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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의학에세이[26]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영진 의학에세이[26] 현대의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 김영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고려대 의료법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치의학박사
  • 승인 2020.08.2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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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래를 향한 도전-8
김영진 박사
김영진 박사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950년대 초까지 내성균들을 제압하기 위해 개발된 ‘메티실린(methicilline)’은 당시 거의 모든 기존항생제 내성균에 매우 효과적인 항생물질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새로이 ‘메티실린(methicilline)’에 내성을 획득한 ‘황색포도알균, 즉 MRSA(Methicilline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가 출현하여 이로 인한 감염증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일명 '죽음의 세균'이라고도 불리는 ‘MRSA’균은 ‘반코마이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서 감염될 경우 이를 제압할 수 있는 적절한 항균제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또는 장애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세균이다. 이 ‘MRSA’는 모든 인구 약 1/3의 점막과 피부에 존재하는 흔한 세균인데 항생제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항균환경에서의 적응력이 극단적으로 강하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Glycopeptide’ 계열인 ‘반코마이신(Vancomycin)’이 1950년대 중반 새로이 개발되어 1950년대 말부터 임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반코마이신’은 ‘MRSA’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항생제였으며 인류가 개발한 항균약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반코마이신(C66H75Cl2N9O24)’은 보루네오 섬의 정글 속 토양에서 발견된 ‘Streptomyces orientalis’라는 세균에서 유래되었는데 1954년 개발된 후 처음에는 완전정제가 어려워 부작용이 많았지만 정제기술이 진보된 1958년부터는 임상에서 주로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균주를 제압할 목적으로 사용이 시작되었다. 이후 ‘반코마이신’은 중환자실 환자, 항암요법 후의 백혈구감소증 환자, 인공관절 또는 심장판막수술 환자들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

 그러던 중 1997년 5월 일본에 이어 1998년 우리나라에서도 ‘반코마이신’에 부분적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알균’인 ‘VISA(Vancomycin-intermediate Staphylococcus aureus)’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2002년 미국에서 반코마이신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세계최초의 초강력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인 ‘VRSA(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가 출현하여 전 세계 의료계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Vancomycin; 현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 중의 하나. 페니실린의 대체약인 메티실린( methicillin)에 내성(耐性)을 갖게 된 황색포도알균이 번지자 1950년대 말부터 새로 개발해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황갈색 또는 갈색의 분말 바이알로 다른 항생물질에 저항성을 갖는 내성 포도알균에 의한 감염증 치료를 위하여 정맥으로 주사 한다.
Vancomycin; 현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 중의 하나. 페니실린의 대체약인 메티실린( methicillin)에 내성(耐性)을 갖게 된 황색포도알균이 번지자 1950년대 말부터 새로 개발해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황갈색 또는 갈색의 분말 바이알로 다른 항생물질에 저항성을 갖는 내성 포도알균에 의한 감염증 치료를 위하여 정맥으로 주사 한다.

 현재 임상에서 내성균, 즉 항생제나 화학요법제에 저항하는 내성균(Super bacteria)들은 항균제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발현한다.

 이러한 ‘Super bacteria’들 중 가장 문제시되는 내성균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등)’과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등)’이며 이러한 세균, 특히 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항생물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내성균에 대항할 목적으로 새로 만들어진 ‘테이코플라닌(Teicoplanin)’은 ‘VRSA’균주나 그람양성균, 혐기성 균 등 모두에 효과가 크다. 또한 최초의 ‘Oxazolidinones’계열 항생물질인 ‘리네졸리드(Linezolid)’역시 ‘VRSA’에 기대할만한 약효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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