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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 봉사 23년 동안 이어온 것은 회원 헌신 덕분”
“열치 봉사 23년 동안 이어온 것은 회원 헌신 덕분”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1.12.2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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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 기세호 회장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에 거듭 감사

1999년부터 23년 동안 약 7만3,000명에게 인술을 펼쳐온 사단법인 열린치과봉사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뽑는 ‘2021년 올해의 치과인상’에 선정됐다.

열치는 사랑·봉사·헌신을 취지로 1999년 11월에 창립돼 2002년 보건복지부에서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뒤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 노숙자, 북한 이탈주민을 비롯한 소외계층에게 치과 진료 봉사를 베풀어 구강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또한, 구강 물품 및 치료비 지원, 사후관리 등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했으며, 해외 저소득 국가에 대한 치과 의료봉사 및 의료 인프라와 정보를 지원해 왔다.

이러한 봉사를 펼쳐 온 열치는 그동안 보건복지부나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 각급 기관과 단체로부터 상을 받아왔으며, 이번에 치과계 종주단체인 치협으로부터 ‘올해의 치과인상’에 선정된 것.

이번 수상을 기념해 열치 기세호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활동상과 앞으로의 비전을 듣는다.

기세호 회장이 열치의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세호 회장이 열치의 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을 축하하며, 소감을 부탁드린다.

“열치가 23년 동안 끊임없이 진료 봉사한 것은 어느 개인이 아닌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등 봉사자가 묵묵히 참여해 왔던 덕분이다. 특히 역대 회장을 비롯한 열치의 운영위원 등의 봉사활동으로 치과의사를 보는 사회의 시선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열치에 소속된 치과의사와 봉사자들이 경제적 수익과 함께 봉사활동으로 진료 자체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위한 헌신에 동참했으면 한다.”

- 열치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1999년 11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2001년 자유의집 치과진료소와 노인복지센터 치과진료소를 개설했고, 2003년에는 북한 이탈주민을 위해 하나원 진료팀을 구성, 진료를 시작했다. 2004년 비전트레이닝센터(노숙인) 진료소를 개원하고, 중국동포진료소를 개설했으며, 다시서기센터(노숙인)와 노숙인 보철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05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고, 2006년 하나원 분원 진료를 개시했으며, 2007년 예산진료소를 개소했다. 2010년부터 해외 진료를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쳐 원광대, 대한성공회서울교구(서울역 다시서기진료소), 통일부 하나원, 서남권글로벌센터(서울외국인근로자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개원했다.

2018년 남북하나재단과 ‘2019년 북한이탈주민 치과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했고, 2020년 8월까지 35차례에 걸쳐 치과위생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봉사자 장학금을 지급했다.”

비전트레이닝센터 현판식(좌), 다시서기센터 개소식 모습.
비전트레이닝센터 현판식(좌), 다시서기센터 개소식 모습.

- 무료 치과의료 봉사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1999년 11월 발족한 이후 2021년 11월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중국동포의집과 무의탁 노인을 위한 노인복지센터, 노숙인을 위한 비전트레이닝센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무료진료 활동을 펼쳤다.

특히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하나원과 하나원 분원, 노숙인을 위한 다시서기센터와 함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까지 봉사활동을 펼쳐 총 7만3,614명에게 26,409명의 봉사자가 무료진료를 했다.”
   
- 열치 진료소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들었다. 각 진료소의 실적은 어떻게 되는가.

“열치 진료는 외국까지 모두 7곳에서 펼치고 있다. 제1 진료소이자 노숙자 수용시설인 ‘비전트레이닝센터’는 2001년 1월 문래동 자유의 집 내에 개소했다. 비전트레이닝센터로 이전한 뒤 매주 화요일에 진료해 지난 11월 말까지 총 4,282명의 봉사자가 1만1,953명의 환자에게 인술을 베풀었다.

