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잇몸의 날’ 기념 연구결과 발표

치주학회-동국제약 ‘당뇨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

2019-03-25     김정교 기자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구영)가 제정한 ‘제11회 잇몸의 날’이다. 잇몸의 날은 ‘하루 세 번 이를 사랑하자(3-2-4)’를 차용해 3월 24일로 정했다.

치주학회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잇몸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당뇨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를 발표했다<사진>. 또한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토대로 ‘당뇨 환자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도 제시했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와 치주과 김영택 교수팀은 미국치주과학회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한 ‘치주병에 의한 치아 상실에 당뇨가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치아 상실 위험이 일반인보다 1.35배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내빈(좌)과

특히 당뇨병의 중등도에 따라 치아 상실 위험을 살펴본 결과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 상실 위험도 1.29배에 비해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 환자 집단의 치아 상실위험이 1.51배로 더 높았다.

이 연구는 약 1백만 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는 또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 상실위험은 감소한다고 밝혔다.

발표자 윤준호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당뇨 환자는 잇몸병(치주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뇨 환자의 경우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옥수

전남대 치주과 김옥수 교수는 ‘한국인에 있어서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잇몸병(치주병)의 상태가 대사증후군의 각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50세 이상의 성인 50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잇몸병의 정도와 대사증후군은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중등도 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1.1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잇몸병이 있는 남성이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높았다.

그러나 성별에 상관없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인 치주낭 깊이가 4㎜ 이상(중증도 잇몸병)으로 깊은(PPD≥4㎜) 부위의 비율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표자 김옥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이어서, 아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와 잇몸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가 잇몸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 합병증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잇몸병이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잇몸병 치료가 당뇨 환자의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힌 뒤 당뇨병 환자에게 이 같은 관련성을 알리고, 잇몸 건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후 단국대 치주과 박정철 교수는 잇몸의 날을 통해 당뇨 환자의 잇몸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치주학회 구영 회장과 임원진은 ‘당뇨 환자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간단하지만 당뇨 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꼭 지킬 할 내용을 담아 6가지 실천 지침으로 정리했으며 내용은 왼쪽 그림과 같다.

치주학회 창동욱 홍보이사는 “잇몸병과의 관계성이 밝혀진 전신 질환자들이 잇몸 관리를 어떻게 할지, 앞으로 ‘당뇨 환자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과 같이 실천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수칙과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실천 지침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 주간을 맞아 경희대 치과병원,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수련교육 기관별로 잇몸병(치주병)에 대한 대국민 공개강좌를 실시해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잇몸병을 알리고 있다.

또 치주학회,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 공동 주관으로 전국 50여 개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치주병 대국민 홍보 사업'을 진행하며, 올해도 서울시 보건소 '치주병 교실'의 일환으로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함께 '치주병' 관련 건강강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