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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시대의 제언[3]
직선제 시대의 제언[3]
  • 최유성 경치회장
  • 승인 2019.01.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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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알 권리, 선거 과정의 필요악, 치과의사로서의 품위, 그리고 주어진 권리와 책임
최유성 경치회장
최유성 경치회장

평소에는 소속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정상적인 발전과 운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회원들은, 선거 과정 중에는 유권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선거의 궁극적 목표점은 공동체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을 넘어서, 선출된 지도자가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약들을 실현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머릿속의 이상을 실현하기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먼저 선거 과정 중에서 정책대결, 포지티브적인 대응만으로 자신이 적절한 리더임을 내세운다면, 여러모로 아름다운 모습이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즉 각종 상호비난전에 더하여 악의적이고 거짓된 내용이 유포되는데, 이는 유권자의 실망감이나 회의감, 회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계의 선거와 프로 정치와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치과의사로서의 진료가 우선이고, 동료 치과의사들을 위한 회무는 나머지 시간에 봉사하는 점을 전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계 선거 과정 중에서, 그리고 평소에 집행부의 회무 활동에 대한 언론 기사는 유권자이자 회무의 주인인 회원들의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관점의 이견들이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지만, 언론지 기사의 댓글에 달린 익명의 내용들을 보면 한숨만이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연예인 대상의 묻지마 댓글로 자살 충동에까지 이르게 하는 저급한 표현들이 그것들입니다. 과연 정말 치과의사들이 언급한 내용들일까, 자신의 표현이 그 내용을 읽은 회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저 한풀이와 같은 단순 배설행위인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됩니다.

직선제를 도입한 근본적 취지, 유권자로서의 주어진 권리와 책임, 표현의 자유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고민, 프로 정치와는 달리 치과의사들끼리의 논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치과계 선거와 회무의 진정한 주인이 일반 회원이라는 명제를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관심과 그 무관심을 증폭시키는 자극적이고, 부끄럽기까지 한, 비난을 위한 비난의 표현들은 우리 주위의 상황들을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결정적인 힘은 회무에 임하는 집행부 임원이나 선거전에 임하는 캠프구성원들에게서 나오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다수 회원의 책임감 있는 관심으로만이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또한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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