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학에세이[30, 완]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30, 완]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9.2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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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래를 향한 도전-12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감염증의 경우 완치 후 재발간격이 주로 며칠부터 한 달 사이라는 것이 드러남에 따라 질병주기가 5~6년에서 달(月)단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코로나의 유행이 연(年) 단위가 아닌 달 단위로 급격히 줄어들어 인간에 대한 전염성이 굉장히 위험한 단계가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발생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을 대상으로 일으키는 감염증은 보통 상기도와 소화기 선에서 진행이 차단되지만 만약 폐를 뚫고 들어간다면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이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왜 엄청난 치사율을 가진 것인지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다. 일단 폐가 뚫리고 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악착같이 주변장기로 침투해  확산이 일어나며 ‘사이토카인 스톰(Cytokine storm)’을 유도한다.

 ‘사이토카인 폭풍(storm)’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 내에서 면역반응이 과다하게 이루어지면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분비로 정상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증상이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거 ‘스페인 독감’이나 ‘조류독감’ 등이 유행할 때 높은 사망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상황까지 가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몸은 40도 이상의 고열을 유발하므로 인체는 핵폭탄 급 사생결단 준비에 돌입한다. 즉 우리 몸의 면역계와 바이러스가 생사를 걸고 최후의 결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이 싸움에서 면역계가 이기면 감염증을 극복하고 치료가 되겠지만 만약 진다면 장기는 더 큰 면역반응은 일으키지 못하고 제풀에 사망한다. 그 과정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 40도 쯤부터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에 변형이 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직이 중간에 스스로 익어버릴 수도 있으며 종양괴사인자가 정작 병원체를 상대로는 효과를 못 보고 다른 장기로 옮겨가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러 장기에 동시손상이 일어나 예후가 나쁘게 진행한다.

 설령 높은 체온으로 인하여 장기가 스스로 익어버리지 않는 경우라도 종양괴사인자 등 온갖 장가를 파괴하는 면역계의 공격에 의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다.
 젊은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서 한 번 뚫리면 오히려 면역계의 과잉반응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고열로 치달아 비가역적 상황이 더욱 빠르게 일어난다.
 실제로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비를 맞으며 줄을 서 있던 고등학생이 정작 코로나19가 아닌 이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사망했다. 전술한 바와 같이 1차 세계대전 중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킴으로써 결국 종전까지 야기했던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이 높았던 이유도 바로 이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었다. 

 한편 최근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도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 약물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렘데시비르’는 ‘RNA-의존성 RNA 중합효소(RNA-dependent RNA polymerase, RdRp)’억제를 목표로 하는 중간약물(GS-441524)이었는데 개발회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 GS-441524의 효능을 확인하고 이를 ‘COVID 19’에 최적화해 ‘렘데시비르(GS-5734)’를 도출했다.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 후 체내에서 세포대사를 통해 활성형인 ‘GS-443902’로 변환되어 ‘코로나바이러스 RNA 중합효소’를 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

 또한 다국적 제약기업인 ‘노바티스’와 바이오벤처사인 ‘인싸이트(Incyte)’가 일부 면역질환에 시판허가를 받은 신규 JAK 억제제 계열의 신약 '룩솔리티닙(ruxolitinib)'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다. JAK1/JAK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록솔리티닙’은 이미 일부 국가에서 ‘자카비(Jakafi) ’또는 ‘자카비(Jakavi)’라는 제품명으로 시판 중인 품목이다.

 최근 국제보건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여 가까운 시일 내에 임상실험을 시작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 완료되기 위해서는 수십만 명 규모의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가진 남녀노소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백신개발이 완료되기 전에 유행이 먼저 끝나버려 바이러스들이 증발해버릴 수 있으므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개발은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는 난제이다.
 이와 같이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원인균인 SARS-Cov-2, 또는 HCoV-229E, -NL63, -OC43 및 -HKU1등은 인간 사이를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전 세계의 성인과 어린이에게 여러 가지 감염증을 일으키는데 이의 방역과 완벽한 퇴치는 모든 인류가 빠른 장래에 해결해야 될 의학적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김영진 박사의 연재를 마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 자문위원과 중앙약사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영진 치의학 박사가 지난 3월 2일부터 오늘까지 ‘김영진의 의학에세이’를 매주 월요일 단 한 주도 빠짐없이 연재했다. 당초 16회로 계획된 ‘의학에세이’는 김 박사의 독자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 2배에 가까운 30회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 박사는 “그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독자 제위께 조그마한 정보라도 더 드리기 위해 애써왔다”며 “제 작은 정성에 성원을 보내준 독자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유익한 정보로 독자 제위를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조선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모교에서 겸임교수로서 후학양성에도 힘써왔다. 또 ‘건강한 치아 빛나는 지성’, ‘치과의사를 위한 의약품 편람’ 등 각종 집필활동 공로로 제23회 치협 치과의료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제30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박사는 ‘치과 임플란트 길잡이’, ‘알기 쉬운 치과처방 요람’, ‘치과처방 총람’, ‘임플란트 약물 요법’, ‘흡연과 구강질환’, ‘임신, 수유부의 치과치료와 약물요법’, ‘흡연과 구강질환’, ‘구강악안면 임상약물학’ 등 수많은 저서를 발간하며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왔다.

특히, 올해 초 지성출판사를 통해 발간한 ‘치과처방의 완성’은 ‘장애인치과학’ 등 치과 도서 4종과 함께 7월 13일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에서 발표한 ‘2020년도 우수 학술 도서’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덴탈이슈 독자를 위해 옥고를 제공한 김영진 박사께 깊이 감사드리며, 모쪼록 그의 정진으로 치과계가 더 큰 학문적 도움 받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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