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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현 쌤의 환자 상담 tip [1]
강병현 쌤의 환자 상담 tip [1]
  • 강병현 대구시치과의사회 정보통신이사
  • 승인 2018.08.2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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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근관치료 상담법
강병현 대구치의 정통이사
강병현 대구치의 정통이사

필자는 현재 치과대학을 졸업한 지는 9년 정도 지났고 개원을 한 지는 4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굳이 경력으로 따지자면 개원의로 이제 막 자리 잡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고는 바로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대체 군 복무를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래도 임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손기술보다는 상담기술, 소위 말빨로 환자를 치료하거나 상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보 치과의사라면 으레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쓰는 글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보 치과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환자 상담 tip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글은 제가 각종 치과 세미나에 다니면서 듣고 배운 내용으로서 각자의 치료철학에 따라 100% 옳은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취사선택하여 가려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임상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일 거라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근관치료 후 환자가 크라운을 꼭 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

☞ “신경치료는 치아 신경을 죽이는 치료지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아닙니다. 따라서 신경치료 한 치아는 죽은 치아라 보시면 됩니다.

산에 올라가다 보면 살아 있는 나무가 있고 죽은 고목이 있는데, 살아 있는 나뭇가지는 꺾어도 부러지지 않고 탄성이 있어 어느 정도 휘는 반면 고목의 나뭇가지는 푸석푸석하여 힘을 주면 부러집니다.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경이 살아 있는 치아는 씹는 힘을 줘도 탄성이 있어 어느 정도 교합력에 버티는데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고목의 나뭇가지와 마찬가지로 힘을 주면 자칫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치아가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크라운을 씌워서 치아를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 크라운 프렙을 하는데 교합공간이 약간 모자란 경우, 지대치 길이 부족 혹은 대합치 정출 등의 이유로 지대치를 더 깎기보다는 대합치를 살짝 치는 게 더 유리할 때

☞ 환자에게 “공간이 모자라서 반대쪽 치아를 살짝 깎을게요”란 말을 바로 하지 말고(괜히 가만히 있는 생니를 건드린다고 환자가 안 좋게 볼 소지가 있으므로)

 “환자분~ 지금 깎고 있는 치아랑 맞물리는 반대쪽 치아의 교두가 약간 날카롭고 울퉁불퉁하게 조금 튀어나와 보이는데요. 여기에 맞춰서 크라운을 만들면 새 보철물도 모양이 이상하게 나오기 때문에 보철물 형태 잘 나오게 대합치를 아주 살~짝만 부드럽게 다듬을게요.”라고 말하고 최대한 적은 횟수로 bur로 다듬기.

* 근관치료에 관한 상담

1) 근관치료 첫 치료 후
☞ “신경치료 하고 나서 첫날은 하루 이틀 정도 욱신욱신하게 아프실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치아 신경을 절단해서 제거하는 치료이므로 처음엔 신경통처럼 욱신욱신 아플 수 있는데 그건 정상적인 반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나아지실 겁니다, 혹시 많이 아프시면 집에 있는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하나 드시고 그래도 계속 많이 아프시면 치과에 내원해주십시오.”

2) 예전에 내가 근관치료 한 치아에 lesion이 생겼을 경우
☞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 치아의 신경은 단순하게 생긴 게 아니고 나무뿌리처럼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아직 현대 치과기술로는 큰 뿌리의 신경은 제거할 수 있지만 수많은 잔뿌리 같은 신경들은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간혹 이런 잔뿌리 신경에서 염증이 재발하기도 합니다.

어느 치과에 가든, 누가 치료하든 신경치료 성공률이 100%가 될 수 없는 것이 이런 잔뿌리 신경 때문에 그렇습니다.”

3) 근관치료 시, 환자에게 치료하는 동안 X-ray를 여러 번 찍을 거라고 미리 말해두기!
☞ 근관치료를 하는 동안 X-ray를 몇 번 찍는 건 당연한 과정이나, 이를 모르는 환자들은 여러 번 찍으면 치료가 잘못되어서 계속 찍는 것으로 의심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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