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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의학에세이[19]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19]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7.0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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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래를 향한 도전-1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정신질환이나 종양, 그리고 심장이나 혈관 장애의 원인이 되는 변성 질환에 대해서도 수술요법을 비롯한 각종 약물요법이 유효하게 작용하여 증상을 경감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지난 1954년 미국 보스턴에서는 최초의 신장 이식수술이 일란성 쌍생아인 수여자와 공여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됨으로써 인간 장기이식의 미래에 서광이 비쳤다. 이것이 최초의 신장 이식수술이자 처음으로 시행된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의 장기 적출에 의한 이식수술이었다.
 신장이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든 신장을 대신하도록 기증받은 건강한 신장을 환자의 동맥과 정맥 및 방광에 연결하여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해 준다.
 성공적인 신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신장을 기증받아야 하고 수술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신장이식 후 평생 사용해야 할 면역억제제로 인한 부작용과 거부반응의 위험성에도 노출된다. 이처럼 급, 만성거부반응과 함께 이식 후의 신기능 부전증, 그리고 만성 대사성질환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신장이식 방법
신장이식 방법

 신장이식 후의 생존율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장기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조직 적합성이며 이에 일치하는 요인이 많으면 그만큼 성공률은 높아진다.
 의료기술과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이식 후 5년 생존율이 생체이식의 경우에는 85~95%, 사체 이식의 경우에는 75~85%로 높아져 가고 있다.
 생체 간 이식수술은 1963년에 미국의 Colorado 대학에서 ‘Dr Starzl’에 의하여 시작되었으며 1967년에는 뇌사지의 기증에 의하여 세계 최초의 사체 간이식 수술이 이루어졌다. 국내에서는 1988년 처음으로 간 이식수술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호주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하여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간은 좌엽과 우엽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 간이 없으면 나머지 간이 자라나서 좌우 엽으로 나누어진다. 이 때문에 간의 일부분을 떼어내도 몸에 이상이 오지 않는 것이다.
 좌엽은 전체 간의 30~40% 크기이고 우엽은 60~70% 크기여서 제공자는 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좌엽을 떼 주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제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크기가 큰 우엽이 남아있어야만 안전하리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엽을 떼어 주어도 제공자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우엽 이식수술도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처럼 살아있는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 간장 질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는 주로 가족이나 친 인척간에 간 주고받기가 이루어지고 있어 ‘사랑’이 ‘운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공여자의 체구가 수혜자보다 크고 간의 크기도 클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
 간 이식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9~15시간이며 제공자가 좌엽을 떼어 줄 때는 수술 후 2주, 우엽일 경우 3주 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1주만 지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신장이나 간장 등 장기이식 환자에게 사용되는 수술 후 관리요법은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요법이 기본이며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면역억제제의 장기적인 사용에 따라 면역력의 저하로 발생될 수 있는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면서 이식된 장기의 기능도 잘 유지시키도록 노력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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