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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시대의 제언[5]
직선제 시대의 제언[5]
  • 최유성 경치회장
  • 승인 2019.01.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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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2018년을 보내면서(2018.12.29.)
최유성 경치회장
최유성 경치회장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시간 단위로 셀 수 있을 만큼만 남은 시점에, 실로 오래간만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 주말 오후였습니다.

그동안 거의 매일 주요 일간지의 칼럼들을 제목부터 살펴보고, 선별해서 읽어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나름의 노트 정리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치과계의 산적한 문제라는 것들이 결국 우리 사회 안에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오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과 관심사, 그리고 풀어가려는 방법들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나름의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면서 한 달여 동안 모든 관심사가 정지되었기에, 여유로움 가운데 갑작스럽게 갈급함이 밀려오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서 내년도에 풍성하게(?) 채워질 다이어리를 구입하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직선제의 치열함을 경험해오면서, 계속된 궁금증이었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치과계 선거는 분명히 프로 정치와는 다른 점이 있는데, 나름의 결론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치과계의 선거와 회무는 기본적으로 각자 치과의사로서의 삶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즉 치과의사로서의 진료가 우선이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해서 동료 치과의사들을 위하여 봉사를 하는 것이 대전제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를 놓고 너무나 치열한 선거전을 바라보면서, 아니 그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면서, 애초에 생각했던 부분은 아니었다는 회의감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고, 초기에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과정과 결과 모두의 승리를 위한 목표점은 어느 순간에 흐릿해질 위기로 몰렸던 아찔했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는 기쁨과,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선거라는 특수성인지, 아니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상황인가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점에 봉착한 난해함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이상과 비전, 정책과 아이디어 경쟁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인 것은 아니다. 정치는 열정과 탐욕, 소망과 분노, 살수(殺手)와 암수(暗數)가 맞부딪치는 권력투쟁이기도 하다. --- 중략 --- 권력투쟁을 놀이처럼 즐거운 일로 여기면서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치과계의 좋은 세상을 위한 열정으로 이상과 비전, 정책과 아이디어를 위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정과 탐욕, 소망과 분노, 살수와 암수가 맞부딪치는 권력투쟁의 지점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권력투쟁을 놀이처럼 즐거운 일로 여기면서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면, 이는 프로 정치와 다를 바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은 사색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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