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20 (목)
무늬와공간, 양재문 초대전 ‘화접몽(花蝶夢)’
무늬와공간, 양재문 초대전 ‘화접몽(花蝶夢)’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04.10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부터 5월 9일까지 “춘화(春花)와 무몽(舞夢)이 어우러진 시도”

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13일부터 5월 9일까지 양재문 초대전 ‘화접몽(花蝶夢)’을 진행한다.

화접몽(花蝶夢, Dynamic Beauty)은 봄꽃과 춤이 가진 움직임에 주목한 전시로, 꽃과 나비가 만나듯 춘화(春花)와 무몽(舞夢)이 어우러진 시도라고 미술평론가 안현정(예술철학박사)은 말한다.

꽃 사진과 춤 사진을 연결한 이유는 ‘어린 시절 각인된 어머님이 추던 옛 춤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님의 마음은 춤 사진을 찍는 운명과 만나면서 ‘비천몽(飛天夢)’시리즈로 거듭났다.

화접몽은 비천몽 이후 새롭게 확장한 직관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춤을 기록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어머니’에 기억이자, 표현하지 못한 모성애와 연결된 ‘그리운 마음의 표상(an expression of longing)이다. 

양재문 사진의 지향점은 탈 예술화(De-artization)·탈 사진화(De-photography)이다. 작품에 담긴 완전성의 개념을 탈피해 ‘자유로운 시도’를 춤 속에 담고자 한 것이다. 

양재문의 작품엔 한국미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처럼 담겨있다. 표정 없이 오로지 춤사위로만 이어진 흔적들, 사진을 바탕한 ‘아토그라퍼(Artographer)’로서의 정체성 위에 ‘꽃과 하나된 다이나믹한 정서’가 자리하는 것이다.

양재문 작가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화접몽(花蝶夢)은 춤사위에서 파생되는 흔적의 여운과 꽃이 나비 되어 춤추는 환상을 은유한 것이라 말한다. 다음은 양재문 작가의 노트 전문.

정적인 움직임과 동적인 흐름의 여운들은 물결의 파문처럼 심상적인 이미지로 투영시켜 준다. 이미지의 평면적인 조형성 위에, 움직임으로 인해 투영된 시공간의 개념을 더하면, 찰나 속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이미지가 생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순간의 연속성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내 안에 존재하는 한(恨)스러움을 넘어 신명으로 풀어가는 서사이다. 

무몽(舞夢)으로 서사해 오고 있는 비천몽 시리즈는 지난 1994년부터 발표한 ‘풀빛여행(Blue Journey)’부터 시작되었고, 깊은 영혼의 늪을 헤매는 환상의 고뇌(恨)를 표현하였다. 이후 혼돈의 시간 흔적들이 쌓여 2016년에 아픈 기억의 맺힘(恨)이 신명으로 풀리기를 기원하는 비천몽(飛天夢)을 발표하였고 이어서 2018년 `아리랑 판타지` 작업에서는 비천몽 후속 시리즈와 시대적 아픔을 겪어 오면서도 슬픔과 한스러움을 넘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기운이 담긴 군무(群舞)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2019년 발표한 `처용나르샤`는 용서와 너그러움이 담겨있다. 코로나 역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2020년에는 `비천몽나르샤`展을 통해 백성의 소리요 몸짓인 `농악`을 발표하여 사회적 갈등을 넘어서는 시대적 관용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전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 화접몽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나의 작업은 가난과 궁핍의 시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정전 70년` 격동의 시대적 흐름을 숨 쉬어 온 나의 정서적 몸짓이기도 하다. 하여 나는 이를 우리의 춤꿈(舞夢)으로 서사해온 `The Korean Odyssey`라 한다. 

- 전 시 명= 양재문 초대전, 화접몽(花蝶夢)
- 전시장소= 무늬와공간 갤러리
- 전시일시= 2023 4. 13(목) ~ 2023. 5. 9(화) (공휴일 휴무)
- 관람시간= 10:00 ~ 18:00
- 입 장 료= 무 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