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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종기 KAOMI 임플란트연구소장
[인터뷰] 허종기 KAOMI 임플란트연구소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2.02.16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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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학회 최초 19억 원 규모 정부 빅데이터 사업 마무리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 세계 선도 학회로 자리매김
허종기 KAOMI 임플란트연구소장
허종기 KAOMI 임플란트연구소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회장 장명진, KAOMI)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화진흥원(NIA)이 주관한 ‘2021년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사업’을 작년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덴탈이슈는 이번 성과의 중차대함을 고려해 사업을 주도한 KAOMI 임플란트연구소 허종기 소장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

- 먼저 KAOMI 임플란트연구소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개를 부탁드린다.

“치과계에 연구기관으로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등이 있고 구강악안면외과학회의 구강암연구소처럼 각 학회에도 대표적인 연구소가 있다. 그런데 임플란트가 현대 치과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관련 연구소는 없다. 이 점을 고민하던 KAOMI 장명진 회장께서 2020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연구소 필요성을 제기해 바로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장명진 회장(좌)과 허종기 소장.
장명진 회장(좌)과 허종기 소장.

KAOMI 임플란트연구소는 그해 10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첫 ‘KAOMI 임플란트연구소 포럼’을 열었고, 이후 정기적인 포럼 개최를 계획했다. 이날 포럼 특강 연자로 초청된 전 LG Display 여상덕 고문은 ‘한국 디스플레이 발전사’ 연제 강연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KAOMI가 지속 성장 가능한 롤모델을 어떻게 삼고, 임플란트학회로서 국내외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방안을 제시해 큰 도움을 얻었다.

연구소는 이번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 국책과제 사업 추진을 위해선 KAOMI만이 아닌, 산학협력단과 같은 좀 더 규모가 있는 조직이 필요했고, 연구소를 비롯해 몇 개의 산업체가 함께 협업하면서 국책과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KAOMI는 오는 3월 정기총회에서 연구소를 산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회칙을 개정하고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KAOMI의 빅데이터 수집과정 설명 자료 갈무리.
KAOMI의 빅데이터 수집과정 설명 자료 갈무리.

-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구축사업’이란 무엇인가. KAOMI와 관련 산업체 협업으로 성공했다는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대표사업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양질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필요한 개인과 단체에 개방하는 국가사업이다. KAOMI는 ‘인체 내 식립된 임플란트 영상 데이터 구축’ 과제를 제안해 작년 7월 메티컬 분야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참여자로 선정됐다.

KAOMI는 이 사업을 위해 의료데이터 솔루션 전문 업체인 ㈜비씨앤컴퍼니(대표 우주엽),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업체인 에이아이티스토리㈜(대표 한영민), 그리고 병원CRM 개발업체인 ㈜벨텔소프트(대표 황종휘)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는 업체에는 기술이 있고 데이터가 없는 반면 우리 학회는 이와 상반되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이고, 학회의 자산 활용을 위해 산학협력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허종기 소장
허종기 소장

- 사업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우선 KAOMI의 조직이 큰 데다 사업을 수주할 만큼 인력풀이 갖춰졌고, 관련 산업체와의 협업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 우수한 KAOMI 인력은 그동안 우리 학회의 ‘임플란트 찾아주기 서비스(임찾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어왔고, 사무국 직원들의 행정력도 큰 도움이 됐다.

장명진 회장께서도 ‘본 사업은 국가 예산 19억이 투입되는 매우 큰 사업으로 치과계 학회에서 주도한 전례가 드물어 정부 측을 설득하기가 어려웠으나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 것은 치과계 최대 학회인 KAOMI 산하 대학병원과 일반 회원 병원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다양한 임플란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서울대치과병원, 신촌세브란스치과병원, 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 단국대치과병원, 원광대치과병원 등 5개의 치과대학병원과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등 10개의 KAOMI 회원 치과 병·의원이 참여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  연구 성과물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가. 또 앞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다면.

“이번 사업으로 수집된 16만여 개의 인체 내 식립 임플란트 영상데이터는 작년 말 NIA 안심존에 업로드됐고, 올해 하반기 임플란트 연구 및 관련 사업에 필요한 개인과 기업에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향후 임플란트 관련 사업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KAOMI는 구축된 데이터와 임플란트 인식 AI 프로그램를 이용해 KAOMI 회원 병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가 많으면 보다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므로 우리의 ‘임찾서’도 임상적으로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본다.

보완할 사항이라면 빅데이터 활용 시 개인정보를 어떻게 할지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현재는 파노라마 공개 시 부분적이고 추출 가치가 있는 것만 모아 학습데이터를 마련했다. 데이터 마련으로 이제 기초공사를 마친 셈이라면 구축된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KAOMI 임플란트연구소 허종기 소장(가운데)이 국책연구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AOMI 임플란트연구소 허종기 소장(가운데)이 국책연구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AOMI 임플란트연구소의 앞날에 대해 말씀해 달라.

“그동안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조직을 3개 팀으로 세팅하는 데 주력했다. 조직 정비는 차기 집행부에서 해야 하겠으나 저는 2014년부터 재능기부 차원에서 봉사해온 ‘임찾서’ 팀과 이번 국책사업에도 큰 힘이 된 산학협력팀, 그리고 정책개발·대외홍보팀 등 3개 팀으로 구성하려 했다.

이번 3월 정기총회에서 연구소가 KAOMI 소속 기구로 정규화되면 앞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설문, 예를 들면 임플란트 4개 확대에 대한 견해를 묻는 등으로 근거자료를 마련하고, 치과계를 위해선 임플란트 수가 개발 등도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사업으로 KAOMI가 덩치만 큰 학회가 아니라 실속도 있는 학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연구소 첫 포럼에서 LG디스플레이 개발자를 초청해 ‘세계 진출역사’를 들음으로써 아이디어도 얻고 시야를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포럼을 연속하지 못하고 있으나 좀 잠잠해지면 계속 열어서 치과의사 회원의 안목을 넓히는 도움을 줄 것이다.

KAOMI는 이번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연 연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으로 KAOMI가 해외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학회가 되고 국가적으로도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란다.

업계와 학계, 정부를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로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일을 기대할만하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임플란트 보험을 하는 나라는 우리뿐이고, 오스템이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KAOMI의 임찾서도 전세계 치과의사에게 하나의 문화가 되어 우리 홈페이지를 활용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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