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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국시 현행 평가방법, 적합한가”
“치의국시 현행 평가방법, 적합한가”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2.1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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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필고사 출제기준 개선을 위한 컨퍼런스’ 열고 논의 시작

치협 치과의사국가시험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치대학장·치전원장협의회가 후원하는 가운데 ‘치과의사국가시험 지필고사 출제기준 개선을 위한 컨퍼런스’가 11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1층 강의실에서 열렸다<사진>.

심준성 교수(연세치대)의 사회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제1부 치과의사 지필고사 출제기준 개선방안 발표(좌장 전양현 교수)와 제2부 패널토론(토론자 최성호, 김두만 교수)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기초치의학 역량평가’를 주제로 발표한 박병건 교수(전북대 치전원)는 “치과의사 국가시험은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최소 수행능력을 갖췄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며 “13개 과목 346문제에 340점을 만점으로 하는 현행 평가방식이 특히 기초치의학의 평가에 적합한지는 의문”이라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미국의 경우 ‘파트 1’ 기초과목 1일, '파트 2' 과목별 문항 및 케이스 기반 문제 2일 등 총 3일에 걸쳐 봐온 치과의사 국가시험을 오는 2022년부터는 기초와 임상을 통합한 케이스 기반 문제로 하루 반나절에 끝내는 개선안을 추진 중”이라 소개하고, 기초치의학 핵심 역량 평가를 위해 △치과의사 국가시험 목적에 부합하도록 출제기준을 임상표현 문제해결 중심으로 재정비할 것 △임상표현 중심의 학습성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 항목을 정립할 것 △평가방식을 개선할 것 등을 제안했다.

'통합적 사고 역량 측정' 주제를 맡은 김주아 교수(연세치대)는 연세치대의 졸업역량평가 사례를 중심으로 환자 대상 임상역량 평가와 시나리오 기반 역량평가를 소개했다. 연세치대의 '시나리오 기반 역량평가'의 경우 환자 중심의 진단 및 치료계획의 통합적 역량평가에 목적을 두고, 스마트 기기 based Test 방식으로, 4학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실시하고 있다.

신동훈 치협 국가시험연구소장(단국치대 교수)이 기자들에게 국시 지필고사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훈 치협 국가시험연구소장(단국치대 교수)이 기자들에게 국시 지필고사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 필기시험 개편 방향'은 신동훈 교수(단국치대)가 발표했다. 치협 국가시험연구소장이자 국시원 치과의사시험위원회 위원장인 신 교수는 “국시는 신규 치과의사들이 실제로 수행할 역할에 대해 지식과 술기,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함에도 교과목 위주의 현행 국시로는 현장에서의 문제해결 능력과 종합적인 사고력 같은 필수 역량을 검증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국시 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다양한 임상자료에 기반한 치과의사의 직무 상황(case)을 제시하고, 한 사례에 2개 이상의 시험과목을 포함한 2~4개의 부속 문항을 던져 응시자의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단일정답형 문항”을 개편 사례로 꼽으면서 “신규 치과의사의 종합적 해결역량평가와 전문의와의 차별성에 염두한 개편안을 만들어 입법 및 공시 기간을 거친 2025년경 시행할 수 있도록 중의를 모을 생각”이라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철수 치협회장은 "현행 치과의사 국가시험은 교과목 위주의 고정된 치과의료 지식을 묻는 한정된 평가방식으로, 현장에서의 문제해결 능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에 대한 역량평가가 결여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환자 진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검증이라는 기본 명제에 부합할 수 있도록 치의 국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첫 시도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동훈 소장(국시원 치과의사시험위원장)도 인사말에서 "교육현장에서는 이미 종합적 사고를 지향하고 있는데, 국시는 여전히 교과목별로 조각조각 내 문항을 배정하는 등 단순 지식평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제반 문제를 치과계가 주도적으로 개선해 오는 2025년까지 완전 변모를 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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