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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 참으로 매력적인 공부”
“구강악안면외과, 참으로 매력적인 공부”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1.27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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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원장, 압구정 ‘줌구강악안면외과’ 개원으로 주목
개원 투자액 적고, 경영실적도 일반 치과보다 훨씬 유리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19, 20일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필리핀구강악안면외과학회(PCOMS) 제42차 National Conference에 참석해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특강까지 진행해 갈채를 받았다.

PCOMS 특강을 한 김형준 연대 교수나 김선종 이대 교수는 해외에서도 꽤 알려진 연자. 여기에 이름을 같이 올린 이주민 줌구강악안면외과의원장은 ‘Surgical correction of Skeletal Class Ⅱ patients in term of airway and face’ 주제 강연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이주민 원장
이주민 원장

이 원장은 2014년 압구정동에서 처음으로 전문과목인 구강악안면외과를 표방하며 개원해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단일 전문과목을 표방하고 개원한 지 6년차인 이 원장을 만나 자신 있게 사는 그의 모습에서 치과계가 귀감으로 삼을 점을 찾는다.

- 국내에 구강악안면외과를 표방한 치과의원이 많은가.

“2014년도부터 1차 진료기관에서 전문과목을 표방할 수 있게 된 이후, M구강악안면외과 이진규 원장님, 제트구강악안면외과 최재평 원장님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과목을 표방해 개원했다. 이후 몇 개의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이 더 개원해 현재는 전국에 10개 남짓의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이 운영되고 있다.

저는 2014년도에 구강악안면외과로 개원해 햇수로 6년차, 만으로 5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 개원했지만, 지금은 부산 서면에도 친구가 같은 이름의 병원을 열었다. 졸업 동기인 김진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함께 2인의 전문의가 양악수술을 비롯한 안면윤곽수술, 사랑니,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있다.”

이주민 원장(좌)이 졸업동기인 김진하 원장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이주민 원장(좌)이 졸업동기인 김진하 원장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 구강악안면외과 공부가 좋았는지. 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2016년도에 전남대 정승곤 교수, 단국대 김문영 교수와 함께 일본에서 시행된 국제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International Board for the Certification of Specialists in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 IBCSOMS) 시험도 통과했다.

2017년도에는 같이 일하고 있는 김진하 원장, 부산에 개원한 정유진 원장도 IBCSOMS 시험을 통과했다. 그만큼 구강악안면외과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무엇보다 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2007년 연세치대를 졸업하고 2008년 모교에서 인턴을 한 뒤 구강외과로 지원한 레지던트 시험에서 떨어졌다. 당시 모 교수께서 면접 점수를 0점으로 주셨는데, 본과 4학년 때 학생대표로 학교와 스트라이크 문제가 있었던 때문이다.

결국 고향의 부산대로 가게 됐고, 2011년과 12년도에 전임의사 팰로우로 근무했다. 교수를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부산대가 모교가 아니라서 교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진료라곤 그동안 외과밖에 한 것이 없어서 서울에서 1년 반 동안 페이닥터로 생활했다.”

줌구강악안면외과를 알리는 간판.
줌구강악안면외과를 알리는 간판.

- 첫 개원부터 구강악안면외과를 표방한 이유가 궁금하다.

“2014년도 1월 1일부터 진료과목 표방 문제가 풀려서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다 11월이 되어서야 할 줄 아는 것이 외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구강악안면외과로 개원했다.

의과 쪽에서는 내과 전공은 내과로, 정형외과 전공은 정형외과로 병원을 차려 개원에 성공한다. 치과도 10개의 전문과목이 있고, 그 전문과목을 표방할 수 있음에도 일반 치과로만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치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제고도 중요한데, 그런 것을 제가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의무감도 있었다.

햇수로 6년 차, 만으로 5년째 달려가는 중이다. 졸업 동기인 김진하 원장과는 재작년인 2017년 1월부터 함께 하고 있다.”

- 개원 후 수입이나 경영실적에 만족하는지.

“그렇다. 일반 치과보다 훨씬 유리하다. 사랑니의 경우 저희가 국소마취도 하면서 일반 치과에서 뽑지 못하는 것까지 하고 있다. 교정치과나 일반 치과에서 의뢰해오면 수면마취로 한 번에 4개까지 뽑기도 한다. 일반에서 힘들어하는 것을 해결해 주면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술 이런 중요한 수술은 환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를 안 해서 그런지 소문이 잘 나지 않는다. 환자가 친한 사람에게는 얘기하겠으나 듣는 이들이 모두 주걱턱도 아니고(웃음).”

이주민 원장(앞줄 왼쪽)이 필리핀구강악안면외과학회 Fellowship Ceremony에 참석하고 있다.
이주민 원장(앞줄 왼쪽)이 필리핀구강악안면외과학회 Fellowship Ceremony에 참석하고 있다.

- 구강악안면외과 수술을 하려면 기계나 장비에 투자가 많이 될 것 같다.

“수술방 세팅 비용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좀 큰 규모의 일반 치과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첫째, 체어가 많이 안 들어가도 되고, 재료 같은 것도 필요한 것만 하면 된다.

다만 일반 치과에 없는 특별한 기계를 좀 준비해야 한다. 수술대라든가 전신마취기, 드릴, 톱, 전기소작기 등은 일반 치과에서 쓰지 않는 것이다. 레이저는 필요하지 않다.”

- 어려운 점은 없는가.

“high risk high return이다. 일반 진료에 비해 위험도도 상당이 높고 당직도 해야 하고, 거의 쉬는 시간이 없다. 몸은 병원 밖에 있어도 신경은 병원 안에 와 있어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전신마취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구강외과는 국소마취로 가능하고, 악안면은 전신마취 영역이다. 구강외과 분야는 주변의 치과들이 수술적으로 필요한 것을 도와드리고 하면, 상생하면서 경영도 잘할 수 있으니까, 적극 권장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차 의료기관에서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정부가 치과의 수술을 못 하게 일부러 몰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중환자나 암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가야겠으나, 개원가도 나름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가 자신도 있고 바탕이 되는데 못하게 해서, 그런 점이 아쉽다.”

이주민 원장과 김진하 원장이 케이스를 놓고 의논하다가 활짝 웃고 있다.
이주민 원장과 김진하 원장이 케이스를 놓고 의논하다가 활짝 웃고 있다.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치과대학생에게는 구강악안면외과가 관심이 조금만 있으면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라고 강조하고 싶다. 또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하는 후배들이라면 지금은 졸립고 지치고 힘들어도, 전문의가 되어 개원할 때 구강악안면외과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것이 여러분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모든 외과 전문의가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악안면외과 뿐 아니라, 구강외과 영역에서도 펼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니 자신감을 가지고, 전문의임에 자부심으로 열심히 공부, 수련받기를 기대한다.

여러분이 우리 대한민국 구강악안면외과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간절히 꿈을 그리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 꿈은 이루어진다. 덧붙여,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옆에서 도와드릴 터이니 주저 말고 연락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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