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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회장, 지방 치대 고충 청취
박태근 회장, 지방 치대 고충 청취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10.24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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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전북치대~10월 14일 부산치대까지 현안 들어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지난 9월 초 단국·원광·연세·경희치대 등 수도권 치과대학 방문에 이어 9월 28일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치과병원, 10월 1일 전남대 치과병원과 조선대 치과대학 및 치과병원, 14일 부산대 치전원과 치과병원을 차례로 순방하며 교육 현장의 고충과 치의학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9월 28일 전북치대, 윤리교육 필요성 제기

전북치대 방문 기념촬영. (왼쪽부터) 양연미 원장, 김재곤 학장, 박태근 회장, 김경아 치의학과장.
전북치대 방문 기념촬영. (왼쪽부터) 양연미 원장, 김재곤 학장, 박태근 회장, 김경아 치의학과장.

박 회장은 전북치대와 치과병원 방문에서 현장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전북치대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윤리가 강조되는 흐름에 따라 치대 내 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재곤 전북치대 학장은 “윤리가 부각되는 시류에 따라 치대에서도 윤리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하지만 대학별로 윤리 담당 교수를 두기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 치협에서 교수를 선발해 각 대학으로 강의를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학장은 부산대와 경북대 사례를 언급하며 호남지역 국립대 치과병원의 독립법인화 필요성 등을 거론했다. 이 밖에 국시 실기시험 관련 애로사항과 함께 치의학연구원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전북대 치과병원에서는 현 코로나19 관련 감염관리 수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연미 원장은 “현재 감염관리 비용은 병상을 가진 의과나 한의과 병원에 집중됐다”며 “치과병원은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밀려 있는데, 치과는 병상이 아닌 체어가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확고한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이를 위한 국가적 지원, 하락하는 치과 위상 극복, 보험수가 인상 필요성 등을 제언했다. 배석한 김경아 치의학과장은 비보험 수가가 한도 없이 계속해서 낮춰지는 세태에 비춰 비보험 수가에 대한 최저 마지노선 필요성을 제안했다.

박태근 회장은 현장의 고충에 공감을 표하며,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워 적극적인 대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치의학연구원은 치과계 숙원사업으로 정치권 반응도 긍정적이다. 다양한 지역과 접촉하며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보험 급여 수가 현실화도 치과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구성해 급여 현실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1일 전남대 치과병원, 조선치대 및 치과병원

전북치대 방문 사흘 뒤인 10월 1일 박태근 회장은 전남대 치과병원과 조선대 치과대학 및 병원을 차례로 순방했다. 특히 이날 순방에서는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반대한다는 공통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급여 수가 현실화, 감염관리 및 의료 질 관리 수가 신설, 치과의사 국가시험 실기 개선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전남치대를 방문한 박태근 회장(좌)
전남치대를 방문한 박태근 회장(좌)

먼저 박태근 회장은 전남대 치과병원을 방문해 박홍주 병원장과 비급여 진료비 공개 반대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치과는 비현실적인 급여 수가에 희생당해 왔다”며 “이러한 피해를 비급여 진료비가 다소 해소해주는 구조였지만, 최근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함에 따라 치과계의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박홍주 원장은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현행 치과 급여 수가의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원장은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로 치과는 더는 밝힐 것이 없는 상태”라며 “급여 수가를 전면 재검토해 수정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논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조선치대 방문
조선치대 방문

이어진 조선대 치과대학 및 병원 순방에서도 비급여 진료비 공개 반대와 함께 급여 수가 현실화에 대해 한목소리가 개진됐다. 더불어 여러 교육 현장 상황 개선도 건의됐다.

손미경 조선대 치과병원장은 “현재 대학병원은 감염관리 및 의료 질 관리 수가가 배제된 비현실적인 수가 체계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의 악재로 심각한 운영난에 처해 있다”며 “특히 의료기관 인증제도의 경우 업무 부담을 더욱 가중해, 본원은 차회 평가 자체를 거부한 상태”라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

국중기 조선치대 학장은 “치의학교육 인증평가, 치과의사 국시 실기 현실화 등 개선이 필요한 현안이 많다”며 “전국 치과대학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해소할 방안 수립이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박태근 회장은 “급여 수가 개선은 국민과 치과의사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현안이 산적한 만큼 치과대학 및 병원 또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0월 4일 부산대 치전원 및 치과병원 방문

박태근 회장은 지난 4일 부산대 치전원 및 치과병원을 방문해 교육 현장에 관한 고충을 귀담은 데 이어 감염관리에 따른 의료 질 관리 수가 신설과 관련해 자세히 논의했다.

부산대치전원 실습방문
부산대치전원 실습방문

박 회장은 김용덕 부산대 치전원장과 김현철 교수를 만나 치대·치전원 변경 문제와 더불어 최근 개소한 경상남도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시작으로 국립치대병원 간 상생·발전을 일궈내야 한다는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김용덕 원장은 “치전원 제도를 유지하면, 예산 집행이 쉬워지고 소속된 교수들도 많아져 교과 과정 수업에도 여유가 생긴다. 다만, 교과 과정이 짧다보니 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치대로 돌아가게 되면, 고등교육 정책에 묶일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철 교수는 “지역 출신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해도 치전원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 중엔 타 지역 출신들이 절반이 넘는다. 이는 공공의료제도를 운영하는 데 인력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용덕 원장은 국립치대병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시작으로 개소 소식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등 치협에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회장(중)이 김용덕 부산대 치전원장(좌), 김현철 교수와 파이팅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중)이 김용덕 부산대 치전원장(좌), 김현철 교수와 파이팅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은 “치대·치전원 제도 문제는 부산치대 동창회에서도 뜨거운 토론이 있을 정도”라며 “경상남도장애인구강진료센터 홍보를 포함해 치협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태근 회장은 조봉혜 부산대 치과병원장을 만나 감염관리에 따른 의료 질 관리 수가 신설에 관해 논의를 이어갔다.

조봉혜 원장은 “치과가 감염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우리 치과계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우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치과계가 얻고 있는 어드밴티지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감염관리에 따른 의료질 관리 수가 신설은 한줄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회장은 “치과계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감염관리로 인한 원가 상승 등을 충분히 수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속 현 치과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묶어 획기적인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 판단된다. 이런 부분은 중장기적으로 보고 준비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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