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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통합치과전문의는(4)
[기고]통합치과전문의는(4)
  • 이승룡 대한통합치과학회 부회장
  • 승인 2018.08.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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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치의학과 전문의를 향한 향후 전망
이승룡 대한통합치과학회 부회장
이승룡 대한통합치과학회 부회장

사회적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다가 언제부터인가 존경의 직업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무료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치과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분이 대다수인데 반해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로 인해서 돈만 밝히고 밥그릇 싸움하는 집단으로 비쳐지기 시작한 게 추락의 원인이 되어버린 것 같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치의학이 학문적으로 발전하기는 했지만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속성과 결부되어 의술이 아닌 상술이 되어버린 지금,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혹독한 시련을 치르고 있다. 모두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동료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이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면 아무래도 부부싸움이 자주 발생하듯, 명분은 다른 곳에 있을지언정 치과계 내부 사정도 이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2000년 초 치과계에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보니 그것으로 파생된 임플란트 수가, 감염문제, 의료분쟁, 과대광고 등 지속적인 이유로 조용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해묵은 전문의 관련 문제로 수십 년 동안 치과계 내부의 홍역을 치르고 결국 다수개방으로 기수련자에게 전문의 응시기회를, 미수련자에겐 통합치과전문의의 선택과목으로 마무리가 잘 되어가는 단계에서 몇몇 학회가 반목과 갈등을 야기하고 말았다.

이번 보존학회의 헌법소원 제기로 혼란에 빠지기는 했지만 통합치과전문의로 가는 큰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는 전문의와 관련하여 더 이상 치과계 내부의 알력 없이 한목소리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내년 초에 통합치과 기수련자들의 전문의 응시를 필두로 하여 6월에는 통합치과전문의 경과조치를 위한 연수실무교육생에게 첫 응시기회를 주고, 배출되는 전문의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순조로운 치과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치협회장의 선거 당시 공약사항을 살펴보면 치과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 치과대학 정원감축, 의료광고 제한 및 자율징계권 확보,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 및 치의학 융합연구원 설립으로 되어 있다. 모두가 내부적인 단합에 힘을 실어서 관련 단체에 의견제시와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시가 급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문제를 촉발시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최근 치의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먹칠을 했던 압구정의 투명치과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회원 자신의 진료철학도 문제이지만 공약사항 중에 의료광고 제한 및 자율징계권만 확보했더라면, 사전에 회원 관리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 번의 국민 공분을 사고 말았다.

다른 얘기이지만 1인1개소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의료계의 질서를 지키고 의료영리로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본다.

이처럼 산적한 해결문제를 앞두고 치과계는 단결해야 한다. 통합치과학회는 보존학회와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10년 동안 착실하게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고 협회에서도 통합진료 시스템을 인정하며 격려하고 있다. 많은 회원의 지지 속에 학회가 날로 발전하고 통합진료에 대한 취지와 프로그램에 공감하고 있다.

선진 의료국인 미국의 AEGD라는 제도를 보면, 회원들이 대단히 자부심을 느끼는 제도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과거 건강보험 시행 초기에 특히 보존 분야의 보험수가를 낮게 책정한 선배 치의의 무관심이 재발되지 않도록 협회는 이번 통합치과전문의 제도확립으로 후배들이 자립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최근 치협회장께서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취득을 위한 미수련자 회원들이 절대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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