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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목요사진관 35 가면 유감]
[한진규 목요사진관 35 가면 유감]
  • 덴탈이슈
  • 승인 2020.07.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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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가면을 쓴 늑대들을 보며

가면을 쓴 자들이 점령했다.

바라보는 것으로도 해학과 풍자가 드러나던 탈은
이제 잃어버린 낭만이 되었고,
약자의 편에서 싸웠던 의인의 표상은 영화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자기의 본 얼굴을 찾기 위해, 너의 활로를 찾기 위한 진지함은 팽개쳐지고,
타인을 깎아 내는 포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오늘날의 가면은 모니터 저편의 키보드가 되어,
검증은 필요 없고, 오직 물어뜯기 위한 수단으로 뾰족한 침들이 꼽아진 가면… [익명]
떳떳하지 못한 어두운 마음을 감추기 위한 변명… [익명]
무책임의 채찍질로 다른 이의 고통은 느끼지 못하는 무지… [익명]
갈기갈기 찢어놓고 ‘아차 쏘리’ 하는 본말전도의 오만함… [익명]

알 권리라는 명분은 얼마나 자가당착의 허울인가?
목적은 수단에 구애받지 않게 되었고,
탕평이란 이름의 협잡은 더욱 은밀하게 유혹한다.

익명이라는 탈을 벗어 던지고
무관심함과 거리를 두고
바르고 당당하게 나와 주길 바람은
또 다시 몇 해 후로 미루어질 수밖에 없겠구나.


 

◇Time Fixer 한진규 원장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 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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