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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훈 가족전’ 4代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린 그림
‘정필훈 가족전’ 4代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린 그림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0.05.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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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서울대치과병원 갤러리 치유
정필훈 교수가 이번 전시작품 앞에 섰다.
정필훈 교수가 이번 전시작품 앞에 섰다.

정필훈 교수(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의 가족전 ‘4代가 그리고 싶을 때 그린 그림’ 전시회가 서울대치과병원 갤러리 치유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정 교수의 모친 홍남순 여사와 아들 정한울 중앙대 교수, 외손녀 이로운(만 5세), 손녀 정라니(만 4세) 양의 작품이 출품됐다.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인 정 교수는 1973년 서울치대 미술반 상미촌을 윤봉윤·곽명훈과 함께 창설했다. 2004년과 2008년 서울치대 학장을 역임하면서도 예술혼을 잃지 않고 상미촌 전시회 40회와 각종 문인화전, 그리고 다수의 치의미전 입상 전시를 하면서 지난해 5월 APDC 기간에 진행된 치의미전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2002년부터 (사)대한정보통신 얼굴성형정보 연구소 이사장과 한국 얼굴기형환자 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 봉사를 하다가 비용이 떨어지면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해 충당했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회 수익도 후원회 등에 사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는 정 교수는 “고2 때는 경복궁을 프리패스할 정도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만 하늘이 내린 천재성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치대에 진학해 예과 당시에 미술반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정 교수는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예술적 행복과 위로가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며 “평소 자주 접하는 ‘얼굴’을 주제로 인물화를 즐겨 그린다”고 말했다.

“서양화는 관찰의 결과이고 동양화는 관조의 결실인데, 관조에는 잔상이 중요하므로 여백화가 많다”는 정 교수는 “전공인 외과는 장수로 치면 용장이니 치고 나가는 그림인 난(蘭)이나 대나무가 쉽고, 10 군자인 파초, 연꽃, 포도 등도 자주 한다”며 밝게 웃었다.

천상 학자로서 제자를 키워온 정 교수는 “손재주 없으면 외과 교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테크닉은 물론 문무를 고루 갖춰야 한다”며 선배로서 뜻깊은 조언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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