제2 진료소는 하나원 본원으로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시설이다. 2003년 9월 21일부터 탈북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해 매주 일요일에 진료 봉사를 펼쳐 지난 11월 말까지 총 6,625명의 봉사자가 1만6,788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제3 진료소는 하나원 분원으로서 역시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시설이다. 2006년 5월부터 탈북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했고, 매주 토요일에 진료를 펼쳐 지난 11월 말까지 총 2,577명의 봉사자가 5,569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충남 예산 대술면 소재 제4 진료소는 2007년 4월부터 농촌 어르신을 위한 진료를 하고 있다. 역시 지난 11월 말까지 총 284명의 봉사자가 1,517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제5 진료소는 노숙인 정착지원센터인 서울역 다시서기센터로 2014년 4월부터 진료를 시작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진료를 함으로써 지난 11월 말까지 총 3,099명의 봉사자가 3,817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제6 진료소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서남권글로벌센터로서 2014년 10월부터 매주 일, 화, 금요일 저녁에 진료를 펼쳐 지난 11월 말까지 총 1,834명의 봉사자가 3,93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20년 6월, 1박2일 일정으로 용평리조트에서 진행한 열치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더 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20년 6월, 1박2일 일정으로 용평리조트에서 진행한 열치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더 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제7 진료소는 해외 진료 봉사로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현지 한국인 근로자와 주민에게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시작하여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 연휴, 여름휴가 등을 이용해 3~4회 봉사하고 있으며, 1차부터 23차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총 223명의 봉사자가 3,560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24~28차는 필리핀 판디에서 총 39명의 봉사자가 495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필리핀 정부기관 ‘도시빈민을 위한 대통령자문위원회’에서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 진료 봉사 외에 열치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는지.

“노인틀니와 노숙인 보철사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2005년 5월 30일까지 노숙인 보철사업을 추진해 154명의 노숙인에게 440케이스의 보철을 시술했으며, 당시 총경비만 약 2억 원이 소요됐다.

소요 예산의 덩치가 크므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시정 참여사업에 참여해 비용을 마련했다.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민간단체 지원사업 보조금과 자부담금으로 해결했는데, 시행 대상은 서울 노인복지센터 의뢰로 선발된 독거노인에게 완전의치를 시술하는 것과 비전트레이닝센터 의뢰로 선발된 노숙인에게 완전의치 및 보철을 시술하는 거였다.”

- 진료 외에 물품 등 지원도 있었을 텐데.

“자유의 집과 비전트레이닝센터(노숙인), 노인복지센터(무의탁노인), 중국동포의집(이주노동자) 등 고정 진료 장소 개설에 총경비 2억2,200만 원이 투입됐고, 자유의 집과 비전트레이닝센터 위문공연을 11회 하면서 총경비 1억1,040만 원이 들어갔다.

그 외에 몽골-단국치과병원 개설에 유니트체어 2대와 컴프레셔 1대, 치석제거기 1대를 지원했고, 몽골과 베트남 의료지원 6회, 북한 어린이 치과병원 개설에 유니트체어 2대와 컴프레셔 1대, 수해의연금 3회와 가뭄대책 지원금 1회에 총 의연금 2,150만 원, 해외 재해지역(태국 쓰나미)에 구강위생용품 1,500set, 비전트레이닝센터 구강용품 300set 지원 등이 있다.”

장학금 수여식(좌), 노인복지센터에서 구강보건교육 모습.
장학금 수여식(좌), 노인복지센터에서 구강보건교육 모습.

- 그 외에도 열치는 장학사업과 학술사업 등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가.

“치과위생학과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사업을 하고 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봉사에 적극적인 치과위생학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졸업 이후에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2003년도부터 장학금을 연 2회 지급함으로써 총 86명에게 2억3,150만 원을 지급했다.

학술사업으로 학술강연회와 정기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고, 비전트레이닝센터와 중국동포의집,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에서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열치신문을 발행해 봉사단체 소개와 참여 방법 등을 제시함으로써 전반적인 봉사 의식을 고양하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으로 회원참여 독려와 봉사단체 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 인터뷰를 통해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열치 진료 봉사의 특징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이웃을 위해 진료하는 것이다. 해외 진료도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않고 한 곳을 딱 정해서 1년에 4번씩 나가므로 보철까지 완벽하게 마치게 된다.

이렇게 진심으로 하다보니 ‘열치 진료 봉사에 참여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참여하고 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정설이 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시대가 끝나면 다시 활발하게 봉사에 나설 것이므로 치과계의 많은 분이 열치 봉사에 동참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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