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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은 구내학회장··· 학회 발전기금 1천만 원 기부
[인터뷰] 김미은 구내학회장··· 학회 발전기금 1천만 원 기부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4.05.1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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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은 함께 할 때 배가되는 것” 적극적 관심·참여·지지 당부
김미은 회장
김미은 회장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김미은 집행부가 4월 26일 초도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학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미은 회장이 학회 발전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치의학계 내외의 이목을 끌었다. 새 학회장의 이러한 기부는 학회 재정 상황을 안정화하고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은 학회장에게 기부 의미와 향후 학회 발전 방향을 듣는다. [편집자 주]

- 회장께서 취임하면서 학회 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하신 것으로 안다. 대개 기부는 임기를 마치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취임하면서 기부하신 이유와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기를 원하시는지 궁금하다.

“대학에 부임한 이후로 학회에서 여러 직책의 임원으로 다양한 일을 했다. 처음에는 윗분들이 시켜서 했고 일이 힘에 부친 적도 많았지만, 학회의 여러 선생님과 함께 일하면서 동료애도 느끼게 되고, 일을 통해 학회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노력하고 공들인 시간만큼 애정도 생긴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지난 수년은 개인적 문제로 학회 활동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2년 전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새삼 학회를 들여다보니, 이제는 후배 선생님들이 너무도 열심히 그 일을 하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학회 일을 묵묵히 해내는 여러 선생님이 참 고맙고도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제 회장으로 선출되어 저와 함께 일할 결심을 선뜻 해 준 그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격려의 방법으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제 기부금이 임원 워크숍이나 활동 지원에 사용되길 바란다.”
 
-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1978년 3월 치의학회 16번째 분과학회로 인준돼 짧지 않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 회장께서는 지난 4월 26일 초도 이사회에서 ‘효율적이며 진일보한 학회 운영과 내실화’를 학회 방향으로 제시하셨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1972년 학회가 창립됐고 2022년에 학회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여러 교수님과 회원들의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과 비전, 그리고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학회로서 인적, 물적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리 안을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서 그 힘으로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기는 어려우니까. 필요하지 않은 일이란 없고,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일로 고생하시는 임원을 생각하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부담을 줄여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학회가 오랫동안 유지했던 전공의 교육프로그램은 학술대회로 통합해서 운영하고, 인정의 제도를 개선하여 매년 12월에 개최하던 전문학술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 학술대회를 연 3회 개최하던 것을, 2회로 줄여서 임원과 회원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 힘을 두 번의 학술대회와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초도 이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년 첫 전공의 학술집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회장께서는 ‘새로운 진료 항목 개발’이라는 새 임기 동안의 학회 목표도 제시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싶다.

“턱관절질환과 만성 안면통증, 연조직질환 같은 구강내과의 진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구강내과가 없었다면 많은 환자는 치과와 의과뿐 아니라 대체 의료까지 다양한 곳을 헤매면서 고통받았을 것이다. 

격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삼차신경통’을 예로 들면 의과에서는 치아질환과 감별하지 못해서, 치과에서는 치아 통증과 다르거나 때로는 비슷해서 오진되거나 진단되지 못하고 여러 과를 떠돌면서 불필요한 치료를 반복하다가 오는 경우를 흔히 만난다. 그렇기에 우리 회원들은 구강내과 진료에 상담한 자부심을 느끼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자부심이 현실에서는 수가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치성의 만성 안면통증 환자를 볼 때 감별을 위한 검사와 상담, 이후에 이어지는 진단에 대한 설명,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안과 우울 같은 심리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고려,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 대한 지지와 격려, 행동수정까지의 과정을 하다 보면 한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찰료 외의 수가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통증 질환에 대한 진단, 통증 질환 관리도 수가화 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 진료 항목의 개발은 현재 시행하고 있지만 수가화 하지 못한 항목을 수가화 하는 일, 또 새롭게 구강내과에서 진료할 아이템들을 찾고 조직화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이것이 실제 수가 항목이 되기까지 난관이 많겠지만 우리 학회가 해야 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 처방이 당연시되는 턱관절 장애 검사나 턱관절 물리치료 등 대부분의 진료 항목이 우리 학회의 보험위원회를 주축으로 임원과 모든 회원이 이뤄낸 성과이다. 그 힘들었던 과정과 우리의 고단한 노력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행동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미은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임원회의를 이끌고 있다.
김미은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임원회의를 이끌고 있다.

- 앞의 질문과 겹칠 수도 있겠으나, 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임상에서 좀 더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학회는 학회대로, 또 학회원은 학회원대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우리 학회가 임상에서 좀 더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 2003년 전문의제도가 도입되면서 구강내과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높아졌고 전문의들이 ‘구강내과전문치과’로 개원하는 예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통증 질환을 다루기 때문에 감별을 위해 알아야 할 신경과나 류마티스내과 같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고, 신경생리를 비롯한 해부학이나 생리학 지식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지식도 계속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 심리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그래서 학술대회가 중요하다.

학회는 학회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듣고, 그 요구에 맞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구강내과를 알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회원에게는 적극적인 학회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목소리를 많이 내주기를 바란다. 불편한 이야기도 기꺼이 듣겠다. 학술대회 개최를 안내할 때 외에는 학회의 존재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회원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이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학회는 회원의 권익을 지키고 학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일을 하고 있다. 학회가 없다면, 다양한 불편을 진료 일상에서 만났을 거다. 

학회가 회원 여러분을 대표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지지를 부탁드린다. 애정은 함께 할 때 배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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