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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정강 원장··· 자랑스러운 서울대 치과인 동문상
[인터뷰] 양정강 원장··· 자랑스러운 서울대 치과인 동문상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3.04.0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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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잘한 일··· ‘양정강장학금·치과보험학회 만든 일’ 꼽아

양정강 원장(사람사랑치과, 사진)이 서울대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치과인 동문상 공로부문’을 3월 15일 수상했다. 양 원장은 1962년 서울치대를 16기로 졸업하고 연세치대 소아치과 교수와 대한소아치과학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앙상근심사위원, 대한치과보험학회장 등을 지내며 치과 학문과 임상 발전에 공헌했다. 양정강 원로가 치과계에 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

-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 말씀을 부탁드린다.

“상 이름에 ‘자랑스러운’이 들어가는데 상당히 부담스럽다. ‘자랑스러운’의 반대가 ‘부끄러운’일 텐데, 살면서 부끄러운 일은 많아도 자랑스러운 일은 많지 않은 듯싶다. 이번에 받은 ‘공로상’의 취지가 ‘사회 공익과 국가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훌륭한 업적을 쌓아 모교의 긍지와 명예를 높인 것으로 인정’되는 정도로 거창하다. 이렇게 엄한 것인 줄 알았으면 받을 생각도 못 했을 텐데, 심사한 분들이 너그럽게 봐준 것 같아 감사하다.”

양정강 원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양정강 원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 자랑스러운 일보다도 평생에 잘한 일은 있으시겠다.

“제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는 것도 운이니 ‘운칠기삼’이 고스톱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번에도 수상자로 추천해준 친구가 있었고, 주변에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이번 상의 공적조서에 보니까 ‘이제까지 잘한 일을 쓰라’는 칸이 있더라. 제가 80 평생을 살면서 잘한 일을 꼽는다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흔세 살, 연세치대 교수할 때 신협에서 천만 원 꺼내서 ‘양정강장학금’을 낸 일이다. 치과의사 중에 자기 이름 걸고 장학기금 만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잘한 일이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나이 70에 치과보험학회를 창립해서 5년 만에 치협 인준학회로 만든 일이다. 그 전에 심평원에서 일했는데, 거기서 치과계 위상이 바닥이었다. 한심해서 뭔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70에 시작해서 75세에 협회 인증을 받았으니, 그 5년 동안 나이가 들었어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한성희 동창회장(좌)이 양정강 원장에게 상패를 전하고 있다.
한성희 동창회장(좌)이 양정강 원장에게 상패를 전하고 있다.

- 양정강장학금이 상당히 커졌다고 들었다.

“40년 전에 천만 원을 냈으니, 지금 돈으로 억대에 가까울 거다. 이자로 장학금을 주는데, 원금이 늘어야 장학금이 유지되니까 그 후에도 잔잔하게 백만 원, 이백만 원 내서 장학금을 꾸려오고 있다. 소아치과 학회장을 하면 보령제약에서 상을 주는데, 그 상금도 장학금에 보탰다. 천만 원 장학금이 2,000만 원, 2,500만 원 이렇게 됐다.

연세치대에서 언젠가부터 ‘양정강장학금 전달식’이라는 걸 시작했다. 장학금을 학생에게 주는 일을 알렌관에서 크게 하는데, 그냥 오기가 뭣해서 밥값으로 조금씩 보태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보탤 생각이다.”

- 앞으로 어떤 일에 힘을 쓰고 싶으신가.

“내가 존경하는 분이 철학자 김형석 교수시다. 103세이시니 딱 20년 차이인데, 다른 부분은 아니라도 책을 내는 부분에서 그분을 흉내 내고 싶다. 따로 글을 쓰진 않더라도 예전에 쓴 글을 좀 더 야무지게 다듬어서 책 한 권 내는 거.

그리고 장학금도 지금처럼 용돈 생기면 모아서 계속 늘리고 싶고, 건치 활동도 활발히는 못 하더라도 회비는 열심히 내고 싶다. 건치는 아카데믹하게 공부하는 건 있으니까. 

치과의사가 의료 윤리에 좀 더 관심을 높이도록 길을 찾고, 치과 보험 분야도 더 확장할 수 있게끔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치과 학문, 그런 걸 개척하는 일, 참 반갑고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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