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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 공간 갤러리 23일까지 ‘윤은숙 개인전’
무늬와 공간 갤러리 23일까지 ‘윤은숙 개인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4.07.10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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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로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 풀이

윤은숙 개인전 <기억의 전이(Memories in Transfer)>가 오는 23일까지 교대역 5번 출구 앞 무늬와 공간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또 13일 오후 3시부터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윤은숙 작가는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가이다. 대표작으로 주부들의 공간인 부엌을 다양하게 해석한 《부엌도》시리즈가 있고, 일상의 풍경을 작업한 《관계된 풍경》 시리즈가 있다. 

개인전 10회와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서 작업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출판물로는 『See, Regard, Gaze』, 『부엌도』 사진집과 공저로 『사진가의 비밀노트』가 있다.

이화여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상업사진을 전공한 후 30여 년간 ‘사진 창작과 사진 교육’을 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 부회장이며, 단국대 평생교육원 사진예술아카데미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아카데미 교수로 후학 교육에 힘쓰고 있다.

13일 작가와의 대화에 참가를 원하면 갤러리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588-2281, bonebank@hitel.net

작가노트 1 <기억의 전이 (Memories in Transfer)> --- by 윤은숙

나는 결혼 후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과 변화된 일상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결혼 직후 친정에서 발견한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기념사진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아! 우리 엄마도 엄마가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우연히 시댁의 낡은 사진첩 속 시어머니의 모습이 어머니의 사진과 겹쳐지면서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성 중심의 '어머니'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남성 중심의 '아버지' 작업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오래된 사진첩 속에는 내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낯선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그 기념사진을 카메라로 촬영한 후 한지에 폴라로이드 필름을 전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한지에 전사된 흐릿한 이미지는 나의 기억 속 부모님과 사진 속 부모님의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아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전사 기법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원본의 뚜렷함을 잃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이 희미해지고 변형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인간의 기억을 상징하며, 부모님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다.

나는 부모님 세대가 격동의 시간을 살아온 세대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부모님의 개인 삶이 곧 그 세대의 삶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얼굴은 모르지만 사진으로 존재하는 외조부와 시조부의 모습, 군대에 간 아버지, 대학 시절의 시아버지, 임신한 몸으로 촬영한 엄마의 가족사진은 나에게 자신의 출발점과 뿌리를 되새기게 한다.

나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으며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시기에 이 작업을 통해서 즉, 과거의 사진을 통해 현재의 '나'를 직시하고 재정립하는 계기를 얻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작업은 관객들 또한 자신의 가족을 통해 자신을 재조명하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작업은 기억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과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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