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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구강정책과 ‘제 할 일로 발전’ 도모하길”
[신년대담] “구강정책과 ‘제 할 일로 발전’ 도모하길”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1.2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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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구 이사장, 치과 전문의·건강보험 확대·남북한 협력 등 기대
이수구 이사장
이수구 이사장

새해가 열리면서 치과에 희망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정부에 치과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건강보험의 치과 진료 범위도 확대돼 국민 구강 건강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제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런가 하면, 5월에는 APDC 총회 개최로 국제적 위상도 드높이게 됐다.

덴탈이슈는 이러한 희망에 대해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는 시간을 [신년대담]을 통해 마련했다.

첫 순서는 서치와 치협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이수구 본지 편집위원장. 치과계를 위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편집자 주>

-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당연히 치과계 11년 숙원이던 구강정책과가 설치된 것이다. 구강정책과는 8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법규가 통과된 후 15일부터 조직 운영이 시작됐다. 전직 협회장으로서 생각하면 구강정책과 설치로 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로 설치된 구강정책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치과 전담부서는 생성과 소멸을 몇 차례 반복해 왔는데, 그 이유를 잘 고찰할 필요가 있다. 정부 부서는 국민을 위한 일이 있어야 유지된다. 그동안 치과 전담부서가 소멸된 것은 제대로 된 일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협이 정부와 함께 국민 구강보건을 위한 일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구강보건 지표는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이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담부서 부활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되고, 치협이 정부와 손잡고 국민 구강보건정책을 위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에 목적을 둬야 한다.

구강정책과 부활은 구강 건강을 위해 일할 수단이 하나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협회와 복지부 구강정책과장, 팀원이 열심히 노력해서 찾고 만들어야 한다.”

02 이수구 이사장이 2017년 1월 올해치과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수구 이사장이 2017년 1월 올해치과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예로 든다면.

“경제적인 여유나 구강 보건에 대한 인식이 있는 사람은 자기 돈을 들여 스스로 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저소득층이나 치료를 받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정신장애나 지체장애가 있어서 받아야 할 치료를 못 받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 특히 복지시설 수용자는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구강 보건은 생각도 못 한다.

이분들의 구강 건강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일본처럼 방문 진료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복지시설 거주자 등을 위해 구강정책과가 전국 16개 시·도 치과의사회와 힘을 합쳐 진료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보건소에 치과의사를 대폭 확충하고, 기공사와 위생사가 함께 팀을 이뤄 틀니 수리나 제작과 충치 치료 등 찾아가서 하는 구강보건 서비스를 할 때가 됐다.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협회도 정부도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필요한 예산은 국회와 협조해 만들어야 한다. 이런 사업을 끊임없이 만들어 주면 구강정책과가 계속 유지될 수 있고, 나아가 한방정책관실처럼 국 단위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4월 건사본 제4회 자선골프대회 기념촬영.
2017년 4월 건사본 제4회 자선골프대회 기념촬영.

- 우리나라 의과의 방문진료는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하고 있는데.

“의과는 간호사 진료가 가능하지만 치과는 위생사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다. 또 기공사가 없으면 보철물 제작도 어렵다. 따라서 치과는 치과의사와 위생사, 기공사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많은 인력으로 구성해야 하므로 16개 시·도 치과의사회의 도움을 받으면 효율적이다.

구강보건팀을 구성해 장애인이나 시설 수용인의 문제를 그 자리서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하고, 보험 청구가 가능토록 하면 그 팀도 수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예산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득 하위 20%에 대해서는 보험의 본인 부담을 면제하는 등으로 수혜자 폭을 넓히는 작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수구 이사장
이수구 이사장

- 최근 치러진 치과전문의 시험에 통합치과 전속지도의사도 응시했다.

“2022년까지 진행되는 전문의 경과규정을 잘 추진해 불화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보존과 등 일각에서 ‘300시간 임상 실습만 하고 전문의를 하냐’는 논란도 있으나 이런 것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새해가 됐으면 한다.

사실 치과는 전문의 문제로 70년 동안 서로 갑론을박하면서도 해결 못 하다가 내 집행부에서 일단 마무리했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을 받지 못한 70%의 치과의사에 대한 구제책을 고민했고, AGD를 마련해 협회 인준을 받으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70% 치과의사에 대한 구제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고민의 시작이었다면 지금 3천여 명이 교육을 받는 것이 해결책이다. 300시간 실습으로 개원 치과의사가 전문지식을 더 함양시켜 우수한 진료를 제공한다면 국민에게도 다행스럽고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수구 이사장(좌)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복지분과위원장을 맡은 2015년 9월 최남섭 치협회장과 대북의료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의협을 비롯한 의료인단체 등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수구 이사장(좌)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복지분과위원장을 맡은 2015년 9월 최남섭 치협회장과 대북의료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의협을 비롯한 의료인단체 등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 건강보험의 치과 진료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데.

“2개로 한정되긴 했으나 노인 임플란트 보험급여가 되고, 12세 이하 어린이에겐 레진도 보험급여를 확대하는 등 건강보험에서 치과 진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반면, 최근 경기가 안 좋으니 폐업하는 치과도 많아지고 치과의사의 소득은 떨어지고 있다. 협회는 새롭게 각오를 다져서, 국민 홍보와 보험 확대로 치과를 많이 찾게 기회를 제공하면 치과의 소득도 높이고 국민 구강건강도 높일 수 있다.

지금의 국민 장수는 치과의 기여도가 높다. 임플란트가 나오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으니 영양이 좋아지고 평균수명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구강건강이 중요한 이유’를 타이틀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면 좋겠다. 많은 국민이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국민건강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2017년 10월에 개최된 제7회 한마음 걷기축제 스타트 라인.
2017년 10월에 개최된 제7회 한마음 걷기축제 스타트 라인.

- 김철수 집행부의 ‘남북관계 소통 교류 활성화’에 대한 생각은.

“치협도 구강정책과와 힘 합쳐 북한 주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어떻게 도울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 통일에 치과의사가 기여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로 협회가 할 일이다. 남북한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하며, 물자 지원만 가지곤 안 된다.

서울-평양, 함경도-강원도 등 남북한의 지역을 연결하고, 병원 간 교류도 맺도록 매칭해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 소통을 위해서는 내 채널도 다양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저는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이 참여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서 10년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평양과기대에 의대 설립을 지원한 ‘남북한보건의료교육재단’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고, 치협 내 ‘남북치의학교류협의회’에는 홍예표, 김병찬 선생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 김철수 집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1년 남은 기간에 욕심부리지 말고 마무리를 잘했으면 한다. 구강정책과 업무지원과 전문의 추진, 치과 소득증대를 위한 홍보 등이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또 선거 관리도 임기 중에 잘해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말끔하게 정리하고, APDC에도 다시 들어가서 금년에 총회도 유치했으니, 5월 전시와 학술 마무리 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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