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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이 서울대 치대원의 가장 큰 역할
‘인재 양성’이 서울대 치대원의 가장 큰 역할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12.1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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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범 대학원장 “개학 100년 전통 이어 새 역사 기반 닦을 것”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차기 원장에 권호범 교수<사진>가 당선돼 오는 28일 취임한다. 덴탈이슈는 개학 100주년을 앞둔 서울대 치대원장에 취임하는 권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1993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치대원 교무부원장과 관악서울대치과병원장, 서울치대 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 교수는 “중요한 시점에 원장에 당선돼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면서도 임기 동안 중점 추진할 사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새 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전문을 게재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편집자 주>

-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원장 당선 소감과 각오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개학 100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원장에 당선되어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치의학 교육기관으로 1922년 개학 이래 지난 100년간 교수, 동문 등의 헌신과 노력으로 많은 성장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학이 되어 전 세계 최고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치의학과 치과의료를 둘러싼 주변 학문과 환경들이 4차산업혁명과 노령화라는 키워드들로 대표되는 급격한 변화를 하고 있으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내부적으로는 최근 변화해온 학제와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 2개 캠퍼스 운영 등이 교육과 연구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가장 큰 역할은 인재 양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기관인 동시에 과학자를 양성하는 기관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후학은 임상에서 전문가가 될 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치의학자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합니다.

저는 임기 동안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임상교육을 강화하려고 하고 기초교과목이 임상과 잘 연결되도록 또한 기초교과목끼리 잘 연결되도록 교과목을 잘 정비할 예정입니다. 치의학 연구는 대학뿐 아니라 치과계 전체에 매우 중요합니다. 치의학 기본교육 기간에는 모든 학생이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할 수 없겠지만 대학원에 진학하여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잘 할 수 있게 기본을 잘 배우도록 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치의학전문대학원뿐 아니라 학술대학원으로 불리는 석박사 과정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의 근간이 되는 주요 축입니다. 학술대학원이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 및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세계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의 임기 동안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한 학생이 충분한 자질을 갖춘 연구자 및 치과의사로 변모하여 사회 각처에서 훌륭한 일들을 할 수 있고, 또한 지금의 변화가 향후 100년간의 학교 발전에 토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서울대 치대원 전경.
서울대 치대원 전경.

- 임기 동안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그중에서도 교육환경 개선을 어떻게 하실지요.

“교육환경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는 학습목적에 따른 교과 운영의 배정이 필요하고, 구조화된 교육과정 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임상 전문가뿐만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통합교과목을 도입하되, 통합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수평적으로 임상과 기초, 임상과 임상, 기초와 기초교과목들을 연결하면서 복습과 확인이 이루어져서 스스로 전문지식에 대한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임상 지식과 그 근거가 되는 기초지식 그리고 이것을 환자 중심 진료에서 통합적으로 발현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편 치의학대학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학습량, 긴 학업 기간, 유급 및 성적에 대한 불안감, 경쟁적인 동료관계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학생들이 적절히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교과목의 분산과 학생들이 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학업 분위기 조성 및 지원체계 시스템의 구축도 고려할 예정입니다.

교수 입장에서도 교육에 동기부여를 더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지원, 교수-학습자 상호작용 지원 등 교육지원 방안을 계속 모색할 예정입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교육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연속적인 교육과정에서 기초과학과 임상과학을 연계하여 통합적인 교육 모델을 확립하고, 근거 기반 임상 교육 및 환자 중심적인 교육 모델을 발전시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을 양성할 예정입니다.

변화하는 치의학 및 연관 분야의 새로운 과학지식 및 전문기술에 발맞추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할 것입니다. 현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학제 단일화로, 기초치의학 교육으로 시작해서 임상치의학 교육으로 이어지는, 단절 없는 치의학 교육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학생들을 임상 전문가이면서 연구 수행 능력도 있는, 세계를 선도하는 치의과학자로 만들 것입니다.”

