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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 Jae 갤러리, 29일부터 ‘Rhythm in Color’
Helen & Jae 갤러리, 29일부터 ‘Rhythm in Color’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12.2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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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이 가지는 시각적 경쾌함으로 다양한 감수성 이끌어내

헬렌앤제이 갤러리(Helen & Jae Gallery of Seoul)가 29일부터 1월 20일까지 ‘Rhythm in Color’ 전시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대니얼 밀리토니언, 디에고 티리갈, 추친 구티에레즈, 최형섭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회화 작품이 가지는 시각적 경쾌함과 즐거움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수성을 끌어내도록 구성됐다. 각각 태어난 나라에서 떠나 예술 활동을 하는 네 작가가 어떻게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는지 감상해볼 수 있다.

대니얼 밀리토니언= ‘Dunkees’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러시아 출신의 예술가로 현재는 미국 LA에서 작업하고 있다. 넓은 해변을 중심으로 생성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줬다. 작업의 소재는 그가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즐거운 것들로, 베니스 비치의 그라피티 아트나 히피문화, TV 애니메이션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소재들을 변주해 본인만의 드로잉으로 풀어냈다.

디에고 티리갈=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화면은 소비사회에 대한 직관적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인스턴트를 상징하는 통조림 캔은 정성이나 영양보다는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를 상징한다. 그의 작품은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 예술가들의 낙서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들의 저항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대적 이슈를 담고 있다.

추친 구티에레즈= 콜롬비아 출신으로 현재 칠레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감한 터치로 인물을 그리는데, 그의 그림은 그래픽적이면서도 자유롭고 과감한 터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시점(多視點)에 근간을 둔 얼굴의 형태는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면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인디헤니즘(indigenism, 토착주의)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그의 인물은 복잡한 사회 현상과 문화적 구조를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주체로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을 역동적으로(때로는 괴기스럽기도 하다) 그려내고 있다.

최형섭= 대한민국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선을 모티프로 작업을 하는데, 외국 생활에서 비롯된 기록하는 버릇이 곡선으로 함축됐다. 그는 감정(Sentiment), 단어(mot), 기록(Graphie)의 합성어인 ‘Sentimographie’라는 제목을 작품에 붙였다. 기록의 내용을 삭제함으로써 잠재성과 감성이 자리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었다. 작가는 선의 변주를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파장을 담는다. 자칫 수행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복적 행위는 재료의 변화와 다채로운 색의 조화 속에서 즐거운 놀이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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