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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오해 야기 지속하면 단호하게 대처”
“불필요한 오해 야기 지속하면 단호하게 대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1.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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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성 경치 회장 “횡령 사건 처리+직선제 선거규정 완성도 높일 것”

부회장 당선, 회장 유고로 인한 보궐선거에서 회장 당선, 선거 무효 판결로 인한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당선. 대한민국 치과계에서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선거전은 없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시선을 붙잡는 경치 재보궐 선거였다.

3자 대결에서 양자 대결로 바뀐 선거판에 대해 점쳐진 당초 예상은 박일윤 후보의 미세차 승리였다. 지난 1월 보궐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후보에 나서 20%의 득표율을 올렸던 김재성 후보가 박 후보(득표율 35%) 캠프에 합류했고, 이들의 득표를 그대로 재보궐에 적용하면 과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케(Nike)는 세상 속인들이 점을 맞추도록 두지 않았다. 양 캠프에서 전력으로 홍보전에 임하고, 후보가 경기도 구석구석을 돌며 얼굴을 알리는 동안 쏟아진 무수한 네거티브는, 승리의 여신이 기정(旣定)을 가정(假定)으로, 이를 다시 역전(逆轉)으로 바꾸게 했다.

‘결국’ 최유성 후보는 12.27 재보궐 선거에서 총투표자 2162명 가운데 1204명(55.69%)의 마음을 얻어 1월 보궐선거보다 10% 이상 높아진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결국’이 나오기까지 최유성 후보는 어떤 심정으로 경기도 산길과 물길을 넘었을까. 한파가 고비를 이룬 2일 밤, 덴탈이슈가 최 회장을 만나 선거 과정과 앞으로의 희망을 듣는다. <편집자 주>

- 3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모두 승리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최유성 경치 회장
최유성 경치 회장

“직선제의 특성상 선거 과정 중에서 쟁점 사안으로 떠오르는 복잡한 내용에 대해 평소에 무관심했던 다수 회원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양 캠프의 구성원과 회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을 거짓된 내용이 다수 유권자를 현혹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따져보는 과정과는 별개로 다수 유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비교적 심플한 구도를 그려야 한다는 점도 나름 어려운 점이었다.

결국 진정성만이 정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선거였다.”

- 경치의 시급하고도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번 선거에서 상대측이 유일하게 들고나온 쟁점 사안이었던 횡령 사건의 처리와 직선제 시대에 알맞은 회칙과 선거 관리규정 등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의 선거 관련 규정들도 참고하고, 그동안 치과계 선거소송에 많은 관여를 해왔던 변호사와도 자문 계약을 계획하고 있다.”

- 보궐과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동안 경치의 민심이 많이 분열됐다. 화합을 위한 방안이 궁금하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서 56% 대 44%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선거라는 특성상 일대일 구도에서 더 많은 표차로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를 분석해보고 싶다.

보궐과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동안 민심이 많이 분열되었다는 해석보다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것을 기회로 선거 쟁점화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회원들의 민심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싶다.

회원들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다소의 법률적 문제점이 당시 결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리고 횡령 사건도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얽혀있기에 피로도가 쌓여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횡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나 그 이후 32대 집행부의 임원들이 횡령범을 두둔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 일반적인 치과의사 회원들의 보편적 생각이다.

처리방안에 대해 다소의 이견이 있는 부분은 그만큼 횡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의 기초적 자료들이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들의 피 같은 회비의 누수된 부분을 최우선으로 회수하고,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현 집행부 임원진이나 다수 회원의 의견이 일치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화합을 위한 방안은 다수 회원의 뜻에 따라서, 법률적으로 그리고 원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지속적으로 야기하는 분들에게는 더 이상 다수 회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경치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최유성 후보(우)가 김연태 선관위원장에게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경치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최유성 후보(우)가 김연태 선관위원장에게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 최근 치과계 화두는 보조 인력문제 등 민생이다. 해결방안을 제시해 달라.

“공약에서 밝혔듯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운동 △‘해외인력 수급’의 필요성 △치과보조 자동화기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치과 보조 인력의 문제는 최저임금, 자영업자,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직업관과 사회적 세태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어우러진 상황으로 치과계 내부에서만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다. 즉 최근 첨예한 대립 사안인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 문제만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치과 보조 인력정책 현안 및 해결방안 토론회’를 통해서 새삼 깨달았다.

이는 지부나 치협 중앙회의 범주를 넘어선 문제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철학적이고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실성 없는 대안들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는 지난 치협과 지부 선거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운동’은 무슨 의미인가.

“먼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운동을 통해서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치과기공사 등 유관단체를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기본적 전제로 접근해야 한다. 용어부터 치과 보조 인력문제가 아니라 ‘치과 진료실 인력문제’로 변경해야 한다.

물론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자는 것도 아니고, 들어줄 수도 없다. 또 치위생과 증원이라는 공약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연간 5000여 명이 배출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다수 치과위생사가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고, 강남과 같은 입지여건이 좋은 치과로, 그리고 대형 치과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대다수의 소규모 1인 치과의 원장들은 허탈한 심정을 느껴왔다.”

최유성 캠프 관계자들이 엄지를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유성 캠프 관계자들이 엄지를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해외인력 수급’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 사회 인구의 구조적 접근 차원에서라도 ‘해외인력 수급’이 필요하다. 이는 제가 선출직 부회장 시절에 정책위원회에서 기획하고, 회장직무대행 시절에 혼란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추진했던 간담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이다.

해외인력은 자국에서의 임금보다 4배 이상이기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우 선호하고, 특히 손재주가 필요한 치과의 특성상 베트남 여성들이 적절하다. 다만 급여 부분은 국내인들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하고, 숙소까지 마련해주어야 하므로 부담이 되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인에 대한 장점은 G7비자의 특성상 함부로 이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장기적으로는 한류문화에 힘입어 한국어 습득은 의외로 자국 현지에서 가능할 수 있으며, 치과위생사 교육과정의 교환을 통하면, 면허의 특례적용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들었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앞으로 증가할 어려움을 감안하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치과보조 자동화기기의 개발’은 인력을 기기로 대체하자는 것인가.

“자동화 추세의 일환으로 보다 정교한 치과보조 자동화기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단순한 흡입기의 역할이 아닌 각종 단순 보조역할을 할 수 있는 정교한 자동화기기의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고가의 장비가 진입장벽이 되겠지만, 결국 그것이 대세라면, 전국 치과의 보급률 증가로 인한 단가의 하락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솟고 있는 인건비와 더불어 당연한 지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치과위생사와 같은 전문인력은 예방이나 교육 등의 전문영역에서 활동하여 직업적 자부심을 느끼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치협 중앙회에도 강력하게 건의할 예정이다.”

- 올해 구강정책과 신설이 구체화되는 등 치과계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이러한 소식과 관련해 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최근 치과계의 염원이었던 구강정책과 신설이 입법예고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소식에 모든 회원과 함께 기쁜 마음이다. 그러한 한편으로는 신설된 구강정책과에서의 업무에 대한 기초적 자료는 담당 공무원의 업무영역이라기보다는 결국 치과의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치협을 중심으로 여러 직역의 치과의사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국민의 구강 보건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개원의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런데 개원의의 특성상 의견수렴 과정이 힘들다는 것이 최대의 문제점인데, 이 부분에 대한 극복방안을 어떻게 마련해 참여토록 하느냐에 따라 신설 구강정책과의 성패가 달렸다는 점을 회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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