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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삶의 유희 Nothing Permanent, but···’
[전시 review] ‘삶의 유희 Nothing Permanent, but···’
  • 임창준 사진작가
  • 승인 2023.02.07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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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임창준 이엔이치과 원장이 1월 6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도올에서 '삶의 유희 Nothing Permanent, but···’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임창준 작가는 전시에서 “무한한 생명수로 목을 적시고 삶을 영위하라, 고난으로 삶이 피폐해지더라도, 풀 한 뿌리라도 놓치지 말라, 큰 불행과 절망이 우리를 엄습하더라도···”라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외쳤다.

덴탈이슈는 임 작가의 울림을 되새김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을 연재한다. 연재에 앞서 임 작가의 마음부터 전함으로써 ‘but···’이라는 외침을 모니터에서나마 느끼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

프롤로그

도올 갤러리 입구에 선 임창준 작가.
도올 갤러리 입구에 선 임창준 작가.

“임창준의 사진 작업에서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피사체로서 자체가 완벽하여 힘을 얻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화면에 다 담아낼 수 없기에 관찰할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으로 무한 소재로 더 매력을 느낄 것이다.” - 신희원 큐레이터 -

현대 사회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원적이다.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 견디는 이들도 적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가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로 우리 삶의 여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살아가며 여러 질곡을 겪다가 재생하고, 또 다시 시련에 빠졌다가 환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숨겨놓음으로써, 관람자들이 언젠가 겪었을 상황들과 그때의 심정들을 떠올리며 꺾이지 않는 새로운 힘을 주고자 했다.

사진들의 몽타주

몽타주란 영화에서 차용되는 기법으로 이질적 요소들의 병치 원리이며, 통일 원리이다. 이질적인 것을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상이한 것들이 서로 교차하며 의외성을 창출할 수 있어서, 임의의 샷이 그 뒤의 샷과 대비되며 제3의 의미가 파생될 수 있다.

피사체 혹은 사진 속 풍경들은 실제 삶 속의 세계이지만, 각 사진은 도상적 텍스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각 사진은 몽타주 기법으로 이어지며 개별성을 극복하게 되고, 관람자들이 더욱 높은 의미의 스토리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기억, 시간, 공간의 삼위일체

도올갤러리 내부 전시 전경.
도올갤러리 내부 전시 전경.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속 형상들은 관람자의 경험과 오버랩되는 순간 직관의 장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과거, 현실, 그리고 미래의 몽환처럼 진동하며 다가와서 현실 세계의 피막에 기억 파편들이 붙고, 그 피막이 서로 굴절되며 모이면, 파편 조각들은 서로 합쳐지며 사유의 바다속에서 출렁인다. 즉, 사진은 피사체들과 인간과 카메라와의 교집합이며, 시각적인 외부의 풍경과 사진가의 내부 감성이 에피파니처럼 교감으로 연결되는 삼위일체의 결과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계에서도 볼 수 있다. 물은 하늘과 땅 위와 땅속 세계를 순환하며 관통한다. 대지와 공기 속의 물은 인간은 물론 나무 등 이 세상 모든 자연 속의 피조물에게 전달된다.

무한한 생명수로 목을 적시고 삶을 영위하라, 고난으로 삶이 피폐해지더라도,
파 한 뿌리라도 놓치지 말라, 큰 불행과 절망이 우리를 엄습하더라도…

도올갤러리 2층 윈도우 전시 광경.
도올갤러리 2층 윈도우 전시 광경.

각 인간에게는 존재 의미가 있고, 자유 의지가 주어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다 해도, 더 침잠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과거를 되새기며, 스스로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 바람의 인도로 옛길을 거닐다 보면 상처가 치유되고, 재생과 환생을 거치며 영혼을 정화할 수 있다. 마침내 내면의 조화를 되찾으며 삼위일체가 완성되면, 새로이 원초적 생명이 잉태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또 다른 생명과의 교감을 위해 온 우주로 울려 퍼져나간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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