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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보건대 선금주 학과장
[인터뷰] 광주보건대 선금주 학과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1.01.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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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사 국시 해외 유학생 첫 합격자 배출
선금주 학과장
선금주 학과장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심양 출신의 최용삼 씨(27·광주보건대). 최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이 지난해 11월 28일 시행한 2020년 치과기공사 국시에 합격했다고 구랍 17일 통보받았다.

2020년 치과기공사 국시 합격률은 83%로 국시원이 관장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여타 의료인 국시 합격률보다 현저히 낮다. 그만큼 시험이 까다롭다는 것으로 해외 유학생이 한국 치과기공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씨의 국시 합격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광주보건대 치기공과 선금주 학과장으로부터 그간의 과정과 광주보건대만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전해 듣는다. <편집자 주>

- 중국 유학생이라서 특별히 더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높았고 이를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은 능숙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런데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떨어져서 본인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지도하는 교수 입장에서도 힘들 때가 많았다. 그래도 최용삼 학생이 손재주도 있는 데다 성실하고 차분해서 실습을 잘 따라와 주어서 다행이었다.”

- 학과 및 대학에서의 특별한 지원이 있었는지.

“대학과 학과 차원의 촘촘한 지원으로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국가고시 합격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하며, BOOST 프로그램과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BOOST 프로그램은 광주보건대 국제교류센터의 1:1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데, 이것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BOOST 프로그램
BOOST 프로그램

학과 차원에서는 학생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도록 지도하고, 그 스터디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멘토 역할을 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스터디그룹마다 지도교수를 선임해 학생들의 공부 방향을 잡아주고, 부족하거나 어려운 부분의 학습을 도왔던 것이 매우 좋았다는 후담을 최용삼 학생에게 들었다.”

- BOOST와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국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됐는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선 BOOST는 유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해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광주에서 박사과정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대학에서 멘토로 선정해주고, 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을 중국어로 알려주며 문해력 향상을 도왔다. 3학년 2학기에도 개강 이후 시작하여 국가고시를 치를 때까지 매주 3회 운영했다.

학과에서 운영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은 2학기 개강 이후부터 학생들이 스터디그룹 내에서 이론 및 실기시험을 준비하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 모르는 것들을 도와주면서 함께 공부하도록 했고, 스터디그룹마다 지도교수를 두어 밀착 관리하면서 모의고사가 끝날 때마다 함께 모여서 분석하고 공부 방향을 잡아주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최용삼 치과기공사
최용삼 치과기공사

- 최용삼 학생의 대학 생활은 어땠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성격이 밝아서 학과 교수들에게도 모르는 것은 수시로 물어보며 실력을 쌓았고, 교우관계가 매우 좋아서 학과 학생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 게다가 스터디그룹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용삼이가 성적이 더디게 향상되어 힘들어할 때는 격려도 하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며 함께 공부했던 것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의 근간이 되었던 것 같다.

최용삼 학생은 국가고시 합격으로 면허를 취득한 후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이후의 진로를 고민해 보겠다는 의지를 평소 밝혀왔다. 그러한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현재는 학과 교수님의 도움으로 서울에 취업하여 근무를 시작했다. 아직은 업무에 서툴고 언어도 능숙하지는 않으나 특유의 밝은 성격과 근면함으로 성공적인 직장생활도 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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