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2:38 (목)
전문의 아닌 전문학회장 “말도 안 돼”
전문의 아닌 전문학회장 “말도 안 돼”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2.07.13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치 전문의 1만 명 시대에 비전문의가 ‘당당히’ 회장에 올라
‘추천위원회’엔 회원은커녕 부회장·이사도 참여 못 해 비민주적

지난 3일 치러진 통합치과 전문의 1차 시험에서 44.25%의 저조한 합격률로 회원의 비난을 받는 대한통합치과학회가 6대 회장을 통치 전문의가 아닌 인사로 추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겹 구설이 되고 있다.

2012년 4월 창립된 통치는 초대 국윤아 회장을 비롯해 2대 김기덕 회장, 3·4대 윤현중 회장, 5대 표성운 회장과 최근 선임된 6대 오남식 회장까지 통치 전문의 자격이 없다는 소문이 회원 사이에 돌고 있는 것.

통치 전문의 자격시험이 2019년부터 실시돼 이때부터 전문의가 배출됐으므로 회장들 가운데 4대 윤현중 회장까지는 전문의가 아니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통치학회 회원의 의견이다. 

2019년 8월 13일 통치 전문의 2차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험으로 첫 통치전문의 2,163명이 배출됐다.
2019년 8월 13일 통치 전문의 2차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험으로 첫 통치전문의 2,163명이 배출됐다.

그러나 5대 표성운 회장 때부터는 이미 통치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었음에도 비전문의를 회장으로 올렸고, 심지어 통치 전문의가 1만 명에 육박하는데도 6대 회장을 비전문의로 한 것은 전문의 회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 통치학회 회원의 불만이다.

이러한 문제는 통치 수장이 회장 추천위원회라는 기구에서 추천돼 이사회 의결로 선출이 확정되고, 총회에서 공표되면서 취임식을 가지는 비민주적 구조에서 기인한다는 것. 통치 회장 추천위원회는 전임 회장인 고문단과 현 회장으로 구성되므로 일반회원이나 심지어 부회장과 이사 등 핵심 내부인사의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원들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6대 회장 선임도 지난 4월 추천위원회 회동에서 역대 회장 3인과 현 회장 1인이 참여해 오남식 교수(인하대 보철과)를 추천했고, 5월 이사회에서 선출을 의결했으며, 6월 19일 학술대회와 함께 치러진 정기총회서 이 사실을 공표하면서 취임식까지 가졌다는 것.

추천위원회는 “오 교수가 통치 교과서를 편찬해 학술발전에 이바지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학회 (인세)수입을 증대시키는 등의 공적이 있으므로 회장에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학회장을 과거 업적으로 평가해 추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반론으로 나오고 있어 구설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사 등 임원 구성도 미뤄져 문제가 커지고 있다. 통치 한 관계자는 “매 홀수달 2번째 수요일에 격월로 이사회를 개최해 왔으나 7월 13일이 정기이사회 날임에도 10일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이사회 관련 공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치의 다른 한 관계자는 “2019년부터 경과조치에 의해 통치 전문의 시험이 시작됐으나 출제 위원 응시 금지 규정에 따라 응시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2019년 지도전문의로 19명이 1차 시험을 면제받아 배출됐으니 통치 수련병원인 연세대와 단국대, 보훈병원 교수라면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덴탈이슈는 이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통치 전임 회장과 현 회장에게 문자와 카톡 등으로 통치 전문의 자격 유무를 물었다. 이에 국윤아 초대 회장은 “통치 전문의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김기덕 전 회장은 “내가 통치 전문의 1호”라고 답했다. 반면, 표성운 전 회장은 “거짓”이라고만 답했고, 윤현중 전 회장과 오남식 6대 회장은 13일 오후 9시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