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잘 쓰기 위한 노력, 재사용 아닌 재활용
환자에게 치아를 이용하여 골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 재식술과 같이 발치한 치아를 그대로 다시 식립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치아를 골이식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원리와 이론적 근거를 이해한다면, 환자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잔존 치근이 악골 내에 남아있더라도 특별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있는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된다. 상아질과 악골은 무기질과 유기질의 비율과 구성이 거의 유사하므로 발치한 치아에서 상아질만 추출한다면 골이식재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NCPs는 HaP와 결합하고 있는데, 2017년 Avery 등의 연구에 따르면 TGF-b1, BMP-2, FGF, VEGF 순서로 성장인자가 많이 있다고 한다. 상아질을 탈회하게 되면 HaP가 없어지고, 상아세관이 넓어진다.
따라서, 적절한 정도의 탈회를 하면 NCPs가 배출되기 용이한 환경이 된다. 이 상태에서 골결손부에 이식하게 되면 잔존한 HaP에 파골세포가 작용하면서, 서서히 NCPs가 방출된다.
1991년 Bessho 등은 NCPs에 있는 BMP는 뼈의 BMP와 똑같지는 않으나, 같은 작용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치아유래골이식재는 지속적인 BMP를 방출하며, 골유도능을 비교적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즉, 치아유래골의 기질이 흡수되면서 BMP를 방출하고, 새로운 골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자가골이식과 유사한 잠행성치환(creeping substitutes) 과정을 보인다.
또한 발치 된 치아 외표면의 단단한 경조직(HaP)이 내부의 유기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어서 장기간 방치된 발치된 치아도 상아질 내부에는 상당량의 유기성분(NCPs)이 내재되어 있어, 골유도능이 있는 골이식재로서의 효용성이 유효할 수 있다.
특수 공정을 통해 골이식재로 가공되면, 다른 골이식재와 같이 상온에서 보관해도 괜찮으나, 발치된 치아는 감염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보관해서는 안 되고, 의료기관에서 개별 보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경우 한국치아은행에서 제공하는 ‘치아보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발치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상실감은 이혼이나 은퇴로 인한 상실감만큼이나 크다고 한다. 발치한 치아를 재활용하여, 치아로 상한 뼈를 치아로 재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준다면 환자의 상실감도 덜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