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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치과’ 펴낸 조성민 원장
‘드라큘라치과’ 펴낸 조성민 원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2.1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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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예방 중요성 역설 “치과를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요.”
드라큘라치과 / 조성민 글+그림 /메디킹 간 / 152*220*18 / 15,000원 / 400쪽 /
ISBN 979-11-965860-0-3 / 구입 www.medikingking.com
조성민 원장
조성민 원장

구강외과전문의이자 만화가인 조성민 원장이 ‘드라큘라치과’라는 만화를 출간했다. 조 원장은 네이버 도전웹툰에서 아마추어 작가로 데뷔한 뒤, 상위권에 링크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400페이지 올 컬러인 이 책을 내기 위해 저자가 출판사 ‘메디킹(www.medikingking.com)’까지 설립해 시나리오, 콘티, 작화 작업을 모두 직접 했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고, 주제를 잡다 보니 잘 아는 분야인 치과로 했다”는 조 원장을 덴탈이슈가 만났다.

- 치과가 작지만 아늑하다. 이곳에 개원한 이유.

“지난해 3월 2일, 여러 곳을 기웃거리다 제게 가장 잘 맞겠다 싶어서 신촌역 로터리 2층에 ‘드라큘라치과’를 간판으로 24평의 ‘아지트’를 만들었다. 체어 3대에 스탭 3명으로 시작했고, 스탭은 2명도 해 봤지만 주 5일 돌아가려면 3명은 있어야 하겠더라. 미술에 재능이 있거나 미술을 공부하거나 최소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채용하니 말이 통해 좋다.”

- 먼저 책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14년간 임상을 경험하며 얻은 결론이 치과의사가 하나의 충치를 최선을 다해 치료해봤자 치아 주인의 인식과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곧 또 다른 부위의 충치로 내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에 빠진 환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껴 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해결책은 예방인데, 유럽에서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충치를 99% 예방하고 있다. 치과를 찾는 일상적 주기를 개인별 특성에 따라 4~6개월로 정해주고, 주기마다 구강검진을 한다. 올바른 양치법도 알려 줘서 구강 관리를 재미있게, 생활화하고 있다. 치과를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다.

교과서 수준의 치과 지식을 쉬운 그림과 스토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도록 해 적절한 때에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도록 하고 싶었다. 이 만화를 통해 대중들이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 배경이나 줄거리, 기획은.

“배경은 살아내기 팍팍한 현대 대한민국 서울의 드라큘라치과/상담소이며, 모두 15화로 이뤄진다. 각 화마다 현대사회의 정신적 고민과 치과 질환을 보유한 환자들이 내원하며 등장한다.

원장이자 반인반드(반인간+반드라큘라)인 ‘Dr 드라’는 만화적인 재치와 치과 전문지식을 동원해 환자의 고민을 만화스럽게 해결해 준다. 특히 ‘치과의사’ 중심의 시각이 아닌 ‘환자’ 중심, ‘일반인’ 중심 시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드라큘라치과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기획되어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1권으로서 충치와 잇몸병의 원인, 치료, 예방에 대한 내용이다. 각 화마다 부록으로 치과 진료 전문지식을 정리해 두어 본인의 치료에 해당하는 이야기만 빠르게 읽어 볼 수도 있다.

2권은 ‘우리 아이 건강한 치아로 길러주기’라는 주제로 콘티까지 완성됐고, 3권은 ‘100세 시대 버팀목 내 치아’라는 주제로 성인 치아 관리를 다룰 예정이다.”

- 드라큘라치과~, 이름이 특이한데, 환자는.

“이곳 신촌에는 젊은 사람이 많다. 으리으리하고 멋들어진 장비가 아니어도, 재미있고 감성적인 컨셉을 환자들이 의외로 좋아한다. 간판을 보고 들어오는 분들은 이런 컨셉과 맞는 것이다.

그렇지만 젊을수록 ‘간을 본다’고 해야 하나, 다양하고 면밀하게 점검한다. 인터넷도 검색하고 인스타그램도 보는데. 우리 치과 분위기를 보고 온다. 처음 개원할 때 ‘아지트’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두 평만 더 있었어도 컴퓨터 오락기를 들여놓았을 거다.

개원한 뒤 첫 3개월은 거의 환자가 없었는데,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면서 지금은 지낼만하다.”

- 개원 1년차인데, 어떤 치과를 만들고 싶은지.

“마취나 분위기 등에서 안 무서운 치과를 만들려 한다. 어른이든 어린이든 환자가 오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공을 들이면서 치과가 무섭지 않다는 인식을 심는다. 특히 어린이는 첫 경험이 중요하다.

대부분 첫날에는 주로 구강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자세히 살펴 설명하고, ‘드라큘라 필살 양치법’을 실습으로 교육한다.

이상적인 칫솔도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해서 환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개원가 인력문제가 심각한데, 일반인이 치과에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부터 시작해서 가이드를 만들어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동네 커피숍에서 새벽 2시까지 작업한다.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다른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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