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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덱스, 덱스하는데 그게 뭔가요?”
“다들 덱스, 덱스하는데 그게 뭔가요?”
  • 덴탈이슈
  • 승인 2018.07.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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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현 대구치의 정보통신이사
강병현 대구치의 정보통신이사

시덱스(SIDEX), 예스덱스(YESDEX), 호덱스(HODEX) 등 덱스라는 글자가 붙은 명칭을 치과의사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덱스(DEX)에서 ‘D’는 치과를 뜻하는 Dental을, ‘EX’는 전시회를 뜻하는 exhibition을 나타내는 용어로 모두 치과 관련 기자재전시회 혹은 학술대회를 나타내는 명칭들이다.

필자는 대구시치과의사회에서 임원으로 일하기 전까지는 이런 기자재전시회에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실제 대구에서 하는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를 디덱스(DIDEX)라고 하는데 대구지부에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디덱스가 무슨 치과 관련 분과학회 이름 혹은 치과인의 심층토론회 같은 것인 줄 알고 있었다.

전시회관련 홍보 문자가 와도 그냥 제목만 보고 문자를 지우기 일쑤였다. 당시 그렇게까지나 관심이 없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1) 주말에 굳이 시간 내서 내 돈(등록비)을 내가면서까지 저런데 갈 필요가 있을까?
2) 보수교육 점수를 준다는데 어차피 다른 데서도 보수교육점수를 채울 수 있는 곳은 많다.
3) 저기 가서 과연 내가 얻는 게 있을까?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젊은 개원의라면 으레 저런 생각을 갖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협회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치과 기자재전시회를 몇 번 다녀온 후로는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꼭 가보라고 권할 정도로 이전의 생각들이 확 바뀌게 되었다. 그럼 치과 기자재전시회의 어떤 점이 나를 이렇게 매료시켰을까?

조금만 돌아다니다 보면 기념품과 유용한 무료 샘플들이 양손 가득!!

각각의 전시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등록만 하면 현장에서 가방, 전시회 상품권, 선물세트 등 다양한 기념품들을 기본적으로 받고 시작한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뭐라도 받고 시작하니 기분이 괜찮다.

등록 후 전시 부스에 들어가면 치과 관련 업체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자신들의 치과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홍보를 한다. 각 업체의 부스를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제품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글러브, 석션팁, 칫솔치약세트, bur 등 각종 무료 샘플들이 커다란 쇼핑백에 가득 찰 만큼 풍성해진다. 무료 샘플인데 큰 쓸모가 있겠냐 하겠지만 치과에 가져가면 직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엄청 좋아한다.

또 처음 받아 보는 재료나 제품들도 있어서 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업체에서는 쿠폰북 같은 것을 따로 만들어서 샘플 혹은 제품 쇼핑을 할 수 있게 유도하므로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장시간 쇼핑을 하는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 등록비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혹은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학술강연

필자는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대체했는데 그 시절에는 임상 실력도 매우 모자랐고 시간도 남아도는 시절이었기에 서울이며 부산이며 각종 세미나를 섭렵하고 다녔다. 하지만 페이닥터가 되고 개원을 하면서 학술강연 혹은 세미나하고는 거리를 점차 두게 되었는데 한 번씩 원장실에 앉아 있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에 학교에서 혹은 공보의 시절에 배웠던 지식에 기초해서 현재의 치료를 하고 있는데 배운지가 한참 지났는데 정말 중요한 걸 내가 잊어버리고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닐까, 혹은 그때 배운 지식 중 개념이나 치료방법이 바뀐 것들이 많을 텐데 나는 너무 예전 지식에만 머물러 치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기자재전시회에서 함께 진행하는 학술대회는 이러한 걱정들을 해소하는 좋은 해결방안 중 하나이다. 기자재전시회를 주관하는 각 단체는 전시회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의 유명한 전문가들을 연사로 많이 초빙하여 최대한 좋은 강의를 개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보통 4~5개씩 펼쳐서 진행되고 기초에서 최신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강의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들으면 좋을 만한 보험청구, 환자 상담 방법 등과 같은 강의들도 최근에 많이 오픈되고 있다. 여기에 공짜로 주는 도시락과 식권은 덤이다.

각종 기자재를 싼 가격에 구입!!

각 업체의 전시 부스에서는 특판 혹은 이벤트 할인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제품들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 하지만 처음 기자재전시회를 돌아다니며 각 제품의 가격을 봤을 때 나는 이게 도통 싼 건지 비싼 건지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치과에서 쓰는 재료들은 대부분 치과 스텝이 재료상을 통해 주문하기 때문에 원장인 나로서는 어떤 재료를 쓰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게 얼마인지는 자세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치과에서 쓰는 재료목록을 미리 준비해서 전시회장에 가서 가격을 비교해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할인된 가격의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큰 전시회가 있기 한 달 전쯤부터는 구매해야 할 재료나 물품이 있으면 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직원에게 구매목록을 적어놓으라고 한 뒤 전시회장에 가서 싸게 구매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얼마 전 대구에서 열린 치과 기자재전시회인 디덱스 홍보를 위해 대구지부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홍보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고기를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치과 기자재전시회 혹은 학술대회도 분명 한 번만 경험해보면 빠져나오지 못할 매력이 있다고 확신하므로 아직 참여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경험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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