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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탕평책' 31대 치협 이사 인사, 문제 불거져
[단독] '탕평책' 31대 치협 이사 인사, 문제 불거져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9.17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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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법제이사 “2018 선거무효소와 무관” 주장에 비난 쇄도
김재성 이사가 올린 글.
김재성 이사가 올린 글.

최근 전남치대 재경동창회 단톡방에서 김재성 현 치협 법제이사의 거취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김 이사는 치협 이상훈 31대 집행부가 ‘탕평책’을 내세우며 ‘전남치대’ 몫으로 배분했음에도 모교 동창회 단톡방에서 신상 문제가 제기돼 이번 탕평인사 자체의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당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 2018년 치협 30대 김철수 집행부를 상대로 한 선거무효소송단(대표 이영수, 위원 김재성·이재호)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본인은 당시 선거무효소송단과는 전혀 연관이 없고 △무효소송단 명단도 모르며 △관련된 사항에 잘못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는 의사를 700여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단톡방에서 공언한 것.

단톡방에서 동문회 관계자는 질의문을 통해 “김재성 님이 2017년도에 치러졌던 30대 치협회장 선거에서 선거 무효소송단의 공동대표(김재성·이영수·이재호)로 선거무효소송 승소를 이끌어 2018년에 협회장 재선거가 이루어지게 하여, 당시 1,000여 명이 넘는 유권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질의문은 이어 “올해 제31대 협회장 선거 당시 이상훈 현 협회장 당선자는 선거일 일주일을 남겨둔 3월 3일 삭발과 눈물의 호소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클린캠프 긴급회견문]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페이스북 등에 생중계하면서 ‘2018년 5월 8일 치러진 재선거로 인해 협회 회무는 3개월간 중단되었고, 법무 비용지출 등 유무형의 손실이 약 5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라는 선거무효소송단의 가치와 정의를 폄훼하는 주장을 하였다”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질의문은 “선거무효소송단의 대표인 김재성 님께서는 위와 같은 협회비 5억 원의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인정하시는지”를 물으면서 “유권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선거무효소송단을 성원했던 입장에서는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갔던 소송을 치과의사의 권익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하고, 결국 당선된 이상훈 협회장에게, 반대로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는 것이 맞는 도리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질의문은 또한 “선거무효소송의 가치를 부정하고 당선된 이상훈 집행부의 법제이사라는 자리를 맡고 계신데, 이제라도 과감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가치 폄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청하면서, 선거무효소송단의 대표로서 당당히 2018년도 선거무효소송의 가치를 높일 각오는 없느냐”고 물었다.

2018년 경치 보궐선거에 나선 김재성 이사(가운데). 왼쪽은 이영수 후보.
2018년 경치 보궐선거에 나선 김재성 이사(가운데). 왼쪽은 이영수 후보.

이에 대해 김재성 이사는 ‘동문 여러분께’ 제하의 게시글에서 “서로 바쁘고 할 일이 많을 텐데 쓸데없는 논쟁을 하는 것 같다”며 “얼마 전 저를 소송단 대표로 고소를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내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왜 내 이름을 넣었을까? 경찰조사 때 밝히면 되는 것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김 이사는 이어 “제가 소송단이고 아니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만약 제가 소송단이라면 무슨 죄가 되나. 아니라면 무슨 상이라도 주는 건가”라 반문한 뒤 “아마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실 것”이라며 “여기서 서로 구차하게 가타부타할 게 아니라 제가 이미 고소를 당한 상태로 알고 있으니 곧 피고소인 경찰조사 결과에서 소송단의 실체도 소상히 밝혀질 것”이라며 조용히 기다려 줄 것을 주문했다.

동창회 관계자는 “지난 2월 24일 배포된 양심선언문과 3월 9일 선거 하루 전에 배포된 소송단 이름의 성명서 관련해서, 경찰에 그 작성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화를 받았던 게 상당한 스트레스였던 모양”이라며 “치과계 정의를 위해 헌신한 자랑스러운 일도, 본인의 명리를 위해서는 헌신짝처럼 걷어차 버린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시 선거무효소송단에 1,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모 인사는 “지난 2018년도 선거무효소송은 후대에 어떻게 평가될까. 잃어버린 1,000여 명 이상의 치과의사 유권자를 찾아 준 치과계 민초의 승리로? 아니면 반대로, 치과계에 혼란을 야기하고, 5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손해를 끼친 그릇된 신념으로?”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선거무효소송단의 가치를 존중하고 후원했고, 아직도 그 가치를 이룬 사람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행동하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이 다원주의 사회이나, 본인이 공개적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일들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김재성 이사의 ‘발뺌’을 비난했다.

그는 특히 “자기희생을 통해 치과의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진행했던 행위까지도 정당성을 의심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신념은 명리만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 일침을 가했다.

덴탈이슈는 이 건 확인을 위해 김재성 이사에게 전화와 문자, SNS 등으로 수 차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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