권호범 신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권호범 신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 연구력 증진 및 학술대학원 발전 방안은 무엇입니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연구는 학술대학원을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학술대학원은 기초와 임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초 분야 학술대학원 발전을 위해서는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 저명학자 초청 강연, 실험실 간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모임, 졸업 후 진로를 안내하는 잡페어, 회사 인사담당자 초청 강연 등 할 수 있는 일들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DDS-PhD 지원사업,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등 기초과학자를 키울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임상계열의 학술대학원은 주로 전공의들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시절의 연수 수행은 다른 임상가, 연구자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근거 중심 치과 진료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전공의의 활발한 연구는 치과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입니다.

대학원생들의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 확보, 공과대학 등 다른 대학과의 교류, 기초-임상 간 교류, 세계적인 선도 연구에 대한 소개 등을 시도하고 임상-기초 간 협동해서 진행하는 강연회, 연구 미팅, 연구비 지원 등에 임상계열 대학원생들을 적극 참여시켜 연구 의욕을 고취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연구를 적극 지원하여 산학협력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멀티캠퍼스 교육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임상 교육 강화를 위해 멀티캠퍼스 교육을 고려할 예정입니다. 시흥캠퍼스 서울대치과병원이 수년 후 개원하여 시간이 지나면 수련병원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흥치과병원의 규모나 입지를 생각해 볼 때 학생들이 교육받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향후 경제의 중심지가 될 수 있고 기업과 연계하여 산학협력을 하기 쉬운 시흥캠퍼스는 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차세대 치의학 인재를 길러내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또한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은 현재 치의학 임상 교육의 강화를 위해 확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실시되어 온 관악치과병원의 임상 교육은 학생들과 진료 교수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관악캠퍼스에 있는 외국인 학생 및 가족, 대학원생들을 포함하는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을 고려해 볼 때, 또한 자연과학대학 및 공과대학 등 타 대학의 존재를 고려해 볼 때 임상교육 면에서도 연구 면에서도 산업체와 연구협력 면에서도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은 중요합니다.”

- 최근 서울대 치의학 대학원 본관 저층부 증개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본관 저층부가 증개축 예정입니다. 새로운 건물은 교직원, 학생뿐 아니라 서울대 동문이 만나서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할 예정입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본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기능적으로 뛰어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되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00주년의 상징성이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건축사업은 좁게는 국가문화유산인 창경궁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넓게는 서울시 도시시설 조성계획에 부합하여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이 되도록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습니다.”

- 10-10 project 및 국제경쟁력 강화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올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서울대에서 실시하는 10-10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것은 서울대에서 치의학대학원의 국제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서울대학교 내의 10개의 학문단을 세계 10위권에 올려놓겠다는 것입니다.

선정 절차와 기준은 QS랭킹을 비롯한 세계대학평가 순위, 계획의 참신성, 기존 세계선도학과사업 수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정된 해외 석학들의 1차 리뷰와 이에 대한 보완(revision) 후 2차 심사를 통해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미래치의학센터를 지정받아, 2개의 국가지정센터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두 가지 사업을 계속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어 후속 프로젝트로 연결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 유치할 예정입니다.”

- 봉사활동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데, 이에 대한 방편은 어떻습니까.

“포용력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배려와 나눔, 봉사와 협력을 교육해야 하고 체험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회적 소명이기도 한 봉사와 관련하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회 공헌 및 봉사 관련 정규교과목 외에 취약계층 대상 원내생 진료센터 무료진료 프로그램이 있으며, 학생들이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 진료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글로벌 사회공헌단이 주최하는 봉사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고, 치의학대학원의 여러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라오스, 미얀마, 아프리카 가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여러 형태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지역과 연관된 봉사활동을 적극 수행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관악구에서는 서울대-관악구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관악구보건소와 합동으로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진료 사업 및 구강건강 보건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이를 교과과정에 녹여 넣어 사회봉사라는 중요한 가치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으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종로구 및 서울시와 협의하여 비슷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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