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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의학에세이[27]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27]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8.3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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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래를 향한 도전-9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헬스케어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의료분야 활용은 이미 초기단계를 벗어나 실용적인 단계에 접어들어 다양한 분야의 의료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IBM이 만든 ‘닥터 왓슨’과 구글의 ‘베릴리’ 등이 대표적인 인공지능 의료장비로 알려졌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계열사에서 개발한 ‘베릴리’는 수술로봇에 기계학습 기술을 더해 이전 수술의 영상 라이브러리 분석을 통해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에게 절개부위를 보여주며 수술 방법에 대해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눈(안구) 사진만 보고도 당뇨를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프로그램까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암세포를 탐지하는 나노입자가 들어있는 알약, 혈액 속의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손목부착용 기기를 비롯한 헬스케어분야 기술은 의사의 고유영역까지 대체해주고 있다.

 질병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인공지능의 의료영역 확대는 희소식일지 모르나 진단과 치료의 과정에서 다양한 논란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즉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의료영역에서 인공지능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를 놓고 이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거론된다. 또 임상시험을 하듯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의사와 인간의사의 이중검사나 이중판단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의료행위를 하는데 따른 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사의 우위를 결정하는 이중 맹검이나 무작위로 대조군과 비교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가능하지 않다”며 “결국은 인공지능과 인간의사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서로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 보완하고 협력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발달된 인공지능, 즉 컴퓨터 의료기술은 기술적인 난관뿐만 아니라 신뢰성에 관한 의문, 그리고 생명윤리적인 문제까지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인공지능의 객관적이고 획일적인 판단에 따라 처방이나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판단의 차이로 인한 치료법의 기계적인  중복 또는 약물의 반복사용이나 양적인 남용은 저항성이 있는 균주를 양산시키고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발현기간이 다양하고 복잡한 각종 부작용등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상의 위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

IBM이 만든 ‘닥터 왓슨’은 환자의 암 진단 등에 활용된다. 암 진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진단, 유전정보분석, 임상시험을 도와주는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암 진단의 경우 인공지능 이미지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병리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IBM이 만든 ‘닥터 왓슨’은 환자의 암 진단 등에 활용된다. 암 진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진단, 유전정보분석, 임상시험을 도와주는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암 진단의 경우 인공지능 이미지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병리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약물들의 효과는 지속시간에 한계가 있어서 약물의 혈중농도가 유지될 동안에만 한시적으로 작용될 뿐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서는 부족함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률 제 1위는 순환기계의 질환이고 두 번째는 암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순환기계 질환이나 암, 류마티즘 같은 난치성 자가 면역질환이 증가하여 현대의학의 한계를 통감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암, 고혈압, 당뇨병,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뇌 및 심혈관계 질환, 치매, 루프스, 변종이 쉽게 일어나는 바이러스질환인 ‘HIV’, ‘에볼라’나 ‘메르스’, ‘신종플루’, ‘SARS’, ‘코로나19 바이러스 (COVID-19)’등 난치성 질환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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