되고 시판된 설폰아마이드 계열 최초의 화학요법제가 되었다.

프론토실의 개발로 ‘게하르트 도마크’는 193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 후로 화학요법제의 연구발전도 눈부시게 이루어져 약 6,000종의 설파제가 만들어졌으나 그중 유효성이 공인된 약 30종만이 오늘날에도 중요한 항균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초의 설파제인 프론토실을 발견한 독일의 생화학자 게르하르트 도마크.
최초의 설파제인 프론토실을 발견한 독일의 생화학자 게르하르트 도마크.

이렇게 최초의 화학요법제가 생산된 이후에도 수많은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간단한 미생물에 대한 효과적인 공격무기, 즉 항생물질이 세균과의 싸움에 유용한 무기가 되기까지는 4반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토록 항생물질의 발견이 늦어진 것은 ‘플레밍’의 귀중한 연구 결과를 간과해서 사장시킨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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