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20 (목)
[신용선 경영컨설팅 2] "왜 다른 병원만 번창할까"
[신용선 경영컨설팅 2] "왜 다른 병원만 번창할까"
  • 신용선 경영지도사
  • 승인 2018.10.05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의원 경영구조환경의 문제점과 대책

I.

신용선 경영지도사
신용선 경영지도사

병·의원과 같은 의료서비스기관은 기존의 순수한 영리법인과는 다른 공공성이란 특수환경을 가지기에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감내해야 하는 특수성을 띤다. 다시 말해,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하게 드라이브를 추구하면 계획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수익성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공공성의 특수성이 경시되어 브랜드 손상은 물론 대중에게 외면될 수 있다. 이러한 경영구조의 문제점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는 영리 목적의 병원경영 환경변화에 대해 많은 논의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영리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추진됐던 ‘녹지국제병원’ 설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이미 건물이 완공되고, 인력이 고용돼 일부지만 병원의 기능을 수행할 준비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최종 승인과정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지난 8월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1.6%가 개설에 반대한 반면 24.6%만이 개설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쿠키뉴스, 2018.09.07자).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설립 및 경영환경 가능성은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II.

이와 같은 완전 영리법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비영리법인 구조도 아닌 의료기관, 병·의원은 자신들의 경영 생존의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즉, 자유롭게 기업경영 개선·개혁을 위하여 전 분야의 마케팅이 가능한 영리법인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송현경 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부, 2012)는 “현재 병원은 다양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 의료서비스 시장개방, 영리병원제도, 외국병원과 기업들의 병원진출 등과 같은 환경변화를 겪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 및 병원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병원환경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전략수립을 통한 경영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III.

이경우 교수(강원대학교 산부인과, 병원경영학회지(2003) 제8권 제3호)는 외래 및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선택 동기를 발표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설문지 250매를 배포하여 171부를 회수 분석한 결과 환자의 병원선택에 대한 응답 순서는 ①지리적으로 가까워서> ②대학병원 이어서> ③혼자 스스로> ④아는 사람 소개> ⑤의료비가 저렴해서> ⑥연고관계로> ⑦시설. 장비가 좋아서> ⑧유명한 의사가 있어서 순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설문조사가 만약 대학병원이 아닌 골목 상권에 위치한 치과의원에서 실시되었다면 선택 동기의 순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과거 유명한 브랜드를 가진 의사를 따라 병원을 선택하였던 환자들의 동기부여하고는 사뭇 달라진 요즘이다.

다른 한편, 이경우(2003)의 연구결과와 아주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 최명일 등(2011)은 그들의 논문에서 전국 1,040명의 병원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그 결과는 ①의료서비스 신뢰성(43.89%)> ②평판 및 지인 추천(24.68%)> ③비용 및 접근성(16.58%)> ④시설의 현대성(14.85%) 순이라고 밝혔다. 표본에 대한 조사지역이 다른 원인이 다른 결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치과병원 경영개선을 위해선 원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사진은 경기도치과의사회 보험위원회 워크숍 모습).
치과병원 경영개선을 위해선 원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사진은 경기도치과의사회 보험위원회 워크숍 모습).

IV.

이용균 실장(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중소병원의 경영 어려움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그 원인을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구인난, 인건비 증가, 내원 환자 수 정체 현상, 단일 건강보험 수가체계, 의료인력 및 환자들의 대형병원 집중화 등이 병원경영의 침체에 기인(의학신문, 2014. 4. 11)”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그는 중소병원의 경영악화 원인을 “△저수가 △인건비 증가 △비급여 및 의료 외 수익 악화 △경기침체 현상 △노인병상 증가 △검진활성화 △의료소비자 의식변화 △병상공급 과잉 △지방병원 의사 인력난 △영상수가 인하와 카드수수료 인상 △의료상업화”라고 나열했다.

그의 진단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러나 중소병원의 경영악화 원인이 병원의 내부귀인(internal attribution)에도 그 원인이 큰 데, 대부분 정부 제도, 경기환경 및 소비자(고객)에게 그 원인을 귀속시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시각이다. 환자가 그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병원 자체의 의료서비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V.

중소병원이 개발할 수 있는 역량(Core Competence)은 크게 보면 (1)물적자원(시설), (2)재무자원(자본조달 및 운영) (3)인적자원(의사 및 종사원의 역량) (4)의료기술자원(의료기술선진화 정도) (5)무형자원(브랜드가치, 접근성 및 지역주민 유대관계) (6)마케팅관리(주민욕구파악, 환자유치노력) (7)내부관리혁신능력(비용절감, 내부환경개선) 및 (8)정보화 능력(의료정보화 관리)으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경영악화를 분석하는 기초적 방법으로 기업 외부 환경분석(산업환경분석)과 기업 내부 환경분석(SWOT분석)이 이용된다. 물론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분석방법이다. 그러나 병·의원의 지속적인 경영악화도 마찬가지로 그 해법은 병·의원의 외부환경이 원인인지 병원 내부환경이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하여 그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종, 기업 컨설팅을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경영자나 실무책임자들이 경영악화의 원인의 대부분을 외부환경(예를 들면, 법률, 제도)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주 많으며 그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 필자는 기업책임자들에게 묻고는 한다 “그 환경 속에서도 다른 기업은 발전하고 번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환경을 탓하며 나날이 경영악화 일로로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환경의 문제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탈피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지금 병원·의원을 경영하는 경영자(원장)의 몫이다.

신용선 / 경영지도사
베터비즈경영컨설팅 대표
병·의원 경영컨설팅 전문가
중소벤처기업부 기업평가위원
강원도경제진흥원 기업선정평가위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원스톱전문위원

[저서]
·시니어라이프 경영(북셀프, 2018)
·산이 있어 바람이 있다(북셀프, 2018)
·밝은 사회로 함께 가는 길(한누리미디어, 2014)
e-mail : yssfly@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