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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재보궐 ‘직원 횡령 사건 풀이’에만 몰두
경치 재보궐 ‘직원 횡령 사건 풀이’에만 몰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8.12.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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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후보초청 정견발표·토론회, 지리한 ‘싸움’에 회원 관심은 역대 최저

경기도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연태)는 13일 오후 8시 회관 대강당에서 제33대 회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최유성, 2번 박일윤 후보를 초청해 제1차 대담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

선관위 한상준 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김연태 정재근 이재호 김민철 선관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10분씩의 후보 정견발표가 먼저 진행됐다.

1번 최유성 “金石盟約-與世推移로 회무 추진”

연단에 오른 1번 최유성 후보는 “쇠와 돌같이 굳게 맹세하여 맺을 약속”이라는 의미의 금석맹약(金石盟約)을 화두로 “지난 1월 보궐선거에서 약속드렸던 회무 공약의 계속된 이행”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유성 후보
최유성 후보

최 후보는 “홈페이지를 통한 회비 납부 내역 확인, 결제시스템 보완 및 투명화, 이사회 회의록 공개, 인터넷신문 활성화, 여성회원 행사 진행, 가멕스 전문화, 지방선거 정책공약집 발간 등을 만족스럽게 완수했다”며 계속 추진사업으로 △지부 및 협회 대의원제도의 개선 △분회 사무직원 운영 지원 △횡령 사건의 마무리 완수 △개정 작업 중이던 선거 관리 규정의 보완과 관련 회칙 개정 △치과진료실 인력문제의 근원적 접근 등을 제시했다.

이어 “남을 대함은 봄바람처럼 하고, 자기 자신의 처신은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의미의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을 화두로 횡령 사건에 대한 경과를 설명했다.

최 후보는 “지난 3월 대의원총회 의결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으나 추가고발 사안에 대해 논의 중에 일부 위원들이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위 위원장에게 사퇴하는 위원들을 잘 설득해서 특위 내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특히 “대의원총회 의장도 다시 특위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해주셨고, 만약 추가 의혹이 아니라, 횡령 내용이 명백하게 밝혀진다면, 당연히 추가고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횡령 발생 당시 감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 후보는 이어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함께 변화해 간다는 의미의 여세추이(與世推移)를 생각한다”며 △1인1개소법과 사무장치과 △건강보험 저수가 △문재인케어 △치과의사 적정수급 △국가구강검진 문제 등 치과계 당면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치과보조인력 문제에 대해 최 후보는 “근본적으로 최저임금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어우러진 상황으로, 치과계 내부에서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치과계 유관단체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운동의 전개와 인구문제와 연관된 해외인력의 수급, 자동화 추세를 이용한 자동화 장비 도입 등의 구체적 추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인물의 평가와 검증은 이미 지난 1월 19일 선거에서 이루어졌다. 지금 시점은 선거무효 판결문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진실의 큰 그림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항소를 포기한 이유는 회원을 생각하고, 경치 회무의 빠른 정상화가 더욱 중요한 명제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2번 박일윤 “직원 횡령 사건 해결에 최선 다하겠다”

이어 연단에 오른 2번 박일윤 후보는 먼저 사무국 직원의 횡령 사건에 대한 집행부의 안이한 대처를 공격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박 후보는 “지난 1년간 집행부는 사무국 직원의 횡령 사건의 해결을 주도했던 감사들의 행위를 개인적인 행동으로 치부하고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나 은폐축소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박일윤 후보
박일윤 후보

박 후보는 “전 사무국장이 근무했던 10년간의 회계 조사가 이뤄지고 횡령액은 더 늘어났으니 그가 근무했던 24년을 모두 조사하면 무슨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이 사건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와해됐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공약에서 ‘조속한 구강 검진 단체 협약 관철’을 먼저 제시했다. 그는 “2년 동안 횡령 사건의 은폐축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행부를 장악하려는 욕심만 가지고 회원 민생에는 관심조차도 두지 않는 집행부가 안타깝다”며 “경기도교육위원회와 공식적 및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미진한 회비 횡령 사건의 완벽한 해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며 “저희에게 맡겨만 주신다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선거 기간 중이라 전략상 노출은 어렵고, 당선된다면, 1번 후보가 당선돼도 서로 협의만 잘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내 치위생학과 개설 & 증원 추진’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미 31대 정진 회장과 최수호 감사의 노력으로 서영대에 치위생학과 신설을 추진한 바가 있다”며 “교육부의 대학 역량평가 결과에 따라 반납된 150명 정도의 모집정원 여력이 있으므로 치협·서치와 공동보조 하에 최대한 수도권 대학에 유치하여 인력난 해소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치위생사회, 간호조무사회와 협의해 치과조무사제도 등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치에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치위생학과 졸업생 연계 취업 설명회 △치위생과 연계 실습생 연결 △유휴인력 재취업 프로그램 △치위생과 증설 △특성화고 치의조무학과 증설 △치과 조무학원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 다짐했다.

‘통합치의학과 사수 관철’에 대해 박 후보는 “과거부터 정책하면 경기도라 할 만큼 선도적 지부였는데 지금은 회원을 위한 아무런 목소리도 못 내는 것이 아쉽다”며 “통치는 일반회원을 위한 필수 학과이므로 서치와 연계해 치협을 압박해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된 정책은 반드시 계획대로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박 후보는 ‘조속한 경기지부 회무 정상화’에 대해 “경치는 개인을 위한 사조직이 아님”을 강조하고 △분회 및 대학 추천으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임원조직이 구성되면 이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며 △전문인 초청 워크숍을 통해 임원 역량 강화 △사무국 직제 및 담당 부서 순환 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최유성 후보, 김연태 위원장, 박일윤 후보.
(왼쪽부터) 최유성 후보, 김연태 위원장, 박일윤 후보.

후보 간 질의응답 ‘후보 단일화 어떻게 Vs 출마 자격 있는가’

이날 후보 간 질의응답에서 최 후보는 박 후보에게 “후보를 단일화한 박일윤-김재성 캠프는 지난 1월 선거 이후 서로 간에 고발이 오고 간 사이인데 어떻게 단일화가 됐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둘의 의견이 달랐을 뿐 회를 위해 양보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며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법적 절차를 밟는 것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최 후보에게 “지난 선거가 무효로 된 것은 최유성 후보 때문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회장 후보로서 도의적 법적으로 출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당시 사퇴 여부가 쟁점이나 전임 정진 집행부에서 임명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퇴할 필요성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부에서 공직선거법 따를 이유도, 현실적으로 따르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한 회원은 “두 후보 모두 치과 민생을 살리는 정책보다는 직원의 횡령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듯해서 많이 불편하다”며 “횡령 사건 해결도 중요하긴 하나 그것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마저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치러진다면 그 후폭풍을 또 어찌할 것이냐”고 우려했다.

이 같은 회원의 우려가 반영된 듯 토론회에는 선관위원회 관계자와 양 캠프 관계자 등 20여 명만 참석해 이번 선거에 대한 회원의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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