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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씨어터, 시간에 대한 우화 다뤄
덴탈씨어터, 시간에 대한 우화 다뤄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8.10.28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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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정기공연 ‘지구에서 온 사람’ 올려
저소득 구강암 환우 돕기 위해, 28일 성료
finale 뒤 인사하는 출연진. 왼쪽부터 린다(유경내), 해리(이석우), 아트(박해란), 죤 올드맨(박승구), 윌 그루버(이동찬), 대니(차가현), 에디스(허경기), 샌디(장영주).
finale 뒤 인사하는 출연진. 왼쪽부터 린다(유경내), 해리(이석우), 아트(박해란), 죤 올드맨(박승구), 윌 그루버(이동찬), 대니(차가현), 에디스(허경기), 샌디(장영주).

치과의사로 구성된 극단 덴탈씨어터(회장 허경기)가 21회 정기공연을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펼쳤다.

저소득 구강암 환우를 돕기 위해 올려진 작품은 제롬 빅스비 원작의 ‘지구에서 온 사람’으로 오종우 전 연우무대 대표가 연출을, 허경기 회장이 기획을 맡았고, 박승구, 박해란, 유경내, 이동찬, 이석우, 장영주, 차가현, 허경기 단원이 출연했다.

죤(왼쪽, 박승구)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료 교수들.
죤(왼쪽, 박승구)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동료 교수들.

‘지구에서 온 사람’은 시간에 대한 우화이다. 유능한 역사학과 교수인 주인공 죤 올드맨은 학과장 자리도 마다하고 10년이나 근무한 대학에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떠나려 한다. 동료 교수들은 죤이 떠나기 전 작별 파티를 위해 그의 집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죤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죤이 1억4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아왔다는 고백을 하자 동료들은 그의 정신 상태를 염려하거나 종교적 혼란에 싸이거나, 또는 그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대니(가운데, 차가현)가 들고 있는 활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가 된다.
대니(가운데, 차가현)가 들고 있는 활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가 된다.

허경기 회장은 “작은 컴퓨터가 손안으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정보이 홍수 속에 살게 된 요즘, 때로는 무엇이 사실인지 분별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기도 한다”며 “이런 시대에 만난 ‘지구에서 온 사람’이라는 작품은 SF적인 색다른 재미와 함께 ‘시간’과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후원한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올해 덴탈씨어터가 준비한 공연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무대로 치과계 가족과 관객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고 감사했다.

정신의학자 윌그루버(가운데, 이동찬)가 죤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있다.
정신의학자 윌그루버(가운데, 이동찬)가 죤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있다.

역시 공연을 후원한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은 “이 작품을 덴탈씨어터에서 어떻게 재해석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며 “지난 공연들에 이어 이번 공연 역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축하했다.

한편 99년 창단돼 매년 1~2회의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덴탈씨어터가 함께 할 단원을 모집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허경기 회장(010-7242-9092)이나 허재성 재무(010-3230-5429)에게 문의하면 된다.

에디스(가운데, 허경기)가 죤이 1억4000년 동안 살아왔다는 말에 종교적 신념을 들어 분노하고 있다.
에디스(가운데, 허경기)가 죤이 1억4000년 동안 살아왔다는 말에 종교적 신념을 들어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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