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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임창준 작가 '기원의 장소'
[사진전] 임창준 작가 '기원의 장소'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08.10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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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된 '기원의 장소' 의미를 알기 위해 작품 18점 연재
임창준 원장 사진전 포스터(홍은동 마애불)
임창준 원장 사진전 포스터(홍은동 마애불)

Korea Photographers Gallery는 임창준 작가의 <기원의 장소> 사진전을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임창준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지역에서 자연 신앙과 관련된 바위 경관들을 관찰하고 종교적 장소성과 문화경관의 표현방식에 주목하여 우리 전통문화 속 신격(神格)으로 섬겨 온 석상들과 주변 환경을 기록했다.

임창준은 인류 문명과 함께 기나긴 시간 속에 인간의 염원에 의해 다듬어지며 풍화와 침식 속에 존재해 온 석상들과 이들이 위치한 장소들을 세월의 기억이 축적된 오브제이자 과거를 바라볼 수 있는 다층적 의미의 문화적 공간으로 바라본다. 

덴탈이슈는 임창준 작가의 사진전에 출품된 기원의 장소와 과거 우리 문화 속 신성의 대상이었던 석상들이 오늘날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 위해 그의 작품 18점을 화면에서 만난다.

■ 작업 노트= 임창준

“오랜 세월 지켜온 기도 장소의 돌들은 민속 문화적 아름다움으로 현시되며 다가온다.”
평소 돌에 마음이 끌려 화면 속에 계속 담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기도하는 장소로 이끌리게 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지역에서 자연 신앙과 관련된 바위 경관들을 관찰하면서 종교적 장소성과 문화경관의 표현방식에 주목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 인간의 염원 때문에 다듬어진 동시대 기도 장소의 돌들은 세월의 염원이 축적된 오브제이다.
디지털과 주변 환경에 의해 쉴 새 없이 변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근원과 태고에 대한 끊이지 않는 내면의 깊은 질문을 ‘돌’이라는 영원한 오브제 속에서 발견하기 위해 영적 존재나 미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돌들과 주변 환경을 화면에 담았다. 그 속에서는 닳고 닳은 흔적,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선과 원, 그리고 그 와중에 남아있는 돌의 뼈대들이 어우러진 것이 보인다.
우리 국토에는 숭배의 대상이었던 셀 수 없이 많은 돌 오브제들이 있다. 그 돌들은 민간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고, 문화재적 중요성으로 나라에서 보호받으며 신앙 혹은 관광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있고, 이제는 잊힌 것들도 있다. 그들은 민간 신앙과 더불어 토착 종교와 공생하며 오랜 시간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다양한 문화경관의 혼재 사유는 기복신앙들이 꾸준히 유전하면서 시대정신에 조화되며 내려온 결과가 아닐 수 없으며, 여러 지역에 산재한 문화경관 요소는 우리 사회의 다층적 장소성과 경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실제 우리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돌 오브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이 사진들을 통해 다가갈 수 있는 그 뒷면, 즉 현재인의 사고, 문화에 대한 성찰과, ‘왜 저렇게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점들이 떠오른다. 이에 사진이라는 장르를 통해 그 육중한 무게들의 흔적을 찾아 오늘날의 관점으로 이동시켜 관찰하고자 한다.
선사 시대 이후 숭배의 대상으로 기나긴 시간 속에 존재해온 기도 장소의 돌들의 오늘날의 모습이 고난과 역경 속을 살아가며 지친 우리 현대인에게 끼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 K.P 갤러리
  Tel : 02. 706. 6751
  E-mail : curator@kpkorea.co.kr
  Adress :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435-1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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