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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협상, 회원 응원 덕분에 잘하고 있다”
“비급여 협상, 회원 응원 덕분에 잘하고 있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1.10.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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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치협회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회원 지원에 감사”
“출발 늦어 가시 성과 못 내 민망… 회원 위한 문화 구축” 다짐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이 26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회무 계획을 밝혔다<사진>. 박 회장은 10월 26일에 대해 “1909년에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있었고, 1920년에는 청산리대첩이 완성된 뜻깊은 날”이라 의미를 부여한 뒤 기자 질문에 답했다.

박 회장은 모두 인사에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거의 15시간을 강행군하면서도 가시적 성과가 없어 민망하다. 계획대로 됐다면 한 달 전에 임원 구성을 마치고 회무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타깝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게 협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제가 해야 할 몫”이라 제시했다.

박 회장은 특히 “특정 인물이나 특정 세력에 머리를 조아려서 당선만 되고 보자고는 식의 눈치 보기 행보를 한 상황이 결국 우리 협회를 병들게 하고 약화하며 회원에게 희망을 빼앗는 그런 사이클”이라 규정한 뒤 “이런 부분들을 바로 잡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성공이고, 회원을 위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의 기자회견을 1문 1답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주>

- 정부의 비급여 공개에 대한 대응이 공약을 저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제가 당선되었을 때는 50% 미만이 자료를 제출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가 ‘자료를 제출하는 게 회원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 말한 뒤 95% 이상이 제출했다. 저의 이러한 회무에 따라주신 회원이 너무나 고맙고, 또 그로 인해 얻은 바가 있다. 보고에 대해서 저에게 그렇게 힘을 실어준 결과로 우리가 복지부와 협상에 잘 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협회에서 구성한 ‘비대위 비급여 대책위원회 TF팀’에서 앞으로 협상도 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비급여에 대해서 저는 장기적인 목표와 중장기적인 목표, 이렇게 설정해서 가고 있다. 

의협이나 한의협과의 공조도 필요하다. 의협도 보고 부분에 있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므로 같이 힘을 합쳐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급여 자료 제출에 대한 그런 입장은 제가 당선되었을 때 이미 의협이나 한의협은 85% 이상의 자료 제출이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제가 버티기는 했으나 끝까지 버텨서 얻어낼 수 있는 성과와 회원들이 이야기하는 과태료 부분에 대한 그런 책임, 그리고 갓 당선된 치협회장으로서 너무 강공으로 나왔을 때 앞으로 복지부와의 대화 채널의 단절,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만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한 그런 질책에 대해서는 제가 달게 받겠다.

치과의사들은 현실적으로 비급여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상황이고 치과 의료보험은 비급여로 보상을 받으니 급여는 희생을 전제로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가 각 대학의 병원장이나 치대 학장과 면담에서 확인한 결과, 보존과나 이런 데서는 진료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한다.

비급여에 대한 모든 부분에 대해 그동안 치협이 제 역할을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급여는 우리 치과의사들의 정서에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므로 입법 과정에서 그걸 막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막으려고 하는 의지나 그런 액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거의 없었다.

늦었지만 서치에서 위헌 소송도 하는 등으로 협회 대신 대응해왔고, 서치의 이런 대처에 대해서도 제가 경의를 표한다. 저희도 임원 구성이 되고 나서 바로 헌재 앞에서 위헌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헌법재판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협회에서 미리 못했던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우리가 늦었지만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은 기꺼이 도와드려야 된다고 말씀드린다.”

박태근 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외부 회계 감사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우선 실태 조사를 해서 내년 대의원총회에서 보고하고, 대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려 하고 있다.

지난 이상훈 집행부 용역 결과 외부 회계 감사를 위해 3억5,000만 원에서 4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J 모 부회장이 서치 대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한 걸로 안다. 우리가 회비 거두는 게 한 30억 정도 되는데, 회비의 10%를 감사에 사용한다면 이것을 회원이 납득하겠는가.

우리는 회계의 기간이 5월 1일에서 다음 해 4월 30일까지인데, 외부 회계 감사를 FM대로 하자면 회계 기간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해야 하고, 이렇게 하기 위해선 회계 시스템을 바꿔야 하며, 그 비용이 최소 1억 원가량 든다. 한꺼번에 1억 원은 부담이 되니 한 3,000만 원씩 3년에 걸쳐서 나눠 바꾸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이것이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되면 그렇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

외부 회계 감사는 우리 선거 공약 때마다 나왔던 사항들인데. 이런 공약이 나온 이유는 회무를 맡은 집행부가 투명하지 않게 돈을 썼다고 하는 그런 의구심에서 출발했다고 생각된다. 외부 회계 감사를 진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임하겠다.”

-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 등 제 규정 개정 방안은.

“이제까지 선거관리 규정이나 정관을 개정할 때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진행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시간이 촉박하다. 내년 정기총회 때 이거를 올리려면 적어도 올해 안으로 어떤 큰 그림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제가 생각하는 로드맵은 우리가 12월 말까지 안을 만들어 1월에 지부에 회람을 돌리고, 필요하다면 그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도 하고, 그렇게 해서 4월 정기총회에 상정하는 것이다.

우리 상근 변호사와 법제이사께 이걸 준비하라고 오더를 내렸다. 정관을 처음 만든다면, 건축을 새로 한다면 당연히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지금은 집이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또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있다.

사실 정관 개정안에 대해서 ‘뭐가 문제인지’라는 부분은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3일만 집중적으로 회의하면 충분히 답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복수로 안을 만들어서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또 이번에 하는 정관 개정안이 완벽할 수가 없다. 법은 늘 구멍이 있겠기에 이후에 문제점은 또 개정하면 되고, 이번에 우리가 느꼈던 절실한 정관의 유의점에 대한 보완은 이런 절차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1+3에 어떤 시스템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1+1로 갈 것인가. 그도 아니면 협회장만 뽑는 걸로 갈 것인가 하는 이런 부분도 1+3에서 나타난 문제점들, 구멍을 막는 개정을 하자는 의견들이 좀 다수인 것 같아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임원은 물론 직원에 대한 인사도 계획하고 있는지.

“우리는 변화해야 하는 시점에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임직원 보직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 보직은 합리적 성격을 갖도록 할 생각이나 신중하게 결정해 곧 마무리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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